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개인전 <Momentary Fate(찰나의 운명)>

2017.08.24 ▶ 2017.09.24

롯데갤러리 안양점

경기 안양시 만안구 만안로 232 (안양동, 안양역) 롯데백화점 안양점 7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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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용

    Fate steel, 112x88x63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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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용

    Fate mixed media, 82.5x105.5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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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용

    Fate mixed media, 82.5x105.5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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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용

    Fate mixed media, 82.5x105.5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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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용

    Fate steel, 71x61x62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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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용

    Fate steel, 66x61x61c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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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용

    Fate mixed media, 80x54cm(each),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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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용

    Fate mixed media, 80x54cm, 2016

  • Press Release

    롯데갤러리에서는 한국과 뉴욕을 오가며 활동하는 작가 이상용 개인전 을 개최한다. 작가는 그 동안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벼루, 숫돌 같은 재료에 악보, 인물, 새 등을 새겨왔다. 재료와 형태는 다르지만 여기에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의 교향곡 ‘운명’이 모티브가 되어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이 곡에 당시 신체적, 사회적 문제를 겪고 있던 베토벤의 기구한 운명이 오롯이 표현되어 있듯이, 이상용의 작품에는 작가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모든 대상이 가진 운명에 대한 이야기가 스며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운명(fate)이라는 단어 속에는 피할 수 없는, 이미 예정되어 있다는 의미를 두고 있다. 그러나 나는 정해졌을 운명에 매달리기 보다는 찰나의 사건에 집중하고 싶다”
    - 작가노트 중
    이미 정해져 있지만 보이지 않는 길을 가는 운명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진 인간으로서 작가는 거대한 수레바퀴처럼 다가오는 운명에 저항하기보다는 여기서 파생되는 찰나의 만남과 감정들에 착실한 자세로 임한다. 운명이라는 것은 복잡하게 엮인 실타래 같지만 의외로 찰나에 만들어지기도 한다. 고도의 성과를 내는 것, 경쟁하는 것 등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 익숙하지만 늘 더 깊이 있는 삶을 원하는 우리를 위해 작가는 살면서 자신이 경험하고 체득한 찰나의 미학을 전시장에 풀어놓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베토벤 ‘운명’의 악보를 반복적으로 드로잉 한 작품을 중심으로 인물 드로잉, 오브제 등 25여 점이 전시된다. 올해는 베토벤 서거 190주년으로, 이를 기념하여 곳곳에서 다채로운 공연이 열리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갤러리에서 준비한 展이 연계 이벤트와 어우러져 더욱 뜻 깊은 전시가 되기를 바란다.
    롯데갤러리 드림




    평론글

    우연에 드러난 필연의 흔적, 한계 속에서 발견되는 무한의 가능성


    이상용 작가는 회화∙조각∙설치∙사진 등 거의 모든 예술장르에 정통한 보기 드문 작가이려니와, 작업 내용을 단순한 감각이나 즉흥적 정취로 선취하지도 않는다. 매우 정교한 의미의 서사를 구축한다. 작가의 관심은 역사∙민속학∙인류학∙사회학∙고전 물리학∙동양 철학 등 광범위하게 펼쳐있다. 또한 여러 가르침의 경전에도 조예가 깊다. 작가가 결국 알고 싶은 것은 예술이 무엇인가라는 문제가 아니다. 작가는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는가를 알고 싶은 것이다. 다시 말하면 작가의 관심은 우리 인간에 대한 문제에 있다. 우리의 공간과 우리의 시간, 그것을 선택하는 우리의 의지, 즉 이 모든 4차원의 우연한 운명의 영원히 끝나지 않는 서사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언어로 말하지 않는 것만 다르다. 다만, 시각과 질감으로 말할 뿐이다.

    이상용이라는 작가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떠올리는 사실이 있다. 벼루에 그림을 새기는 작가라는 사실이 그것이다. 벼루(inkstone)는 동양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문방사우인데, 서양 문화의 근간이 되었던 펜(pen)과 사뭇 다른 뉘앙스를 갖는다. 인류는 태초에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던 태초에 실재와 가상을 구분하지 못했다. 이러한 마법적 세계를 비판하기 위하여 문자를 발명했다. 문자는 합리적 이성을 의식으로부터 이끌어내 발전시켰다. 그리고 과학적 세계관이 형성되다 긴 시간을 걸쳐 기술적 근대가 형성되었다. 그러나 동양은 한자를 사용했고 한자는 그림과 문자가 화합되고 조화된 일원적 문자체계였다. 한자는 점을 지는 시초점의 문자로부터 발전된 형태라는 사실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합리적 이성으로 자연의 인과관계를 파악하는 실증주의를 중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만물이 조화를 이루는 항상성에 탄복하고 우리가 만물에 귀속된 존재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원칙의 세계에 주목했다. 조화는 예의인데, 예의는 내면의 표현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예술은 외면적 예의와 내면적 아름다움의 정성스러운 드러냄이다. 우리의 예술은 내면에 털끝만큼도 어그러짐 없는 정성의 드러냄이다.

    이에 반해 서구 문명의 펜(pen)은 새기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새긴다(engraving)는 의미는 기록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나의 개성을 부여한다는 뜻이다. 펜의 기원은 라틴어 스틸루스(stilus)이다. 스틸루스에서 스타일(style)이라는 말이 나왔다. 서구의 새김문화는 태초의 일반형, 즉 전체성에서 개체적 인격으로 가는 서구의 역사를 닮았다. 서구의 예술은 신에서 자연, 자연에서 인간, 인간에서 개념 자체로 가는 역사였다. 이 역사의 과정에 지대한 싸움과 화해의 반복적 발생이 내재하고 있다. 이상용 작가는 미국에서 작가 활동을 할 당시 동양 문화와 서구 문화의 차이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느끼고 있었고, 이 두 문화가 조화롭게 화해될 수 있는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벼루에 산과 달을 새기기 시작한 진정한 이유이다. 벼루에 동양문화의 요체가 담겨있고, 새긴다는 행위에 서구문화의 역사성이 내재한다.

    이상용 작가가 벼루에 해와 달과 강과 산, 즉 일월성신(日月星辰)과 강산천하(江山天下)를 새기는 이유는 사실 더욱더 깊다. 일월성신은 시간을 나타낸다. 강산천하는 공간 전체를 가리킨다. 여기서 위 둘을 새기는 주체, 즉 작가의 노동과 운동은 인간사를 뜻한다. 이상용 작가의 작업은 우리 삶의 현장에서 벌어지는 모든 전체성을 뜻한다. 이 전체성의 그물 아래서 우연하게 보이는 인간의 연기(緣起, arising)가 일어난다. 우연하게 보이지만, 삶은 필연일지도 모른다.

    이상용 작가는 누군가 사용했던 벼루를 얻어서 그림을 그린다. 이 그림은 또 다시 누군가에게 소유된다. 벼루는 산 속에서 캐 온 돌을 누군가 제작해서 학자가 사용했던 것이고, 긴 시간의 유영을 통해서 작가에게 입수된 것이다. 시간과 공간의 이야기가 새겨져서 작품으로 거듭난 후에 작품은 누군가에게 말을 걸 것이다. 이상용 작가의 작품은 그래서 ‘운명’이라는 타이틀을 얻는다. 우리 모두의 운명은 우연하고 발생한 것이지만 오묘하게 잘 짜인 연기의 드라마이다. 이상용의 작품 ‘운명’ 연작은 늘 겸손하고 예의를 갖추듯이 정제되고 차분하다. 삶의 의미를 들여다보고 맛본 사람일수록 삶의 놀랍도록 치밀하고 깊은 의미에 경탄하기 때문이다. 작가는 그런 사람이다. 정제되어있고 겸손해 보이지만, 작가의 작품은 긴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체험에서 비롯된 지혜를 이야기해준다. 누군가 다른 사람의 작품이지만, 우리 모두의 이야기인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이다.

    이진명 간송미술문화재단 수석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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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소: 롯데백화점 안양점 7층 문화센터
    - 대상: 5~7세, 1회 선착순 15명, 참가비 1,000원

    전시제목이상용 개인전 <Momentary Fate(찰나의 운명)>

    전시기간2017.08.24(목) - 2017.09.24(일)

    참여작가 이상용

    관람시간10:30am - 08:00pm
    금,토,일 10:30am~08:30pm

    휴관일백화점 휴점일 휴관

    장르조각

    관람료무료

    장소롯데갤러리 안양점 Lotte Gallery (경기 안양시 만안구 만안로 232 (안양동, 안양역) 롯데백화점 안양점 7층)

    연락처031-463-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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