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구름을 걷어 버리듯

2018.01.22 ▶ 2018.03.13

신한갤러리

서울 강남구 역삼로 251 (역삼동, 신한아트홀) 강남별관 B1 신한갤러리 역삼

Homepage Map

초대일시ㅣ 2018년 01월 31일 수요일 06:00pm

페이스북 트위터 링크 아이콘
  • 작품 썸네일

    전희경

    이상적 풍경 캔버스에 아크릴릭, 400x260cm, 2017

  • 작품 썸네일

    전희경

    이상적고요 캔버스에 아크릴릭, 150x150cm, 2017

  • 작품 썸네일

    전희경

    이상적 선정을 위한 춤 캔버스에 아크릴릭, 193x259cm,2017

  • 작품 썸네일

    전희경

    이상적 풍경 캔버스에 아크릴릭, 145x112cm, 2017

  • 작품 썸네일

    전희경

    이상화(理想化)_계곡 캔버스에 아크릴릭, 162x194cm, 2017

  • 작품 썸네일

    전희경

    이상적 산수2 캔버스에 아크릴릭, 180x35cm, 2017, 400만원

  • 작품 썸네일

    전희경

    폭포 1 33x90츠, 캔버스 위의 아크릴, 2017

  • 작품 썸네일

    전희경

    폭포 2 33x90cm, 캔버스 위의 아크릴, 2017

  • 작품 썸네일

    전희경

    산과 물 25x88cm, 캔버스 위의 아크릴, 2017

  • Press Release

    "바람이 구름을 걷어버리듯.."
    바람이 구름을 걷어버리듯, 아주 평온하게 한 해가 가고 어김없이 또 새해가 찾아왔다. 어제와 다를 바 없는 오늘의 반복이지만, 한 해의 새로운 출발선을 마주한 사람들은 새해의 희망찬 기운에 고무되어 으레 저마다의 소망과 목표들을 마음 속에 새긴다.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마음 속에 아로새긴 소망들은 모두 다르겠지만 각자가 꿈꾸는 안락한 미래이자 이상향에 닿고자 하는 염원이 담겨 있음은 똑같을 터, 그것은 아마도 현실의 삶이 버거울수록 더욱 간절하고 강렬할 것이다. 이렇듯 바라고 기원함으로써 위로 받고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은 누구도 본 적 없지만 누구나 꿈꾸는 세계, 유토피아(Utopia)를 만들어 낸다. 저마다의 유토피아에서 우리는 보다 더 완전무결한 미래를 꿈꾼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상의 나라, 행복한 낙원의 세계는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현실이라는 무대 위에서는 도무지 닿을 수 없는 곳처럼 늘 요원하게만 보인다. 닿을 수 없고 실재하지 않음으로 존재하는 이상의 세계는 원론적으로 허상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은 늘 현실과 꿈꾸는 이상 사이에서 괴로움을 느끼는 존재일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이렇게 현실의 고단함을 잊기 위해 끊임없이 각자의 이상향을 만들고 꿈을 꾸며 살아왔듯, 작가 전희경은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화가로서 고민하고, 회화로서 이루려 한다. 작가는 지난 2009년부터 지금까지 현실과 이상 사이에 발생하는 괴리감을 극복하려는 한 시도로서 이상향의 이미지를 담은 회화작업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초기 작품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전희경의 캔버스는 다채로운 색감을 바탕으로 보다 과감한 필치의 붓질과 물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며, 화면을 더욱더 추상화 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듯 보인다. 거의 10여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축적된 전희경의 작품에서 주목하고 싶은 지점은 바로 이러한 추이가 작가의 심리적인 변화에 기인하여 발생한다는 측면이다.

    전희경은 크게 세 번의 시기에 걸쳐 자신의 작품을 관통하는 하나의 대주제를 다루는 방식과 태도에 차이를 보인다. 가장 초기의 작업부터 살펴보자면, 이 시기 그녀는 처음으로 현실과 이상이라는 양극단의 세계 사이의 공간에 주목하며, 그곳에서 발생하는 복잡다단한 감정들을 포착한다. 쉽게 도달할 수 없기에 좌절하지만 반대로 꿈꿀 수 있기에 견딜 수 있는 현실과 이상의 불일치라는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전희경 역시도 화가로서의 자신의 상황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평가하기를 반복했던 것 같다.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느꼈던 다소 막막하고, 혼란스럽고, 불안한 심정은 그녀의 붓 끝에 응축되어 캔버스에 고스란히 스며들었으며, 이 시기 제작되었던 '-살이'시리즈 등에서는 당시 방황하고 아파하던 그녀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후의 작업으로 나아감에 따라 전희경은 사이공간(in between) 에서 겪었던 내면의 혼란스러움에서 벗어나 스스로가 생각하는 이상향의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화면에 제시하는데 주력한다. 얼핏 동양 산수화의 모습을 닮은 이 시기의 작품들은 지난한 삶의 도피처로서 무릉도원과 같은 의미로 탄생된 그녀만의 유토피아다. 화면 속 요소들이 서로 뒤엉키고 흘러내리며 알 수 없는 긴장감과 에너지를 느끼게 하는 그녀의 유토피아는 우리들이 흔히 생각하는 평온한 낙원의 모습과는 거리가 먼 풍경이다. 하지만 이는 그녀가 살아온 지난 삶의 모습들이 오롯이 투영된 결과물이며, 초기작업의 연장선에서 현실을 거부하는 동시에 극복하려는 강한 의지 그 자체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이 시기까지 전희경에게 '그림 그리기'란 자신이 생존하는 하나의 수단이자 방식으로 수행되었던 것 같다.

    그러나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찼던 그녀의 캔버스는 최근의 작품들을 통해서 어느새 내면의 이상적 상태로 나아가려는 단계로 이행되었다. 특히 전희경은 이번 전시 『바람이 구름을 걷어버리듯』을 통해서 이러한 변화를 꾀하는 시도를 펼쳐 보이고 있다. 그간의 작품들이 현실과 이상의 간극에서 혼란스러워 하고 흔들리는 모습을 고스란히 담는데 주력했다면, 이번 전시에서는 흐트러짐 없이 이를 담담하게 직시하는 태도로 변모한 듯 하다. 특히 표현적으로는 앞서 언급했듯이 그간 보여주었던 유기적 형태의 자연요소를 더욱 추상화하는 방식으로 나아간 모습이다. 그녀의 화면은 이전보다 더 힘있고 역동적인 붓질로 가득 채워졌지만 여백의 효과 때문인지 한숨을 고르듯 오히려 여유롭고 차분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분위기의 변화는 작가 스스로가 생각하는 내면의 이상적 상태로 나아가려는 태도의 변화에서 기인한 것인데, 최근에 전희경은 흐트러짐 없이 고요하고 평온한 상태, '선정(禪定)'의 경지에 관심을 둔다. 선정은 불교의 근본 수행방법 가운데 하나로 전희경이 그동안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이상향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 끝에 찾아낸 해답이다. 자신이 지금껏 몰두해 오던 문제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동안 작가의 이상향에 대한 관심도 어느덧 자연 그 자체로 옮겨지게 되었다. 존재 자체로 완벽한 자연의 모습은 가장 이상적인 상태이자 전희경이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적 경지(선정)에 가장 가까운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의 제목이기도 한 '바람이 구름을 걷어버리듯'은 이와 같은 맥락에서 해석하면 물, 바람, 구름 등의 자연적 요소들이 시시각각 변하면서도 고유의 성질을 잃지 않고 순리대로 흘러가는 모습을 그대로 닮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반영된 표현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내면에 자리한 근심과 잡념, 욕망이 바람에 씻겨 흘러가 듯 말끔히 걷히기 바라는 간절한 바람을 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바람들은 비단 전희경 개인의 것만은 아닐 것이다. 그녀가 한 인간으로서 혹은 예술가로서 직면한 문제들은 하나같이 오늘날을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공통된 문제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어김없이 새 해가 떠올랐다. 내 안의 결핍되고 이루지 못한 욕망들을 한데 모아 독려하고, 나만의 유토피아를 다시 세울 때이다. 더불어 필자 역시 작은 바람이 있다면 부디 이번 전시가 새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모두의 마음 속 구름을 걷어내고 새로운 희망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되기를 바래본다. ■ 김지연

    전시제목바람이 구름을 걷어 버리듯

    전시기간2018.01.22(월) - 2018.03.13(화)

    참여작가 전희경

    초대일시2018년 01월 31일 수요일 06:00pm

    관람시간10:00am - 06:00pm
    런치토크
    2018_0207_수요일_12:00pm
    2018_0221_수요일_12:00pm

    휴관일일, 공휴일 휴관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신한갤러리 SHINHAN GALLERY (서울 강남구 역삼로 251 (역삼동, 신한아트홀) 강남별관 B1 신한갤러리 역삼)

    연락처02-2151-7684

  • Artists in This Show

신한갤러리(SHINHAN GALLERY) Shows on Mu:umView All

  • 작품 썸네일

    계란에서 사과까지

    신한갤러리

    2023.07.19 ~ 2023.08.30

  • 작품 썸네일

    이름 없는 어떤 별

    신한갤러리

    2023.05.23 ~ 2023.07.05

  • 작품 썸네일

    오해·오역·오독의 시 Misunderstood·Mistranslated·Misread Poem

    신한갤러리

    2023.03.28 ~ 2023.05.09

  • 작품 썸네일

    en route: 사사로운 궤적

    신한갤러리

    2022.11.15 ~ 2022.12.24

Current Shows

  • 작품 썸네일

    장현주: 어둠이 꽃이 되는 시간

    갤러리 담

    2024.04.12 ~ 2024.04.24

  • 작품 썸네일

    박미나: 검은

    페리지갤러리

    2024.03.08 ~ 2024.04.27

  • 작품 썸네일

    (no-reply) 회신을 원하지 않음

    아트센터 예술의 시간

    2024.03.16 ~ 2024.04.27

  • 작품 썸네일

    봄 • 봄 ( Spring • See )

    갤러리 나우

    2024.04.16 ~ 2024.04.27

  • 작품 썸네일

    윤정미: 사진으로 읽는 인천 근현대 소설전

    한국근대문학관

    2023.11.24 ~ 2024.04.28

  • 작품 썸네일

    지역 근현대 미술전 : 바다는 잘 있습니다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2023.12.12 ~ 2024.04.28

  • 작품 썸네일

    «가장 깊은 것은 피부다», «4도씨»

    세화미술관

    2024.01.30 ~ 2024.04.28

  • 작품 썸네일

    박지수: 빛 나는 그늘 Shining Shade

    갤러리 도올

    2024.04.12 ~ 2024.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