명명할 수 없는 풍경

2011.02.11 ▶ 2011.03.13

성곡미술관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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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1-02-10 1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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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은

    Easter boy 090212041 107x160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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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은

    Easter boy 090823007 107x160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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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은

    외설적인 사랑 복합매체 설치(박제한 꽃과 생물, 엿, 꽃물드로잉, 선풍기, 센서, 철제가구 등), 가변크기,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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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은

    Easter boy 2011

  • Press Release

    <손정은 : 명명할 수 없는 풍경>展은 손정은의 일인 심리극(psychodrama)이자, 작가 스스로에 대한 미술치료(Art Therapy)과정이다. 심리극이란 "사회에 대한 부적응, 혹은 인격 장애의 진단과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방법으로서의 연극"을 말한다. 손정은은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서 이러한 심리극의 형식을 취한다. 그의 작업은 극적인, 연출적인 특성을 강하게 띠고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배우이자, 작가, 연출자로서 직접 개입한다는 점에서 일인극이라 할 수 있다. 다소 의외지만, 심리적, 시각적 충격이 강한, 이른바 쌘 그의 작업과는 달리 손정은은 실제로는 생선 몸통에 바늘하나 찌르지 못하는 여린 심결의 소유자다. 생닭을 잡지도 못하며 껍질을 벗겨낸 닭을 감히 만지지도 못한다. 당연히 작업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름 돋는 리얼한 작업 과정은 주변 도움으로 간신히 마무리한다. 손정은 스스로 그러할 수 없음에 대해 적당히 고통 받고 불안해한다. 누군가에게 그러한 가해 행위는 스트레스 해소책일 수 있으나, 정작 작가 자신에게는 그러한 것을 지켜보는 간접적, 시각적 경험조차 커다란 스트레스다.

    손정은은 예술가답게 섬세한 감성을 지녔다. 또한 다양한 재료를 두루 섭렵한 조각가답게 물질과 재료에 대한 뛰어난 시각적 가촉성을 가졌다. 어릴적부터 두텁게 쌓은 문학적 소양은 풍부한 상상력과 함께 세상 모두를 사랑하는 고운 마음씨를 가능하게 했다. 여린 성결은 세상의 미물을 사랑하고 지키려는 범애적인 마음과 불의를 탓하고 현실을 직시하는 힘으로 자라났다. 일방적인, 보이지 않는 세상의 폭력과 왜곡된 권력, 불합리한 제도 등으로 가득한 세상은 그를 더욱 강하게 했다. 손정은이 가진 물리적 힘은 약하지만, 심리적, 예술적으로 선하고 강한 힘은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손정은식 작업을 가능하게 했다. 어린 시절 경험한 몇몇 트라우마도 직접적으로 작용했다. 전시를 준비하면서 손정은은 자신이 온몸으로 거부해온 기성의 왜곡된 권력과 규율에 대한 막연한 저항감을 구체화하고 그것을 현실적으로 지적하고 극복하기 위한 내공과 담력을 하나둘 쌓아 나갔다. 이러한 작업 과정은 유약했던 자신에 대한 분명한 심리치료과정이었다.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통해 심리적으로 담대해지는 예술적 치유를 경험했다. 그 어떤 의학적, 종교적 치유보다도 효험이 있는 이 과정은 말 그대로 미술치료에 다름 아닌 것이다.

    종교와 권력, 제도 등에 대한 작가의 평소 고민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이런저런 억압기제, 내부에 존재하는 자기모순은 손정은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신경증에 실어증을 앓을 정도로 심한 가슴앓이를 했다. 죽음의 문턱도 경험했다. 마치 거역할 수 없는, 신내림을 받듯이 지금의 작업형식을 받아 들였다. 이른바 쌘 작가로 알려져 있는 손정은은 어느덧 중견으로 접어들었다. 조각가로서 재료에 대한 이해나 해석은 민완에 가깝다. 그러나 그것들을 통해 작업으로 풀어내는 그의 행동은, 작업 과정은 그저 묵묵하다. 대부분 수공적인 작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시장과도 분명한 거리를 두고 있다. 3개월 이상의 시간을 투여한 퀼트 작업에서 돋보이는 100% 수공의 바느질 작업이 그 한 예다. 전시장 곳곳에 자신의 과거와 기억을 땀땀이 떠내면서 자신과 어머님, 세상의 모든 여성을 위로하고 치유하려는 노력, 억압과 권위를 극복하려는 노력, 그 모두를 용서하고 하나로 담아내려는 노력이 빛나고 있다.

    총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한편의 사이코 드라마를 연상시키는 심리극 형식이 시각예술과 결합한 이른바 미술심리극 프로젝트라 하겠다. 일반 전시회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새로운 차원의 형식 언어가 손정은의 독특한 감성과 어우러져 한편의 연극무대 연출을 보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전시는 3층에서부터 시작해서 1층에서 마무리된다. 무대, 현장, 합창 순으로 진행된다. 3층은 <제1장> 무대 : Pornographic Love 사라진 비밀, 2층은 <제2장> 현장 : The Easter Boys "너는 젊고 아름답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1층은 <제3장> 코러스 : The spring station of melancolia 라는 주제로 각각 일반에 소개된다.

    -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장 박천남

    전시제목명명할 수 없는 풍경

    전시기간2011.02.11(금) - 2011.03.13(일)

    참여작가 손정은

    초대일시2011-02-10 17pm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사진

    관람료일반 5,000원
    학생(유아, 초, 중, 고교생) 4,000원

    장소성곡미술관 Sungkok Art Museum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42 )

    연락처02-737-7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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