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윤 개인전 <Paln B>

2016.05.04 ▶ 2016.05.23

가나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28 (평창동, 가나아트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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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6-05-04 1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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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품 썸네일

    정해윤

    Plan B Oriental water color on thick mulberry paper, 80.3x100cm, 2016

  • 작품 썸네일

    정해윤

    Playground of Life Oriental water color on thick mulberry paper, 130.3x194cm, 2015

  • 작품 썸네일

    정해윤

    Plan B Oriental water color on thick mulberry paper, 182x554cm,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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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윤

    Plan B Oriental water color on thick mulberry paper, 97.7x130cm, 2016

  • Press Release

    좀 더 숙성된 관계의 사유
    미술 평론가 하계훈

    정해윤은 우리 생활의 평범한 여러 현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작업을 해왔다. 그리고 그 관심은 개별적인 현상에서 개체간의 관계로 확산되고, 때로는 좀 더 커다란 공간, 즉 우주로까지 확산되기도 하였다. 그 속에서의 개체들 사이의 상호 관계망과 소통의 현상은 작품 속에 표현된 박새가 입에 물고 있는 실을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되어 왔다. 그리고 그 박새들이 앉아있는 서랍은 하나하나가 우리들의 기억과 내밀한 이야기가 담긴 공간인 셈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정해윤이 이러한 작품의 연장선상에서 박새와 실을 묘사한 작품,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돌들의 모습, 그리고 구불구불한 파이프들의 얽힘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얽히고설켜 살아가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크게 세 가지 작품들을 정밀하고 사실적인 묘사와 생생한 색채로 표현한 화면을 보여준다.

    정해윤의 작품은 형식 면에서의 완성도와 표현력의 원숙미뿐만 아니라 작품의 주제에 대한 면밀한 해석도 필요하다. 우선 박새와 실이 등장하는 작품에서는 이전의 서랍 화면 구성과 다르게 원통형 봉에 촘촘하게 감은 실들 중 몇 가닥이 이웃한 봉으로 연결되고 그 실선 위에 앉은 박새들의 다양한 자세를 통해 일상의 사람들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을 볼 수 있다. 박새들은 홀로 서있거나 또는 두셋 정도가 무리를 이루며 무언가 이야기를 주고받는 듯한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이전의 작품에서 입에 물었던 실을 발로 밟고 앉아있는 박새들은 여전히 다부지고 화려하지만, 그에 비해서 그들이 밟고 있는 선들은 박새들의 무게를 버티기에 너무 얇고 가늘어 보인다. 하지만 그 실들은 중앙부의 늘어진 실들과는 대조적으로 팽팽한 탄력을 유지하고 있고 그 그림자들이 배경의 원통의 곡면을 따라 늘어진 선과 같은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러한 도상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팽팽한 선의 그림자가 늘어진 곡선의 모습인 것은 선으로 암시되는 개체 사이의 관계의 양면적인 모습을 의미할 지도 모른다든지, 다양하게 표현된 박새는 인간의 보편적인 모습이면서 어쩌면 작가 스스로의 모습을 다양한 상황과 심리상태 속에 배치한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 초기의 작품에서 박새가 물고 있는 실의 복잡한 얽힘으로 표현되던 개체간의 관계가 입체적인 관계 맺기의 단계를 넘어서서 이제는 그 본질이 이처럼 상대적으로 단순하게 정리될 수 있다는 작가의 깨달음이 시각화된 것이 이번 작품이라고 해석된다.

    우리 삶에 대한 관조와 성찰의 결과를 담은 정해윤의 생각은 두 번째 작품인 돌들의 모습에서도 나타난다. 오랜 세월 모난 돌이 다듬어져 이와 같은 둥그런 돌의 모습이 된 것처럼,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 우리들의 사고와 감정도 모난 구석을 다듬어가게 되는 것이다. 무거운 돌이지만 무중력 상태의 공간에 떠있는 듯하게 표현된 크고 작은 돌들은 우리가 무겁게 생각했던 고민의 무게가 어쩌면 이처럼 가벼울 수도 있는 것이다. 크고 작은 다양한 규격으로 구성된 돌들의 관계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 인간관계의 다양한 모습, 그 거리와 크기는 이처럼 부유하는 돌과 같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돌 위에 앉은 박새와 시계바늘은 인간관계의 복잡함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음에 다가오는 느낌이 다른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한 작품은 파이프가 복잡하게 얽힌 화면일 것이다. 살아있는 파충류의 몸이 구불거리며 얽히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는 화면을 자세히 뜯어보면 두 종류의 서로 다른 파이프가 서로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서로 다른 속성을 가진 두 물질의 얽힘은 친구관계, 혼인관계, 계약관계 등 사회생활에서 다양하게 얽히는 우리의 삶의 모습이다.

    또 다른 작품에서 작가는 금속성이 강한 수도꼭지에서 수은과 같은 액체가 흘러나오다가 한 순간에 굳은 듯한 모습을 표현하였다. 그런데 그 모습이 물음표를 거꾸로 표현한 모습이다. 작가로서 그리고 생활인으로서 지난 세월 동안 활동해 온 작가가 인간과 인간, 그리고 그들 사이에 얽히고설키는 관계를 관조하고 해석한 결론은 이번 전시를 계기로 일차적인 중간 결론이 나온 듯하지만, 작가가 이러한 물음표를 제시하는 것을 보면 아직도 우리 삶에 대한 통찰의 최종 결론은 물음표처럼 알듯 모를듯 한 것인가 보다.

    전시제목정해윤 개인전 <Paln B>

    전시기간2016.05.04(수) - 2016.05.23(월)

    참여작가 정해윤

    초대일시2016-05-04 17pm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일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관람료대인 3,000원
    소인 2,000원

    장소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28 (평창동, 가나아트센타) )

    연락처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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