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아 - Create the Past

2011.11.30 ▶ 2011.12.05

인사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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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1년 11월 30일 수요일 06: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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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아

    창조(the Creation) Linocut, 60x180cm,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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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아

    노아의 홍수(too much water) Linocut, 120x90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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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아

    빈물항아리 Linocut, 60x90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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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아

    최후의 만찬(Ongoing supper) Lino cut, 45X240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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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아

    나 들(Mes) Linocut, 90x120cm,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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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아

    Pinocchio Linocut, 70x50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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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아

    Pinocchio Linocut, 70x50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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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아

    Pinocchio Linocut, 70x50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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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아

    Pinocchio Linocut, 70x50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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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아

    Pinocchio Linocut, 70x50cm,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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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경아

    Pinocchio Linocut, 70x50cm, 2011

  • Press Release

    이질적인 것들의 재정렬[평론: 서성록]
    민경아의 작품은 종교와 예술의 접촉지점을 찾는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그의 작품테마는 성경의 이야기로 천지창조, 노아의 홍수,최후의 만찬, 그리스도의 십자가 책형, 부활승천 등으로 요약된다. 이런 테마들은 역대화가들에 의해 자주 다루어져 온 주제들로 서양미술의 고전으로 불러왔다. 그런데 작가가 이미 ‘명화’로 널리 알려진 것을 사용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고전의 현대화랄까, 전통회화와 만화주인공까지 불러들여 명화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보여준다.

    근래 들어 지식의 대통합을 일컫는 ‘통섭’(Consilience)이 폭넓은 호응을 얻고 있지만 만일 이 용어를 민경아의 작품에 적용한다면 종교와 예술의 차이, 고급예술과 대중문화의 차이를 묶어내는 말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현대회화에서 거의 사용치 않는 성경의 이야기를 테마로 삼는 것이나 거기에다 콜라나 우유병같은 현대사회의 이미지, 그리고 풍속화를 등장시키는 것은 쉽게 생각하기 어려운 발상이다. 특히 기독교와 예술은 그의 작품에서 상보적인 관계를 유지하는데 이것은 현대미술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성경그림은 유럽에서 오랜 기간 중추신경역할을 해왔지만 근대 이후로는 상당히 약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민경아의 작품에서 여전히 미술은 종교와의 관계속에서 얼마든지 상상력을 얻고 창조적 자원이 될 수 있음을 알려준다.

    민경아의 작품은 수법적으로 차용에 의한 재구성이 주종을 이룬다. 옛 것과 새 것을 뒤섞고 한편으로는 기존의 이미지의 재배열로 자신의 의도를 간접적으로 투영하고 있는 셈이다. 원작자가 다른 것은 물론이고 상반되는 내용의 전개, 다른 기법, 시제의 차이 등 기존의 명화에 이질적인 것을 충돌시킴으로써 원래의 의미내용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만들고 감상자가 의외의 사건과 마주함을 통해 현실을 곰곰이 뒤돌아보게 만든다. 차용과 패러디와 같은 현대적 표현수법이 사용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에 흐르는 주제의식이란 인간의 타락, 죄의 속량, 고통받은 삶으로부터의 구원, 메시야의 한량없는 사랑과 같은 묵직한 주제들이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정치한 재현과 꼼꼼한 세부처리, 고도의 감각 등은 감상의 재미도 더해주는 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리놀늄에 새겨진 선의 자취들과 패턴들은 작가가 얼마나 조형구사에 능숙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렇듯 작가는 어느 한 부분 소홀함이 없이 시종 차분하고 절제된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전 과정이 일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번거롭고도 까다로운 공정을 거쳐야 하지만 그것을 거뜬히 이겨내는 작가근성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적재적소의 이미지 차용과 드라마틱한 재구성까지 보태져 한편의 서사를 만들어내고 있는데 그것이 보는 사람에게는 잔잔한 울림으로 되돌아오는 요인이 되고 있는 것 같다.

    패러디, 타자와 상호 작용하는 주체[평론:고충환]
    민경아의 근작은 각각 [Ongoing Supper], [A subset of a group, Ongoing Supper], [Living with], 그리고 [Mes] 연작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메인에 해당하는 작품이 [Ongoing Supper]로서, 총 세 가지 다른 종류의 버전이 제시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패러디한 이 연작은 다 빈치의 만찬 그림이 과거형이나 완료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임을 암시한다. 이는 미술사를 결정적인 의미로 굳어진 닫힌 체계로 보기보다는, 이를 대면하는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새로이 갱신되고 수정되고 변형되는 열려진 체계로 본 것이다. 그림엔 원화에서의 예수와 12제자와 마찬가지로 총 13명의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들 모두 미술사에서 발췌해온 것이다. 이를테면 반 고흐와 폴 고갱 그리고 에곤 슐레의 자화상, 반 고흐의 부쉐 박사, 프란시스코 고야의 초상화, 파블로 피카소의 잠자는 여인과 우는 여인, 리히덴슈타인의 만화 풍의 여인, 보티첼리의 비너스, 신윤복의 미인도, 우끼요에 풍의 미인도, 아르침볼도의 나무인간, 그리고 시사 잡지에서 발췌한 흑인소년에 이르기까지. 이 캐릭터들이 모두 각각의 소라껍질 속에 담겨진 형태로 제시되는데, 13개의 초상화가 하나의 세트를 이루는 동시에 저마다 독립된 작품으로서의 개별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때그때 주어진 상황이나 주제에 맞춰 자유자재로 재구성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비교적 원작에 충실한 또 다른 버전의 작품에서는 13명의 등장인물들을 원화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데, 다만 실루엣 형상으로써 인물들을 익명적인 주체들로 전환시켜놓고 있다. 그리고 그들 앞에 놓인 식탁 위의 만찬을 위해 신윤복과 김홍도의 풍속화를 차용하거나, 나아가 스타벅스와 바나나 우유 등 동시대적인 아이콘마저 끌어들인다. 종교적인 아이콘으로서의 만찬과 조선시대 풍속화 속 만찬 그리고 현대인의 만찬이 시공간을 초월해 공존하는가 하면,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의 문화적 지층이 충돌하고 삼투된다.

    이외에도 작가는 미술사 속 캐릭터들을 그림의 전면에 배치한 후, 소라껍질의 패턴화된 문양으로써 배경화면을 대신하고 있다. 양식도 다르고, 시대도 다르고, 국적마저 다른 미술사에서 호출된 온갖 이질적인 캐릭터들이 카바레의 휘황한 불빛 아래 모여 있는 것 같다. 소라껍질의 크고 작은 원형의 문양이 변형된 그 불빛은 원작에서의 후광(성자의 표식으로서의 빛)을 동시대적 풍속에 맞춰 각색한 것이다. 더불어 그 빛은 성자들을 실루엣으로 대체한 그림에서 그림 뒤편의 여명이나 은하수처럼 표현되기도 한다.

    그리고 작가는 [Ongoing Supper[ 연작에서 제안된 형식과 상황논리를 전제로 해서, 이를 [A subset of a group, Ongoing Supper]와 [Living with] 연작에서는 다른 형식으로 변주하고 다변화한다. 13개의 초상화 그림을 각각 따로 제작해 이를 두 쌍이나 네 쌍 등 짝짓기가 가능하도록 재구성한 것이다. 이를테면 반 고흐의 자화상과 폴 고갱의 자화상을 짝짓게 하거나, 보티첼리의 비너스와 신윤복의 미인도를 대비시키는 식이다. 그럼으로써 미술사와 관련한 전설적인 짝패로 알려진 두 화가의 관계를 엿보게 하고, 서양의 미인과 동양의 미인에 적용된 서로 다른 미적 기준을 비교해보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한편으로 이러한 짝짓기나 대비 자체는 결정적이기보다는 비결정적이다. 그때그때 주어진 상황논리와 주제 그리고 전제에 맞춰 언제든 임의적이고 자의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게끔 돼 있다. 이러한 작화방식이나 태도는 현대미술과 관련해서 패러디가 갖는 의미, 특히 배열과 배치가 갖는 주요한 의미기능에 대해서 말해준다. 그러니까 현대미술에서는 새로운 이미지를 생산하는 대신에 기존의 이미지를 재사용하는 것이 한 경향을 이루고 있는데, 이때 그 이미지가 본래 속해져 있던 문맥과 맥락에 변화를 줌으로써 그 의미 역시 달라지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이러한 작화방식과 태도에는 의미가 이미지에 내재돼 있다기보다는 그 이미지가 놓여지는 관계의 망 즉 문맥과 맥락으로부터 생성되는 것임을 말해준다. 이와 마찬가지로 주체 역시 내재적이고 고유한 한 성질이기보다는 타자와의 유기적인 관계로부터 비롯된다. 패러디는 이처럼 작가로 하여금 기존의 이미지를 재사용하게 하며, 의미의 생성원리를 엿보게 하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체가 구조화되는 과정을 재구성할 수 있게 해준다.

    이렇게 재구성된 주체, 즉 타자들과 상호간섭하고 삼투되는 주체로서의 자의식이 극대화된 것이 [Mes] 연작이다. 각각 살바도르 달리와 그륀네발트의 책형상에다가 조선시대 풍속화를 중첩시킨 것이다. 조선시대의 저작거리에 출현한 서양신의 주검에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의 표정이 해학적이기도 하고 뜬금없어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충돌하고 부닥치는 상황논리나 이를 지지하고 있는 이질적인 모티브들 모두가 나(자아)의 편린들이다. 나의 미술사적이고 인문학적인 배경을 형성시켜준 타자들인 것이다. 사실상 이 타자들의 범주는 다른 연작 그림들 모두를 아우른다. 주체란 타자와의 긴밀한 상호작용과 영향관계로부터 생성되고 수정되고 갱신된다는 존재론적 자의식이 민경아의 근작 전체를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작가는 이 모든 그림들을 리놀륨 판화로 제작하는데, 회화로 그려진 원화를 일일이 판화로 옮겨 그린 것이다. 이를 위해선 회화적 표현, 이를테면 중첩된 터치와 입체적인 볼륨감 그리고 음영처리를 일일이 최소한의 면과 중첩된 선으로 옮기는 과정이 요구된다. 그 과정이 원화 그대로를 옮겨 놓는 것이 아닌 만큼 고도의 감각이 요구되며, 나아가 그 자체를 적극적인 해석행위로 볼 수 있다. 회화를 판화로 번역하고 해석하는 과정이 단순한 복제가 아닌, 재창조의 계기로써 작용한 것이다.
    이로써 민경아는 복수 제작된 오리지널 이미지를 재구성하고 재배열하는 과정과 방법을 통해서 하나의 이미지가 새로운 의미, 전혀 다른 의미로 생성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전시제목민경아 - Create the Past

    전시기간2011.11.30(수) - 2011.12.05(월)

    참여작가 민경아

    초대일시2011년 11월 30일 수요일 06:00pm

    관람시간10:00am - 07: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무료

    장소인사아트센터 INS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1-1 )

    연락처02-73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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