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그림자 - 산성일기

2011.06.15 ▶ 2011.07.15

사비나미술관

서울 종로구 안국동 159번지 사비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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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구

    행궁 캔버스에 아크릴, 259.1x193.9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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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구

    붉은나무4 캔버스에 아크릴릭, 260x90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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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경구

    을축년 캔버스에 아크릴릭, 116.8x91cm, 2011

  • Press Release

    “작가는 풍경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기억을 다루고 있는 것이며, 풍광을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장소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붓질은 병자년의 기억을 되살리고 삼학사의 역사를 불러내는 행위가 된다. 시간은 기억을 통해 주체화되고, 공간은 장소가 됨으로써 역사에 개입하는 것이다. 즉 지금으로부터 375년 전(1636,인조 14) 12월 남한산성은 우리의 기억이 되었고 장소가 되었다.” -심상용 미술평론가

    캔버스에 아크릴을 주로 사용하는 강경구 작가는 거침없는 선과 두터운 붓칠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안료를 덧칠하고 때로는 목탄으로 선을 그어가면서 남한산성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역사의 층들을 드러내고, 현대인의 눈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과거의 공간과 역사적 사건들을 그림으로 끌어들인다. 이처럼 장소와 장소적 역사성에 대한 작가의 통찰은 그의 그림이 풍경에 관한 것이 아닌, 기억을 다루며 장소의 뿌리를 경험하고 있는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장소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그곳을 살아내는 인간과 인간의 삶에 대한 열망의 표현인 것이다.

    ○ 전시특징
    - 울림 : 체화(體化)된 시공간으로서의 남한산성
    ▪ 강경구 작가에게 있어서 남한산성은 학교(경원대학교)와 근접한 곳에 자리하여 오랜 시간 출, 퇴근하면서 항상 가까이 할 수 있었던 곳이었다. 신라시대에 쌓여진 남한산성은 조선시대에 많은 중수를 거치면서 4개의 대문과 8개의 암문, 그리고 많은 건축물과 함께 종묘와 사직까지 갖춘 군사적․ 정치적 요지(要地)로 자리매김 하였다. 그러나 1636년 병자호란이 발발하면서 이곳은 인조가 청태종에게 굴욕의 무릎을 꿇는 비극적인 역사의 배경이 되었다. 그 비참했던 역사적 사건의 발생 장소가 현대에 와서 훼손되고 있는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작가는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을 바탕으로 실제와 허구의 인물이 못 다 들려준 많은 이야기를 작품으로 재구성하여 드러내고자 하였다.

    ▪ 캔버스에 담긴 공간은 왜곡된 형태를 띠고 있다. 작가는 남한산성이라는 장소와 그것이 지닌 특별하고 가슴 아픈 과거의 비틀린 소나무, 원근법이 무시된 기와 건축물 등의 형상에 투영시켰다. 이때 회화 공간은 역사를 담는 그릇이 되고, 캔버스의 이미지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작가가 해석한 역사적 사건을 응시하게 하는 장치가 된다. 따라서 강렬한 원색으로 뒤덮여 마치 피를 흘리는 것처럼 표현된 소나무는 급박했던 과거의 기억들을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작가는 이렇듯 웅크리고 멈추어 있는 풍경에 거칠고 자유로운 붓 터치를 입혀 새로운 생명과 울림을 부여한다.

    - 자연과 인간의 이야기 : 투박하고 담백한 형태와 색채로 표현된 풍경
    ▪ 목탄, 먹, 아크릴이라는 상이한 재료들로 작업을 해온 강경구 작가는 이번 사비나미술관 전시에서 목탄과 아크릴의 두 가지 재료를 사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목탄이 만들어내는 투박한 선에는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사색이 담겨 있으며, 아크릴로 그려져 마치 목석처럼 표현된 인체의 모습은 전쟁, 폭력, 아픔, 상처의 은유적 재현이라 할 수 있다.

    ▪ 세부적인 표현이 생략된 이들의 형태는 왜소하지만 단단하며, 원초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면서도 때로는 극히 폭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데, 특히 남한산성 연작에서 보여지는 전쟁의 폭력은 그동안 강경구 작가가 보여주었던 이상화된 존재로서의 인간과 매우 상반된 느낌을 준다.

    ▪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을 듯 한 환상에 가까운 분위기를 풍기는 풍경임에도 이들의 존재와 무게감은 상당하다. 조용하지만 엄청난 힘을 지니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산 속 깊은 곳, 그리고 그곳을 지나쳐왔던 수많은 삶과 삶의 순간들이 정지된 화면처럼 관람객 앞에 우뚝 서있다. 붓질의 기교하나 찾아 볼 수 없는 거대한 소나무와 황토빛을 띤 인간의 모습에서 관람객들을 잊혀진 장소와 역사를 반추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사비나미술관

    전시제목먼 그림자 - 산성일기

    전시기간2011.06.15(수) - 2011.07.15(금)

    참여작가 강경구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사비나미술관 Savina Museum (서울 종로구 안국동 159번지 사비나미술관)

    연락처02-736-4371

  • Artists in This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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