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원
34개의 야외 주차장-고성 백도해수욕장 Digital C-Print_83×102cm_2009
김혜원
34개의 야외 주차장-대둔산 Digital C-Print_83×102cm_2007
김혜원
Commercial Landscapes #24 Pigment Print_74×94cm_2004
김혜원
금수강산 프로젝트-인공 해수욕장 #01 Pigment Print_47×65cm_2014
김혜원
용담댐 시리즈-풍경 #27 Gelatin Silver Print_50.8x61cm_1999
작가는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백제예술대학교 사진과 중퇴 후 중앙대학교 일반대학원 사진학과 석사 졸업, 전북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졸업하였다. 이번 전시는 12번째 개인전이며, 다수의 기획 초대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또한 2015 군산창작문화공간 여인숙 지역문화읽기 협력작가, 군산, 2014 상상문화발전소 1839 사진창작스튜디오 레지던시(남해안 프로젝트, 순천), 2012 인천문화재단 레지던시-동네방네 인천사진아카이브프로젝트, 2011 군산 아트 레지던시-우여곡절: 군산의 사람과 움직임 등의 레지던시에 참여하였다.
이번《에코토피아를 향한 명상Ⅱ》展은 작가가 사진을 전공한 지 20년이 되는 해를 맞이하여 기존 작업의 대표작과 미발표작을 되돌아보고 새로운 작업의 일부를 선보이는 사진적 연대기 형식의 개인전이다. 그간 20년의 작업은 인간의 손에 의해 훼손되는 자연 환경과 문명에 의해 변화되는 지형을 소재로‘녹색(Green)’으로 상징되는 에코토피아의 세계를 지향하는 풍경 사진들을 대상으로 해 왔다. 즉 에콜로지(ecology)를 작업 논리로 하여 산업자본주의 소비문화 시대의 파괴되고 변형되고 소비되고 있는 지형과 환경에 대한 작업을 일관되게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어 왔다.
<용담댐 시리즈-풍경>(2001)은‘용담댐’건설 공사와 수몰 도로의 이설 공사로 광범위하게 국토가 파괴되고 자연이 침탈되고 있는 전북 진안군‘용담’마을의 변화되는 지형을 소재로 삼았다. 모래나 자갈이 쌓인 건설 현장 속에서 회색빛 흙먼지에 뒤덮인 채 파괴되어 가는 풀, 나무, 산, 물 등 자연 풍경의 리얼리티를 하이키톤이나 중간톤으로 표현하여, 아름다운 풍경의 깎이고 파헤쳐진 참혹함을 정적(靜寂)의 미와 정밀(靜謐)의 미라는 반어적 어법으로 역설(逆說)화하고자 하였다.
<34개의 야외 주차장>(2009)은‘땅’이라는‘자연’풍경을 아스팔트와 시멘트와 철판, 직선과 화살표라는 기호의‘인공’경관으로 변화시켜 놓은 자연 속 야외 주차장을 통해, 환경 파괴와 소비문화라는 사회문화적 현실을 보여주었다. 문명과 속도와 부를 상징하는 자동차가 인간의 물질문명에 대한 욕망과 우리 삶의 변화 특히 소비문화로의 변화를 잘 보여주듯,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보낼 성수기의 한 철 여가를 위해 아름다운 자연을 파괴하고 들어선 야외 주차장 역시 인간의 욕망과 소비문화로의 변화를 잘 보여주기 때문에 야외 주차장의 텅 빈 풍경을 통하여 자본주의 시대의 우리‘땅’의 현실을 들여다보고자 하였다.
신작인 <금수강산 프로젝트-인공 폭포>(2017)는 높은 데서 낮은 데로 낙하하는 물의 본성을 거스르고 도심의 공원뿐 아니라 심산유곡에까지 조성된 인공 폭포를 통해 오늘날 모조 자연으로 존재하게 된 금수강산의 의미와 자연과 문명의 전도된 가치를 확인하고자 한다. 그동안 인공의 힘으로 만들어진‘분수’가 땅에서 하늘을 향해 솟구침으로써 중력을 거부하는 힘의 원동력이 되어 문명을 상징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자연의 질서에 역행하게 된‘폭포’역시 더 이상 원시의 시원이나 자연의 상징물로 존재하지 못하고 산업자본주의 시대의 주요 문화 상품으로 존재하게 되었음을 상기시키고자 한다.
이처럼 한국적 풍경의 현주소를 포착하여 자본주의 시대의 지형과 지리, 물질문명과 소비문화의 실상을 기록한 이 사진들은 시대 현실과 사회 상황에 대한 아카이브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다큐멘터리 사진과 예술 사진의 불투명한 경계에 서고자 하였다. 원근법을 파괴한 정면성, 주관을 배제한 객관성과 중립성, 대상과의 일정한 거리, 차분한 관찰자의 시선, 중간 톤과 파스텔조의 컬러, 조형적이고 미니멀한 이미지 등의 절제된 어법과 형식 미학을 바탕으로 시적(詩的)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프로파간다적 문명 비판이나 환경 옹호를 표방하지 않고 리얼리티와 일루전, 이들의 길항과 균형이라는 미학적 시각을 잊지 않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삶의 터전으로서의 자연 환경을 문화 소비를 위한 인공 경관으로 변형시켜 놓음으로써 자본주의 시대의 공간 조직 체계와 문화적 가계도를 보여주는 이 사회적 풍경들은 처녀지인 ‘자연(Nature)’에서 경작지인‘문화(Culture)’로의‘땅’의 변형의 역사를 성찰한 지리시학(geopoetics)이 되기를 바란다. 과학과 기술 문명이 생태론적 자연관을 분리하고 해부해 놓은 데 대한 사진적 성찰을 바탕으로, 인간중심주의가 주도하는 근대화 프로젝트 아래 파괴되고 훼손되는 자연의 실상 나아가 인간과 공존해야 할 야생의 녹색 환경을 환기시키며 자연의 생명 원리가 문화의 최고 진보 형태임을 보여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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