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정근: 나 아닌 시간
2018.03.08 ▶ 2018.03.21
2018.03.08 ▶ 2018.03.21
남정근
나는 사자였다 mixed media, 117x68x173(cm), 2017
남정근
Now Loading mixed media, 98x120x143(cm), 2018
남정근
병신년(丙申年) mixed media, 104x66x11(cm), 2017
남정근
미스터 스텔스(Mr. stealth) mixed media, 46x75x114(cm), 2017
남정근
너의 투쟁 mixed media, 103x82x163(cm), 2017
남정근
Grey Man mixed media, 41x72x173(cm), 2018
나의 작업은 느슨하게 옥죄어오는 불안으로부터 시작된다.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크게는 사회정치적으로 작게는 아주 은밀하게 개인적으로 나의 이야기가 된다. 지극히 내면적인 기억과 경험으로부터 시작된 영역은 새로운 영역, 특수한 사회, 역사적 맥락과 관계를 맺음과 동시에 상호적 공간이 된다. 나는 이를 마주하는 관객들이 각자의 불안요소와 내면 영역을 토대로 소통할 수 있는 영역으로 전치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속에서 과거와 현재, 내부와 외부, 사적과 공적, 문화와 또 다른 문화, 나와 타자의 시간이 연결되며 겹겹이 쌓인 수많은 이야기들의 수평적 관계 맺기가 이루어진다.
불안요소들을 구체화 하는 행위는 오래된 관습처럼 체득되어버렸고 현실 속에 던져진 나와 나아닌 것의 연결고리가 되었다. 불편한 감정과 공포를 내포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문화와 삶,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이는 내가 가진 유리이고 거울이다. 불안한 감정들을 이겨내는 방법은 피하거나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노출하고 균열을 내는 것이다. 머릿속 한쪽 구석에 자리 잡고 있는 그것들을 끄집어내어 형(形)을 찾아낸다. 그렇게 자리 잡은 원형들은 나의 불안감의 몽타주이자, 수많은 약점들의 조합이다. 내가 가진 불안요소들은 나를 긴장상태로 만들고 지치게 하고 잠 못 이루게 하지만 역설적으로 나를 살아가게 한다. 나는 작업을 통해 스스로에게 다가가고 나와 내 주변과의 소통을 시도한다. 순수하기보다는 잡종적인 요소, 정결하기 보다는 절충적인 요소, 명료하기 보다는 애매한 요소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듯, 내재된 불안한 감정들은 어느 완벽함보다 아름답다. ■ 남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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