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THE PLACE 그 자리에

2017.10.17 ▶ 2017.10.22

사이아트 스페이스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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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7년 10월 17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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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품 썸네일

    이연주

    그 자리에 2 65.1x53.0cm, Oil on canvas, 2016

  • 작품 썸네일

    이연주

    벚꽃이 들어온 풍경 116.8x80.3cm, Oil on Canvas, 2016

  • 작품 썸네일

    이연주

    꽃무늬 양탄자가 있는 실내 60.6 x 50.0cm, Oil on canvas, 2016

  • 작품 썸네일

    이연주

    그 자리에 1 90.9x72.7cm, Oil on canvas, 2016

  • Press Release

    인간과 세계에 대한 시각을 바꾸는 지점에 관하여

    이연주 작가의 이번 전시에서는 거리 풍경과 함께 주로 실내 풍경의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그런데 그의 작품에서 보이는 거리 풍경이나 실내풍경에는 특히 의자나 탁자와 같은 사물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여기에는 사람이 앉아 있기도 하고 비워져 있기도 한다. 이러한 장면들은 ‘그 자리에’라는 전시주제로부터 유추해 볼 때 아마도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과의 기억 혹은 경험과 연관된 작업을 해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한 의미에서 보면 작가는 의자나 탁자와 같은 요소들을 사람이 머물렀거나 머무르고 있는 장소 혹은 그에 대한 기억을 각인시키기 위한 하나의 시각적 장치로 사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작가가 자신의 화면 속 의자나 탁자 그리고 사람들을 그리 정확하게 묘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마치 꿈 속의 한 장면이나 흐릿한 기억 속의 장면들을 옮겨 놓은 듯 생략된 부분들이 많고, 정밀한 묘사는 거의 없다. 화면에 보이는 사람의 얼굴은 전체적인 윤곽만 어느 정도 알아볼 수 있는 정도이다. 게다가 뒷모습을 그린 경우도 많다. 특히 얼굴부분에서는 다듬지 않은 붓터치가 그대로 남겨지도록 한 것이 자주 발견되는 것을 보면 작가의 관심은 사실적인 표현을 하는 것에 있기 보다는 많은 부분을 생략한 표현 가운데 덧칠해진 물감들이 만들어내는 풍경과 인물 사이의 모호한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데에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즉 자신의 내면에 있는 생각과 기억을 적절히 표현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완결되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는 말이다. 작가에게 있어서는 망각에 편입되어 버린 정도만큼, 혹은 혼돈에 흡수된 만큼 단순화된 표현 방식이 필요했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러한 표현은 그 이미지 자체 보다는 이미지들이 만들어내는 이야기들에 시선을 가져다 놓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비워진 의자가 놓여 있는 공간 혹은 사람이 앉아있어서 채워진 공간들은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나 기억을 새롭게 환기시키도록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작가가 제시하고 있는 ‘그 자리에’라는 명제는 장소에 대한 언급이라기 보다는 그 자리와 관련된 사람의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된다.

    한때 작가는 병고와 마주해야 했었던 기억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고독한 싸움의 순간은 세상과 사람을 보는 시각을 바꾸어 놓았다고 한다. 사물을 보는 시선이 그곳에 있었던 혹은 있어야 할 사람들에 대한 시선으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사람에 대한 시선으로 바뀌게 되자 결국 세계를 보는 시야도 달라지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가 작품 속에 그려낸 화면들은 일상 속에서 생활하거나 여행하는 가운데 경험한 공간도 있지만 책이나 사진 속 이미지에서 채집하듯 인용하여 만들어낸 공간들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가 경험한 기억 속 공간도, 또한 그가 채집하여 화면에 끌어온 꿈 속 같은 공간도 그 자리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게 되자 달라지게 된 것이다.

    작가는 그러한 달라진 느낌들을 화면의 배경부분의 창문이나 그림을 통해 표현하고 있다. 환상처럼 펼쳐져 있는 공간의 이미지를 배경이 될 수 있는 부분에 삽입함으로써 작가의 눈앞에 보이는 장면에서 비워지거나 채워진 자리를 향한 작가의 시선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직접적인 방식이라기 보다는 은유적으로 은연중에 감정선을 드러내는 방식이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생략되거나 뒷모습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는 인물들에서도 나타난다. 구체적인 얼굴 표정이 담을 수 없는 심상의 세계를 그대로 표정에 넣기 보다는 배경의 상황이나 이미지를 통해 암시적으로 드러내고자 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것이 얼굴의 사실적인 표정으로 직접 드러내는 것보다 더 풍부하게 작가의 시선이 담고 있는 느낌을 전달 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던 것 같다.

    또한 작가는 자신의 작업을 통하여 이처럼 ‘그 자리에’있었던 혹은 있을 사람들을 바라보고자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또한 이처럼 일상에 늘 있었던 혹은 있을 가족과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시작하여 세상을 다시금 바라보고자 하는 것 같다. 캔버스에는 이렇게 이연주 작가의 다시 바라보게 된 세계가 그려져 있다. 그것은 주변의 사람들을 다시 바라보는 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세계를 새롭게 볼 수 있는 눈을 작가 자신에게 가져다 주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작업은 그의 작업을 바라보는 것은 사람들에게도 세계를 다시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를 제공하는 것이 될 수 있다. 다만 그것은 그 곳, 그 자리에서 무엇을 볼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할 것이다. ■ 사이미술연구소 이승훈

    전시제목IN THE PLACE 그 자리에

    전시기간2017.10.17(화) - 2017.10.22(일)

    참여작가 이연주

    초대일시2017년 10월 17일 화요일

    관람시간10:30am - 06:30pm
    토, 일, 공휴일 01:00pm - 06:3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사이아트 스페이스 CYART SPACE (서울 종로구 안국동 63-1 )

    연락처02-3141-8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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