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벽화전 《그림이 된 벽 MUR/MURS, la peinture au-dela du tableau》

2018.04.19 ▶ 2018.06.17

경기도미술관

경기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 (초지동,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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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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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밀리 사트르

    느슨한 2018, 벽에 페인트 ©2018IllésSarkant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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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노스 베르

    무제 2012-2018, 캔버스 천에 아크릴 ©2018IllésSarkant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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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리비에 노틀레

    딱딱한 벽, 즐거운 우리집(회화가 내게 편지를 쓰다) 2018, 벽에 페인트 ©2018IllésSarkant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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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티앙 로피탈

    마음의 일종 – 상상 마음의 일종 – 상상, 2018, 벽에 흑연 분말 ©2018IllésSarkant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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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셸 뒤포르

    회화를 떠나지 않은 형상 : 벽 배치 2018, 벽 위에 채색 석고 부조와 채색 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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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르 콜랭-콜랭

    무제 2018, 벽에 페인트 ©2018IllésSarkanty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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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아직 스토크비스

    선형 2018, 벽에 페인트 ©2018Patrick Chapu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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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셸 뒤포르

    그을음의 악보 2018, 벽에 연소성 젤 ©2018IllésSarkantyu

  • Press Release

    경기도미술관은 2018년 첫 기획 전시로 프랑스 벽화 전시 《그림이 된 벽 MUR / MURS, la peinture au-delà du tableau》을 개최합니다. 프랑스 현대미술가 8인이 전시장에서 직접 제작한 벽화를 선보이는 《그림이 된 벽》전은 프랑스 현대회화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작품의 배경으로만 존재하던 전시장의 벽들은 참여 작가들의 각기 다른 회화적 실천을 통해 작품의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1960년대 후반과 1970년대 초 프랑스에는 회화를 해체함으로써 이에 대해 근본적으로 탐구하고자 했던 쉬포르 쉬르파스(Supports/Surfaces)*라는 예술운동이 있었는데, 이번 전시의 참여 작가들은 회화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캔버스의 안팎으로 근원적이고 창조적인 성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회화에 대한 작가들의 실험은 프레임을 넘어서 벽과 공간으로 확장됩니다. 작가들은 건축적 규모의 회화나 드로잉으로써 추상에서 구상에 이르는 이미지의 세계를 창출하거나 그을음과 균열로써 벽면에 그림을 새깁니다.
    벽이 그림이 되고 그림이 벽이 된 전시장에서는 작품들을 가까이 다가가서 볼 수 있으며, 시야의 범위를 넘어선 규모의 그림들 사이를 거닐면서 새로운 시지각적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회화의 기본 요소인 형과 색, 그리고 회화적 행위의 흔적을 벽화로써 극대화하여 보여주는 이 전시는 가상의 리얼리티와 각종 표상들, 범람하는 이미지로 가득한 요즘의 세계에서 이미지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본질적으로 사유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 ‘MUR/MURS’는 ‘벽/벽들’이라는 의미를 지닌 프랑스어입니다.

    에밀리 사트르(1979년생)
    에밀리 사트르는 산책이라는 회화적 실천을 통해 벽화를 그린다. 색과 면으로 그려진 형상들이 작가의 움직임을 따라 선형적으로 이어진다. 작가의 벽화는 곧 작가가 지나간 흔적이다. 이어지고 겹쳐진 형상들은 외부의 대상을 묘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즉흥적이고 우연적인 방식으로 벽면들과 만나며 추상 패턴으로 구성된다. 드로잉의 구성요소들은 언뜻 기계적으로 반복되는 모양새 같아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들은 정밀하게 재단된 모습이라기보다는 작가의 손에 의해 일일이 그려진 형상들이다. 이는 유기적으로 이어진 흐름 안에서 작가가 수공예적으로 엮어간 흔적으로서, 작업 과정의 시간적 흐름을 담고 있다. 규칙이나 강령에 얽매이지 않고 수행적으로 이어간 드로잉의 행위와 여정, 그 순간 자체가 작품이 된다. 닫힌 결론을 보여주는 그림이 아니라 바람처럼 유영하는 드로잉은 색과 선, 덩어리에 유기체적인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야노스 베르(1937년생)
    야노스 베르는 이젤에 캔버스를 올리고 그림을 그리는 대신, 캔버스 천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거대한 붓을 세워 든 채 선을 긋는다. 화폭 안으로 작가가 들어가서 사이사이 간격을 두고 선을 긋는 작업을 통해 리드미컬한 선이 그려진다. 작가는 구체적인 설명이나 인공적인 구성, 문학적인 수식들을 배제하고, 무의식적이고 우연적인 작업 행위로 자취를 남긴다. 신체적 행위가 반복적으로 이어지는 작업의 과정은 흡사 수행의 과정과도 닮아있다. 작가의 작업에서는 위계적인 논리가 없다. 선과 선 사이에 있는 하얀색은 그저 바탕이 되는 것만이 아니다. 채색된 선을 존재하게 하는 주요한 요소이자, 화면에서 선과 관계를 맺는 또 다른 형태의 선이 되는 것이다. 바탕에 선이 드러나는 것만이 아니라, 선들 사이에서 하얀 여백이 형상으로 나타나며, 채색된 선이 하얀 여백의 바탕이 되기도 한다. 이와 같이 색채들이 관계 맺는 방식은 동양적 사상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올리비에 노틀레(1963년생)
    올리비에 노틀레의 벽화 공간에 들어서면 밝은 노랑의 색면과 검정 드로잉들이 주위를 환기한다. 추상의 색면과 형상을 가진 실루엣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동시에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다. 추상적 공간처럼 느껴지게 하는 거대한 노랑과 흰색의 면들 사이에서 하나의 프레임처럼 드러난 벽면에는 마치 연극무대의 주인공처럼 검정 실루엣의 형상이 등장한다. 추상적인 색면 사이로 낯설게 등장하는 검정 실루엣 형상들은 어딘지 익숙하지만 쉽게 정의내릴 수 없는 모습이다. 관람객들은 검정색 형상들을 상상의 단초로 삼아 스토리를 만들어보거나, 어디선가 본 듯한 기억을 끄집어내는 등 생각의 선을 이어나가게 된다. 작가는 이처럼 수수께끼와 같은 단서들로 관람객들을 응시와 놀이의 경험에 참여시킨다. 눈속임으로 풍경을 재현하는 방식이 아니라, 벽면 곳곳에서 관람객들의 능동적인 상상을 환기시키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려내는 작가는 마치 숏과 숏 사이를 편집하는 영화감독처럼 벽면들과 공간을 하나의 거대한 프레임으로 활용한다.

    크리스티앙 로피탈(1953년생)
    오로지 흑연만으로 벽면 전체를 채우는 크리스티앙 로피탈의 그림에는 기이한 식물, 또는 유령이나 외계 생명체와 같은 이미지들이 구름처럼 부유한다. 이는 마치 꿈에서 보았던 것과 같은 느낌을 주기도하고, 초자연적이고 신비로운 체험을 하는 듯 한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익살스럽고 유머러스한 이미지와 그로테스크하거나 중세 성당의 악마 같은 이미지들은 서로 얽히고 이어져, 마치 꿈틀대는 것만 같은 세계를 펼쳐낸다. 작가는 이와 같이 의식 너머에 내재된 유년기의 상상이나 신화 속에서 보았을 법한, 기이하고 언캐니(uncanny)한 상(像)들을 자유롭고 즉흥적인 드로잉으로 풀어낸다. 정지된 화면을 이어 움직임을 불어넣은 애니메이션 영화와 같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변형되며 리드미컬하게 진동하는 그림으로써 작가는 벽면에 실재하지 않는 세계의 환영을 불러일으킨다.

    미셸 뒤포르(1943년생)
    추상적으로 배치된 색면들과 양감이 있는 부조들은 2차원적인 회화와 3차원적인 조각의 속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작가는 직접 채색하고 오려 붙인 종이들과 채색된 부조들로 수직 수평으로만 이루어진 공간을 회화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편평한 종이와 벽면, 그리고 볼록한 부조들은 서로를 대비적으로 돋보이게 함으로써 회화와 조각의 교차점을 드러낸다. 부조들은 사물의 구조를 분석적으로 표현한 입체주의 그림에서 볼 수 있을 법한 형태이다. 작가는 평면회화의 화면 안에서 묘사된 양감으로서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덩어리로서의 부조를 회화적 평면과 조우시킨다. 부조가 드리우는 그림자 형상도 벽면의 그림을 완성하는 하나의 요소이다. 부조로 돌출된 그림 앞에서 우리는 화면의 안으로 들어가는 원근법 시점이 아닌, 채색된 평면과 부조의 면들 사이로 다양한 이동을 하는 능동적 시점을 취하게 된다. 그의 회화에서 벽은 공간 안에서 실재하는 덩어리이자 평면으로서 작품의 주요한 요소로 구성된다.

    클레르 콜랭-콜랭(1973년생)
    칠하고 지우고 또 칠하고 덧칠하는 클레르 콜랭-콜랭의 작업은 여전히 평면의 회화임에도 화면상에 무게감이 느껴지는 물질감을 지닌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가 오래된 유화의 갈라진 틈을 모티프로 삼아 벽면에 균열을 낸다. 작가는 벽면에 끌개로 홈을 파내며 벽의 지층을 찾아낸다. 파내어진 벽면의 틈에는 벽의 기억과 역사가 담겨있다. 반복된 작업 속에서 벽면은 마치 주름이 생긴 피부와 같이 시간의 흔적을 축적한 벽화가 된다. 작품의 선들은 그림이 되어가는 시간을 함축하며, 외부 대상의 재현이나 묘사를 위한 도구로서의 선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회화의 삶을 입증하는 벽화의 일부가 된다. 벽에 상처를 냄으로써 형(形)을 새기는 창조적 행위는 캔버스 프레임 안에서는 불가능한 것이며, 원시 동굴의 벽화에서와 같이 그림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인 욕망을 환기시키기도 한다.

    수아직 스토크비스(1956년생)
    네덜란드에서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냈던 수아직 스토크비스는 자연스레 네덜란드 출신의 추상화가 몬드리안(Piet Mondrian)이나 네덜란드의 기하학적 추상미술 운동인 데 스틸(De Stijl)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도시의 경관과 시스템, 구조 등에 관심을 가져온 작가는 어느 도시의 조감도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구조를 단순화된 모양새로 나타낸다. 관람객들은 하얀 바탕의 벽면 위에 곧은 직선의 경계로 빨간 색면들이 구성되어있는 것을 보게 된다. 작가는 이 기하학적 추상 회화를 벽화의 규모로 그려내며 공간 안에서 거대한 색면을 마주하는 경험을 공유한다. 이 작품에서는 회화의 가장 기본 요소인 색과 형태가 다른 수식 없이 그 자체로서 극명하게 다가온다. 작가는 마치 기초 자재로 골조 건축을 만들어내듯, 가장 기본적인 조형요소인 직선과 면으로 직육면체의 형상들을 만들어낸다. 직선과 사각형 모듈의 조합으로 보이는 형태들은 일정한 규칙성을 보이는 한편, 양감이나 무게감 없이 부유하는 듯 중력의 법칙을 벗어나있다. 이를테면 언어가 자음과 모음의 구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변칙을 이루어 소통의 기능을 하게 되는 것과 같이, 작가는 추상미술에서 기호적 속성을 발견한다.

    크리스티앙 자카르(1939년생)
    크리스티앙 자카르는 불을 이용하여 벽면에 그을음을 남김으로써 추상적인 패턴을 만들어 낸다. 불의 움직임이 벽과 만나 운율과 리듬감이 있는 추상회화를 새겨낸다. 이는 동굴 벽화와 같은 원시적 회화를 연상시킨다. 연소된 흔적과 그을음으로 가득 채워진 벽면에는 회화의 전통적인 재료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작업하는 과정에는 물감도 붓도 없으며, 오직 불의 타오름과 소멸만이 반복된다. 작업의 과정에서 도구로 활용되었던 불과 연소성 젤, 그리고 지지체로서의 벽면은 그 자체로 실존하는 작업의 결과물이 된다. 불의 연소과정은 시와 같이 은유적이고 함축적인 방식으로 생의 명멸을 환기시킨다. 불에 타고 남은 젤의 화석화된 흔적과 재로 가득한 벽화는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섭리를 떠올리게 하거나 타올랐던 순간의 에너지를 환기시킴으로써 제의적이고 숭고한 공간을 창출한다.

    전시제목프랑스 벽화전 《그림이 된 벽 MUR/MURS, la peinture au-dela du tableau》

    전시기간2018.04.19(목) - 2018.06.17(일)

    참여작가 미셸 뒤포르, 수아직 스토크비스, 야노스 베르, 에밀리 사트르, 올리비에 노틀레, 크리스티앙 로피탈, 크리스티앙 자카르, 클레르 콜랭-콜랭 , 영상 및 사진 기록 : 일레 사르칸튜(Illés Sarkantyu)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매주 월요일(단, 월요일이 공휴일일 경우 제외)
    매년 1월 1일과 설날, 추석 당일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경기도미술관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경기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 (초지동,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

    주최경기문화재단

    주관경기도미술관, 도멘 드 케르게넥 미술관

    후원주한프랑스대사관, 주한프랑스문화원 / 협찬: 삼화페인트공업(주), 산돌구름

    연락처031-481-7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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