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나와 펠릭스(Nana & Felix)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 (연작 중 부분) You Are Where You Live Ink on paper, 족자
나나와 펠릭스(Nana & Felix)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 (연작 중 부분) You Are Where You Live Ink on paper, 족자
나나와 펠릭스(Nana & Felix)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을 말해줍니다. (연작 중 부분) You Are Where You Live Ink on paper, 족자
나나와 펠릭스(Nana & Felix)
아파트속 추상표현주의 105_Red
나나와 펠릭스(Nana & Felix)
아파트속 추상표현주의 105_Red
나나와 펠릭스(Nana & Felix)
동창 PR
나나와 펠릭스(Nana & Felix)
일월오봉아파트고속도로도 병풍 Six-Panel Folding Screen of the Sun, Moon, Five Peaks, Apartments and Motorways Pen on paper, 여섯폭 병풍
사회적 구조의 기능과 안에서 생겨나는 경계에 관심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한국-핀란드 국적의 아티스트 듀오 <나나(김환희, 1980-)와 펠릭스(펠릭스 뉘베리, 1985-)>는 사진과 조형이라는 두 사람의 각각 다른 이력을 결합하여, 현재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사진과 개념미술의 언어를 통해 살펴보는 작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그들의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이자 갤러리도올의 올해 마지막 전시인
본 전시의 제목
한국의 도시엔 건물 표면을 뒤덮은 간판에서부터, 사람들이 입고 다니는 티셔츠, 거리 곳곳의 광고 그리고 정치적 슬로건까지 문법에 맞지 않는 콩글리시와 얼토당토않은 서유럽의 단어들이 난무하다. 한국형 WEAST의 표피. 그로부터 우리는 외국어가 이미 한국 사회에서 세련됨, 고급스러움, 특별함 혹은 우월함 등의 의미로 내재되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하게 된다. 2000년대 인터넷과 대중문화의 영향, 1960년대 폭발적인 경제성장으로 인한 소비중심의 문화 그리고 거슬러 올라가 한국 전쟁 후 국토와 경제 재건을 위한 미국과 유럽의 원조를 포함한 역사, 문화, 정치적 사건들이 오랜 기간 동안 숙성되어 형성되었을 오늘날의 사대주의적 풍조와 풍경 앞에서 혹자들은 이러한 쏠림을 국제화를 위한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치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허나 "언어는 단지 의도나 정보를 전달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언어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 지위, 역할, 서열 등을 조절하기도 한다"는 신경심리학자 콜린 트레바덴(Colin Travarthen)의 말을 깊이 있게 통찰해본다면, 이 같은 현상이 단순히 국제적 감각으로만 용인될 일은 아니라는 점에 동의할 것이다.
한국은 최근 정치적 스캔들과 맞물린 세대 간의 극명한 대립과 갈등을 겪고 있다. 태극기와 함께 구원의 상징으로서 미국의 성조기를 흔들며 분노하는 일부 기성세대의 모습. 그 역시도 한국형 WEAST의 단면일 것이다. 현재 진행형인 WEAST는 한국 사회와 문화 깊숙이 침투하여 기존의 가치관과 지배구조를 재편해나고 있다. 서양 문화에서도 비서양권 문화에 대한 문화적 전유(Cultural Appropriation)가 자주 나타나지만, 아마도 한국의 오늘처럼 고유문화의 원소유자에게 전복적이지 않은 문화적 전유가 이루어지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이러한 문화적 전유는 사람들이 가진 욕망의 크기가 큰 것일수록 더욱 강하게 나타나는데, 한국적 상황에서 이러한 욕망이 가장 극렬히 드러나는 분야가 바로 부동산이다. 소위 ‘강남 아파트’로 상징되는 부와 사회적 우위, 서민들에겐 ‘내 집 마련’의 이상이자 종착지이다. 집이 부의 개념을 넘어 계급의 척도로서 작용하고 있기에 방방곳곳 산줄기를 타고 흐르는 대규모 아파트들은 저마다 럭셔리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는 그럴싸한 외국어 이름을 내걸고 경쟁한다. 그리고 사각형 콘크리트 외관과는 어울리지 않는, 서양적 미감의 광고 이미지를 더해 ‘강남 아파트’와 같은 고급스러운 신 주거공간에 속해있다는 착각과 경제적 계급 상승에 대한 희망을 심는다. 이 과정에서 외국어로 된 이름은 곧 권력이 되며, 언어의 위계는 부와 사회적 위계로 전수된다. 그로인해 특정 브랜드에 속한 집단에겐 우월감과 특권 의식이, 그렇지 못한 개인에겐 부와 계급 상승에 대한 열망이 싹트게 되는 것이다.
나나와 펠릭스는 이 같은 한국 사회의 왜곡된 문화 전유를 작품의 언어로 채택하여 한국의 전통미술에서 흔히 사용되는 표구, 족자, 병풍, 문살 등의 형식을 활용하고 있다. 박물관에 박제된 아름답고 독특하게 몽환적인 한국의 전통문화양식들은 어쩌면 최근까지 유행한 ‘북유럽감성의 라이프스타일’보다 매력적이지 않게 다가올 수도 있다. 작가는 왜래 문화에 대한 이해 없이도 스타일만 본따 먹고 살 수 있는 환경 속에서 한국 고유의 언어, 전통미감 등이 WEAST스타일로 변질된 모습들을 담담히 전함으로서 우리의 세태를 진단해보고 진정 한국 사회가 지켜야할 가치 그리고 나아가야할 방향이 무엇인가를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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