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평화
2017.12.05 ▶ 2018.02.04
초대일시ㅣ 2017년 12월 05일 화요일 05:00pm
2017.12.05 ▶ 2018.02.04
초대일시ㅣ 2017년 12월 05일 화요일 05:00pm
전시 포스터
로저 셰퍼드
북녘 백두대간의 산과 마을과 사람들 2007-2017, 슬라이드쇼
류희
우리의 소원은 통일 2017, 싱글채널 비디오, 03:30
안승일
백두산 천지 1999, 코팅 인화지, 200 x 480cm
오윤
통일대원도 1985, 캔버스에 유채, 349x138cm
오늘날 우리는 현재의 분단 상태를 비정상적인 상황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오히려 점차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통일, 그것은 기억하기의 곤혹스러움, 망각하기로 작정한 우리 내면의 ‘금기’가 되고, 우리에게 ‘통일’이라는 단어가 불편한 단어가 되어간 셈이다. 또한 우리는 열강들 틈바구니 속에서의 지정학적 운명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렇듯 국제적으로 불리했던 처지를 마침내 분단이라는 최악의 형태로 봉인하고야 말았다.
분단 60여년, 우리의 어리석은 생각과 시각의 참 모습을 객관화시켜 보아야 한다. 경제와 사회의 민주화를 통한 형평국가를 이뤄보겠다는 꿈은 저당잡히고, 개인과 공공의 가치를 결합할 한국적 근대성은 요원해지기만 했다. 우리는 이제 자각을 통해, 분단이 아니라 통일을, 휴전이 아니라 종전을, 적대가 아니라 평화를 사유해야 한다.
모든 것을 정상일 수 없게 했던 난제에 대해 예술은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답할 차례다. 예술은 자고로 세상의 가장 아픈 환부를 찾아가는 순례자의 사명에 충실해왔다. 우리의 환부란 자명하게도 ‘휴전선 155마일’이다. 땅이 아픈데 사람이 아프지 않았을 리 없다. 이 전시에서 꿈으로나마 그 끊긴 산허리를 다시 이으려 했다. 1부의 전시가 그 상처의 직정적 ‘인식’이라면 2부는 ‘치유’이자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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