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그림자, 바람 Image, Silhouette, and Motion

2019.05.23 ▶ 2019.06.23

경기도미술관

경기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 (초지동,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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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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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네 이바르스(Hanne IVARS)

    권력과 영광(시리즈) 2013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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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남기

    Abstract 2017, 7분5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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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민규

    나는 너를 지킨다 2015, 4분5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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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희

    심경 2014, 2분4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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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예영 & 김영근

    도시 2010, 6분28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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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탈리 뒤버그(Nathalie DJURBERG) & 한스 버그(Hans BERG)

    집이 아니더라도, 뇌에는 복도가 있다., 2018, 8분18초 ⓒ Nathalie Djurberg & Hans Berg; Courtesy Lisson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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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영미

    파슬리 소녀 2018, 7분4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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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이 레이(Lei Lei) & 토마 소뱅(Thomas SAUVIN)

    Recycled 2013,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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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소현

    텅 2012, 11분47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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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광수

    검은 바람, 모닥불 그리고 북소리 2015, 20분2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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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승희

    자화상 2018, 11분50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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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바스티앙 로덴바흐(Sébastien LAUDENBACH) & 뤽 베나제(Luc BÉNAZET)

    시 영상(시리즈) 201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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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무라 코지(Yamamura KOJI)

    머리 산 2002, 10분

  • Press Release

    경기도미술관은 오는 5월 23일(목)부터 6월 23일(일)까지 『코끼리, 그림자, 바람 Image, Silhouette, and Motion』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이미지의 움직임으로 시각적 환영을 빚어내는 애니메이션과 작가들의 예술적 고찰을 통해 우리 주변과 내면을 새롭게 인식해보고자 기획되었다.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활동하거나 국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가 13인(팀)이 참여하여 2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코끼리, 그림자, 바람』은 애니메이션을 이루는 요소인 영상(映像)과 움직임을 비유적으로 나타낸다. '코끼리(象)'는 한자에서 형상을 의미함과 동시에 '상상(想像)'을, '그림자'는 스크린 위에 투사되는 실루엣이자 그것이 만들어내는 환상을, '바람'은 나타나고 사라지는 속성을 지닌 것으로서 애니메이션의 움직임이라는 요소를 나타낸다. 애니메이션은 이 모든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창출하는 예술성을 지니며 형상의 움직임을 통해서 환상을 자아내는 속성을 지닌다.

    이번 전시에서는 애니메이션이 근본적으로 동적인 환영을 창출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생명을 부여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아니마(anima)'에서 유래한 애니메이션(animation)은 정지된 이미지의 프레임을 연속적으로 이어 보여줌으로써 마치 이미지가 움직이고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시각적 환영을 자아낸다. 애니메이션은 이미지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실제와 같은 움직임을 재현하는 것 외에도, 사실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환영, 상상, 환상을 빚어낸다. 창조된 프레임 사이로 환상이나 상상의 구조를 만들어가는 애니메이션의 환영 논리는 주변의 사회적 환경이나 내면에 대한 고정적인 시선들 너머의 세계와 진실에 대해 성찰하도록 한다.

    참여 작가들은 견고한 현실을 파고드는 동적인 상상으로 주변의 사회적 현상이나 우리의 내면에 드러나지 않은 세계를 애니메이션으로 포착했다. 전시 작품들은 애니메이션을 통한 특유의 예술적 전달력으로 현대미술의 가치를 더욱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를 관람하면서 보다 유동적이고 적극적인 인식으로 현재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프랑스의 애니메이션 감독 세바스티앙 로덴바흐가 시인과의 협업으로 제작한 작품이다. 시를 "손으로 듣기"라는 과정을 거쳐 초당 24프레임으로 그려낸 4 연작 애니메이션이다. 단어의 조각들이 낭독자의 호흡과 만나 비로소 완성되는 뤽 베나제의 시처럼 프레임별 이미지들은 하나의 움직임을 상상하는 단서가 되며, 그 움직임 안에서 이미지의 단서들은 하나의 형상을 갖춰나간다. 그림이 움직임을, 움직임이 소리를 이끄는 일반적인 애니메이션 제작 방식과 달리, 소리가 선행되고 움직임이 그림을 이끄는 방식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시의 행간을 프레임의 행간으로 그려낸 시적인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은 애니메이션 언어에 관한 근본적인 실험이자, 우리에게 일상적 언어와 움직임에 대해 새로운 방식으로 인지하도록 한다.

    한 여자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다. 마음 '심(心)'과 거울 '경(鏡)'으로 구성된 제목이 암시하듯이, 내면의 심상들을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작가는 팽팽한 줄, 가꾸어진 몸매, 양복 등으로 대변되는 사회적인 이상과 권력의 논리에 억압되었던 자아의 불완전한 내면을 그 자체로 인정하고 스스로 자유로운 마음에 대한 갈망을 애니메이션의 공감각적 상상으로 풀어냈다.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역할에 치중하여 본연의 내면을 들여다 볼 여유가 없는 현대인들의 불완전한 자아를 반영하듯 파편화된 조각들로 표현된 마음의 심상들은 애니메이션 작품 안에서 하나의 조화로운 만화경을 이루며 자유롭고 동적인 에너지로 완성된다.

    지난 30년간 중국의 베이징 수도와 거주자들의 모습이 담긴 화면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다큐멘터리 이미지와 오래된 필름의 물성은 독특한 미학을 보여준다. 프랑스의 수집가 토마스 소뱅이 베이징 외곽에 있는 수년간 수집한 사진들로 구성된 이 작품은 작가와 수집가가 스캔한 네거티브 필름 약 50만 장 중에서 선별된 3천 장의 사진들로 제작되었다. 빠르고 연속적인 움직임의 애니메이션 안에서 재활용된 이 사진들은 1980년대부터 21세기 초반에 걸쳐 빠른 성장과 변화를 겪었던 베이징의 역사를 증명하며 거주자들의 삶을 상상하게 한다.

    두 작품은 모두 저작권이 자유로운 소스들로 작업된 애니메이션이다. 이탈리아 전래 동화를 차용한 이야기의 「파슬리 소녀」는 이미지에서 음향, 내레이션에 이르기까지 저작권이 만료된 소스들로 콜라쥬 되어있다. 「킴」의 이야기는 "김신선전", "채털리 부인의 사랑", "산길" 이라는 세 문학작품의 조합으로 구성되어있다. 웹에서 이미지들이 합성될 때 가장 바탕이 되는 그린 스크린이 전복적으로 전면에 드러나기도 한다. 작품의 각 요소들은 의미에 종속적인 존재가 아니라 각자의 서사를 지닌 채 호응한다. 작가는 주인이 없는 소스들을 의인화 시키고, 끝없이 방랑하는 주체로서 소스들의 생태를 작품에 담았다. 다층적인 구조의 작품들은 명확한 정체성과 역할, 위치에 대해 불안한 고민을 안고 있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반영한다.

    도시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높다란 건물과 아스팔트, 매연과 소음, 벽들 너머로 도시의 사람들이 출근하고 일하고 일상을 보내는 모습이 보인다. 작가는 애니메이션의 상상력으로 도시를 움직이는 사람들의 삶과 일상을 들여다본다. 도시를 이루는 틀과 껍데기 너머 체온과 숨소리로 가득한 사람들의 풍경으로 표현된 도시의 모습은 매일같이 살아가는 도시의 생태에서 개인이 위치한 삶의 풍광을 돌아보게 한다.

    머리 위에 벚꽃 나무가 자란 한 구두쇠 남자의 이야기이다. 다 자란 벛꽃나무 아래에서 사람들이 난동을 부리고, 결국 주인공은 자신의 머리 위에 자라난 나무를 뽑아버리고 만다. 이 이야기는 작가가 일본 화술기반 전통 예능 '라쿠고(落語)'의 한 작품인 "머리산(頭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자연을 함부로 소비하는 세태와 고뇌의 연속에 빠지는 도시인의 모습이 애니메이션의 초현실적이고 시적인 서사와 화면에 담겨 있다.

    「검은 바람, 모닥불, 그리고 북소리」는 작가가 현실과 가상에서 수집한 여러 영상들을 기반으로 제작한 애니메이션과 일상에서 경험하고 사유한 것들을 상상으로 풀어낸 애니메이션들이 서로 뒤섞여 있다. 출근길의 사람들을 본 따 만든 불 모양 사람의 행진, 게임의 마지막 순간처럼 넘어지는 남자, 날씨를 예보하는 손 동작과 같이 일상에 근거를 둔 이미지들이 이어지는 드로잉 선들 사이에서 진동하고 호흡한다. 작가는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현실의 틈을 공상으로 메우며 은유적인 도상과 운율로 가득한 사색의 풍경으로 이끈다.

    「스튜디오 B 로 가는 길」은 작업실로 가는 길 또는 작업실에서 작가의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이미지와 텍스트가 혼재된 덩어리들로 형상화하여 보여준다. 이상향의 작업실을 찾아가는 과정이자 창작의 과정 중에 겪는 작가의 생각들이 투박하고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담겨 있다. 「자화상」은 한 박제사에 관한 내용으로, 언어소통에 쓰이는 말이 박제사에 의해 고체화되는 작가의 상상에서 시작된 이야기이다. 난사하듯 쏟아지는 말들과 내면의 중얼거림들이 이미지 조각들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작가는 머릿 속에 꿈틀대는 생각과 말들을 들여다보고 무수히 나타났다가 사라져버리는 심상들을 애니메이션으로 포착해낸다.

    혀의 기능을 상실한 채 혀를 입 안에 가득 찬 근육이자 고기로만 인식하는 인물과 무기력하게 굳은 채로 혀를 내뱉기만 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작가는 원초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신체부위이자 언어소통에 주요한 기능을 하는 혀라는 부위에 주목한다. 수많은 말이 오가고 말로써 힘을 가지게 되는 현대사회에서 자아의 목소리와 욕망이 억제된 현대인의 모습을 환기시킨다.

    미로와 같은 복도를 따라 지속적으로 움직이는 카메라는 갱스터 개, 신부 쥐, 담배 피는 악어, 교황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비춘다. 클럽과 힙합의 코드들, 쾌락과 황홀경에 빠져있는 캐릭터들, 물질주의를 반영하는 도구들은 폭력적이고 성적인 욕망을 품은 듯 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움직임에 맞추어 울리는 사운드는 이를 더욱 강렬하고 파괴적으로 전한다. 좁고 은밀한 통로는 어디가 시작이고 끝인지 모르게 끝나지 않는 사슬처럼 연속된다. 미로 속에서 돌고 도는 시선은 캐릭터들을 반복적으로 마주치며 영원히 현재만을 반복한다. 쾌락주의와 물질주의로 환원되는 현대사회를 비추는 통로는 무의식을 맴도는 지속적이고 근원적인 욕망의 구조와 궤를 같이한다.

    「레드 카펫」「권력과 영광」「생각의 연속」은 "권력과 영광"이라는 주제의 세 연작이다. 부귀와 명예를 상징하는 레드 카펫이 인물을 옭아매는 상황, 화려한 쓰레기 더미 위에서 허우적대는 인물, 괴물과 인물의 엇갈리는 운명 등의 내용은 우리가 고군분투하며 달성하고자 해 온 목표와 가치, 삶의 태도란 무엇인가를 돌아보게 한다. 그 목표는 이미 달성되었거나 영원히 달성 될 수 없는 것, 또는 달성할 가치가 없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물질만능주의, 소비지상주의 등의 세태 속에서 삶의 가치를 만들어갈 여유 없이 살아가는 현대사회의 인간상이 기묘한 상황에 놓인 인형의 모습에 반영되고 있다. 작가는 야망과 분투를 잠시 멈추고 인간다움에 대해 본질적으로 질문하며 미지의 세계를 상상하고 뛰어들어보기를 제안한다.

    작가는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특정 장소의 사건과 고전영화 속의 오브제, 텍스처 등을 이미지로 기록하고 채집하여 재가공 한 뒤, 디지털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구성하였다. 사실에 근원을 둔 간판, 선전물, 다큐멘터리 사진 등의 이미지들은 작가가 자라온 현대사의 단편들을 보여준다. 기억의 파편들은 제각기 다른 시공간에서 채집된 것으로서 서로 꼴라쥬되어 복합적인 풍경을 이루고, 고전 영화와 같은 드라마틱한 효과와 더불어 초현실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면 속으로 유영하는 카메라의 시선이 현대사의 면면들에 얽힌 기억의 환영과 완결되지 않은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나는 너를 지킨다」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장면과 전 세계에서 벌어진 각종 사건·사고들을 조합한 파운드 푸티지 영상이다. 애니메이션 영웅의 다짐을 들려주는 내레이션은 위기의 상황을 보여주는 영상과 부조화를 이루며 무력화된다. 「스타 게이징」은 NASA가 제공하는 행성 자료를 바탕으로 제작한 영상이다. 편집과정에서 오류가 난 영상같기도 하지만 동시에, 심장이 뛰는 디지털 생명체 혹은 행성의 폭발 직전 모습과도 같은 생명력을 연상시킨다. 메시아적 콘텐츠의 대중문화에서 위기나 재앙이 유희적 콘텐츠로 소비되는 것에 대해 비판적으로 바라본 작가는 재패니메이션에서 주인공과 세계의 위기를 다루는 '세카이계(セカイ系)' 문법이나 시각적 구조를 차용하여 우리가 직면한 실재하는 위기들과 불완전한 세계에 대한 감각을 일깨운다. ■ 경기도미술관

    전시제목코끼리, 그림자, 바람 Image, Silhouette, and Motion

    전시기간2019.05.23(목) - 2019.06.23(일)

    참여작가 김승희, 김예영 & 김영근, 나탈리 뒤버그(Nathalie DJURBERG) & 한스 버그(Hans BERG), 노영미, 문소현, 레이 레이(Lei Lei) & 토마 소뱅(Thomas SAUVIN), 박광수, 배윤환, 세바스티앙 로덴바흐(Sébastien LAUDENBACH) & 뤽 베나제(Luc BÉNAZET), 야마무라 코지(Yamamura KOJI), 한네 이바르스(Hanne IVARS), 홍남기, 황민규

    관람시간10:00am - 06:00pm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휴관일매주 월요일 휴관

    장르영상

    관람료무료

    장소경기도미술관 Gyeonggi Museum of Modern Art (경기 안산시 단원구 동산로 268 (초지동, 경기도미술관) 기획전시실)

    주최경기문화재단

    주관경기도미술관

    후원협찬: 삼화페인트공업(주), 산돌구름

    연락처031-481-7000

  • Artists in This 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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