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기 위한 기도 _ 김홍식 개인展

2017.10.14 ▶ 2017.10.29

갤러리토스트

서울 서초구 방배로42길 46 (방배동) 3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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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7년 10월 14일 토요일 04: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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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식

    “Fuck you pay me” series, gold & black Gold and Black Japanese lacquer on stainless steel plate, 650 x 900 m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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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식

    “Fuck you pay me” series, Mother of pearl Mixed mother of pearl and Japanese lacquer on stainless steel plate, 650 x 900 m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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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식

    “Black mirror” Mixed media and Black Japanese lacquer on MDF, 260x 320 m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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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식

    8 series, gold & black Gold and Black Japanese lacquer on stainless steel plate, 650 x 900 m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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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식

    8 series, Black pearl & black Mother of Black pearl and Black Japanese lacquer on stainless steel plate, 650 x 900 m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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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식

    “Camo” series_”Alexander the Great” Gold and Japanese lacquer on stainless steel plate, 775 x 1040 mm,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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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식

    “Camo” series_”Zhao Yun” Gold and Japanese lacquer on stainless steel plate, 850 x 1070 mm, 2017

  • Press Release

    갤러리토스트에서는 2017년 10월 14일(토)부터 10월 29일(일)까지 “벌기 위한 기도 _ 김홍식 개인展”을 개최한다. 도시를 무대로 그래피티 활동을 하던 작가는 더이상 그래피티가 도시의 스크래치에 지나지 않다고 느끼고, 스스로 느끼는 사회적 문제의식을 컨셉츄얼 아트로 풀어낸다.

    빠르게 돌아가는 우리의 사회에서 물질적 풍요와 개인적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함에 따라 삶의 가치가 물질적 요소로 치중된다. 작가는 이런 사회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인 시선에서 벗어나 우리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도록 유도한다. 이처럼 돈이 전부인 것처럼 보이는 사회 속에서 많은 돈을 벌기 위해 사는 우리의 모습을 통해 작가는 벌기 위한 기도를 하기 위해 작품을 성물로서 제시한다. 특히 매끄러운 옻칠, 다채로운 자개, 화려한 금박은 돈 이야기를 아름답고 신성하게 표현 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도를 분명하게 담아낸다.

    물질주의에 관한 우리의 태도를 감추고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닌 인정하고 주저하지 않길 바라며 우리 모두 벌기 위한 기도의 시간이 되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 ■ 갤러리토스트



    작가노트
    벌기.위한.기도. – “작품의 기능성에 대한 고찰”

    아름다움은 무엇인가. 작가는 무얼 하는 사람인가. 이런 식의 뻔한 질문을 나에게 던져보았다.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작가의 의도가 명료하게 녹아든 작품은 스스로 살아 숨쉬고 다양한 모습으로 세상에 드러난다는 것. 그렇다면 작가인 나는 무엇을 의도하고 작업에 임했느냐. 이것도 간단하다.

    “돈을 불러들이는 작품을 만들자.”

    물론 작품이 돈을 벌어다 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작품을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일종의 최면상태를 불러일으켜 돈을 벌고자 하는 ‘의지’를 고양시킬 수 는 있지 않을까 하는 지점에서 나는 출발했다. 빛나는 금박과 자개로 시각적 흥분상태를 고조시키고 돈을 상상함과 동시에 간절히 염원하는 상태로 이르게 하는 과정을 유도해내는 것이 내 작품의 임무이다. 임무가 완수되면 작품은 기도하는 자의 신으로 거듭난다. 말 그대로 “돈을 벌기 위한 기도.” 이것은 어쩌면 우리의 일상 그 자체일지 모른다.
    기분 나빠할 필요는 없다. 작품은 아름답고. 우리는 스스로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기회를 마주하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실재와 관념의 혼선이다. 관념이 실재를 지배하고. 실재는 무방비 상태로 흘러간다. 관념이라 함은 일종의 “이랬으면 좋겠다.”에 가깝다. 이러한 순진한 발상은 합리적인 사고체계를 무너뜨린다. 차라리 솔직한 태도로 ‘돈’이라는 확실한 목표점을 향해 충실히 달려가는 기계가 되는 편이 낫다. 여기서 기계는 인간을 폄하하기 위해 사용하는 말이 아니다. 오히려 한 단계 높은 성취 단계에 이른 인간을 말한다. 나는 이런 식의 단호한 ‘돈에 대한 결의’를 가진 이들에게 기도하는 ‘성물’이자 아름답게 집을 꾸밀 수 있는 ‘장식물’을 선물하고자 한다.



    전시서문
    (중략)

    그러면 우리 사회의 이러한 물질주의는 언제부터 생겨난 것일까. 원래 우리는 그렇지 않았는데, 근대화가 되면서 서양의 물질문화가 밀려 들어와 오염된 탓일까. 경제가 발전하면서 타락한 결과일까. 아니다. 그렇지 않다. 우리 사회의 물질주의는 결코 외래의 것이 아니다. 그것은 매우 뿌리 깊은 우리의 전통이다. 물론 오늘날 우리가 경험하는 물질주의는 그러한 전통이 근대화 과정에서 나름대로 독특한 변형을 거친 것이기는 하다. 그 중 하나가 부동산에 대한 물신화이다. 김홍식은 이 문제를 직접적으로 겨냥한다. 성산동 대원아파트의 시세를 담벼락에다 큼지막하게 쓴 <가격 시리즈>가 그것이다. 집이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벌기 위한 것이 되어 있는 한국 사회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그래피티 작업이다.
    우리의 물질주의는 의외로 뿌리가 매우 깊다. 그것은 조선시대의 최고 가치관인 입신양명(立身揚名)이나 부귀다남(富貴多男), 수복강령(壽福康寧) 등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러니까 과거 보고 벼슬하여 이름을 떨치거나, 부자가 되고 신분이 높으며 아들을 많이 낳거나, 오래 오래 복 많이 받으며 편안하게 사는 것, 그것이 곧 저 때나 이 때나 우리들 모두의 삶의 최고 목표임은 다르지 않다.

    (중략)

    김홍식의 작업의 주제는 바로 이러한 한국의 적폐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작업을 가리켜 ‘적폐를 찾아서’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이다. 그가 이번에 주로 사용한 재료와 기법은 옻칠(漆)이다. 김홍식은 그동안 그래피티 작업을 주로 해왔지만,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도 오랫동안 가져왔다고 한다. 한국 사회에 대한 그의 문제의식과 전통에 대한 관심이 절묘하게 만나서 일련의 새로운 작업들을 선보인 것이다.


    먼저 ‘8 시리즈’는 중국인들이 ‘발(發)’과 발음(‘빠’)이 같다는 점에서 좋아하는 숫자인 ‘8’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스테인리스 철판 위에 옻칠을 하고 그 위에 금박이나 나전을 이용하여 크게 ‘8’을 새겼다. 로버트 인디애나의 숫자 그림을 연상케 하는 작업이다. 금박은 일본의 전통 옻칠 기법인 마키에(蒔繪)와 유사하다. ‘Fuck you pay me 시리즈' 역시 같은 기법으로 문자를 크게 부각시킨 작업이다. 이와 좀 색다른 것은 ‘카모(Camo) 시리즈’인데, 금박과 자작나무 조각이 마치 카모 패턴처럼 어우러진 작품들이다. 여기에는 알렉산더 대왕이나 로마의 스키피오 장군, 삼국지의 조자룡, 몽골의 바투와 같은 정복자와 영웅들의 이름이 제목으로 달려 있다. 앞의 작업들이 물질에 대한 추구를 표현한 것이라면 카모 패턴은 군사적인 영웅들에 대한 숭배를 의미한다. 결국 작가는 힘과 돈을 숭배하는 한국 사회의 초상화를 그려낸 것이다.

    김홍식의 작업은 팝아트와 옻칠의 만남이라는, 서구적인 감성과 언어가 동양적인 기법과 질료와 섞여서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팝아트적인 표현이 조형적 감성이라면, 옻칠과 금박이라는 작품의 물질성은 표현 매체이자 곧 하나의 은유인 셈인데, 그것은 어둡고 평평한 표면 아래에 깊이 감춰져 있는 두꺼운 적층을 가리킨다. 여러 번의 작업으로 두터운 층을 형성하는, 그 깊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칠흑(말 그대로 옻칠처럼 어두운!) 같은 어둠 속에서, 그것은 비로소 흐릿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 이것들은 결국 우리 자신의 얼굴을 비춰주는 <블랙 미러>에 다름 아닌 것이다.

    이렇게 김홍식은 우리 시대의 시대정신인 ‘적폐청산’에 대한 자신만의 해석을 보여준다. 적폐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을 통해, 한낱 정치적 수사로 그쳐버릴 수 있는 문제를 오히려 진정한 시대정신으로 끌어내기 위한 작업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것은 현대 한국인들의 물질주의적인 삶의 원형이랄 수 있는 한국인들의 원시적 심성에게까지 가닿는다. 예술가를 샤먼이라고 한다면, 그는 샤머니즘을 심문하는 샤먼인 셈이다. 그래피티 작업을 오랫동안 해온 거리의 예술가 김홍식은 이제 팝아트적인 언어를 샤먼의 언어로 전환시켜내고 있다. 이것을 가리켜 ‘샤머니즘 팝’이라고 부르는 것을 두려워할 이유는 전혀 없다. 글/최 범(디자인 평론가)

    전시제목벌기 위한 기도 _ 김홍식 개인展

    전시기간2017.10.14(토) - 2017.10.29(일)

    참여작가 김홍식

    초대일시2017년 10월 14일 토요일 04:00pm

    관람시간10:00am - 18:00pm

    휴관일일요일

    장르공예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토스트 gallery TOAST (서울 서초구 방배로42길 46 (방배동) 3층)

    연락처02-532-6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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