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기탁: 도자, 담을 넘어서

2019.11.01 ▶ 2019.11.07

갤러리 담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 (안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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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기탁

    BGT_cera01 방기탁_방어기제 혼합소지 유리 섬유(색동천) 옻칠 , 170×170×168mm,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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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기탁

    BGT_cera03 방기탁_원더우먼 혼합소지 레디메이드(Halfdoll)옻칠섬유(모시 색동천) , 150×150×290mm,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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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기탁

    BGT_cera03 방기탁_원더우먼 혼합소지 레디메이드(Halfdoll)옻칠섬유(모시 색동천), 150×150×290mm, 2019

  • Press Release

    동화적 상상력에 의한 ‘사이’의 미학

    예술의 본질을 자유라고 한다면 사실 장르라는 개념은 쓸데없는 인위적 구속이다. 나아가 모든 존재의 본질 또한 자유라고 할 때 정체성이란 구별을 낳고 한계를 부과하는 불필요한 인식적 멍에이다. 혼성, 융합 등에 따른 장르 해체나 정체성 지우기는 그래서 자유를 위한, 자유를 향한 존재의 ‘본질로의 회귀’시도라고 할 수 있다. 방기탁 작가의 ‘사이’의 미학은 이러한 철학적 의미를 지닌다.
    사이의 미학을 위한 작가의 철저한 혼성 시도는 색채 구사와 작품의 밑바닥 처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도자의 색채는 주로 태토와 유약의 발색에 의하지만 방기탁의 작품들에서는 옻칠과 부쳐진 섬유에 의해 결정된다. 옻칠과의 혼성 뿐 아니라 콜라주라고 하는 타 장르의 기법이 차용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방기탁의 작품은 이질적인 것들의 혼성 결합이라고 하는 단순한 형식실험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그런 외적인 시도 외에 작품에 내면표출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이 작가의 작품에서 눈 여겨 볼 점이다. 유난히 많은 <방어기제>라는 제목이 암시하듯, 작가는 자신의 내적인 것을 도자형식으로 표출해내려 하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다양한 가로막대는 자물쇠를 변형시킨 것으로, 외부에 대한 방어를 상징한다. 사각의 유리 역시 외부에 대한 경계의 창을 의미한다. 외계에 대한 불안, 두려움, 경계심, 그리고 안전 희구 등 내면 세계가 도자 조형을 통해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조소와 달리 내면표출의 예술, 표현주의를 구사하기에 도자의 조형성은 사실 적절하지 않다. 방기탁의 작품이 내면세계를 표출하는 표현주의적 일면을 띨 수 있는 것은 순수 도자에 전혀 이질적인 요소들을 결합했기 때문이다. 도자라고 하기에도, 조소라고 하기에도 적당하지 않은 애매함, 즉 경계의 미학을 구사했기 때문인 것이다. 그렇다면 작가의 탁월한 동화적 상상력은 장르의 경계를 허물어 그 사이를 드러내는 데 있어서 뿐 아니라, 도자로써는 수월하지 않은 내면 표출의 미학을 수행해내는 데 있어서도 더 없이 좋은 수단이 되고 있다고 하겠다. 작가는 고유의 개성적인 동화적 상상력으로 사이의 미학과 내면 묘사를 잘 성취해 내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도자 조형의 표현 가능성을 한층 확장하는 개가를 올리고 있다. 작가의 독창성이 드러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동화적인 순수한 상상력으로 혼성을 추구하는 작가는 대단히 자유로운 정신세계를 지닌 인물임이 감지된다. 한편, 외부에 대한 방어적 태도는 내향적인 인물이 지니는 전형적인 자기보호의 심리이다. 그렇다면 최소한 작품으로 드러난, 작가의 정신세계를 구성하는 요소는 자유로움과 부끄러움이라고 하고 싶다. 마음껏 하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부끄러움으로 스스로를 단속하는 작가가 그 자체 혼성이요, 이종교배적이다. 독특한 마인드의 방기탁 작가의 다음 작품이 궁금해지는 이유이다.
    - 노영덕(미학자) 평론 중에서


    생명력으로 살아 숨 쉬는 독특한 표현력

    다양한 이질적인 요소들이 서로 혼재하는 새로운 개체의 탄생을 위하여 작가는 도자 창작에 유리, 금속, 섬유, 옻칠, 유리 막대, 소품 장난감 등 다양한 재료 등을 활용한다. 여기에 후각·촉각·청각적인 요소들을 가미하여 전혀 다른 차원의 물성을 갖춘 생명체들이 나타나는데 이는 곧 다의성을 지닌 혼성으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다. 이 혼성의 힘은 물성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체의 후각, 촉각, 청각과 관련된 작가의 독특한 창작의 방법은 후기 구조주의 이후 다양한 작품을 통해 나타나는 새로운 현상들인데, 대체적으로 해석학적 요소들을 수반하면서 주목을 받아왔다. 이러한 경향의 작품들은 주로 영상과 설치 등 여러 매체가 결합된 대형 작품들인데 반하여 흙으로 빚어진 작가의 작품은 마치 색동저고리와 같이 매우 섬세하고 담백한 한국적 이미지를 함축한 단아한 크기의 작품을 통해 조형성을 드러내는 가운데 후각, 촉각, 청각적인 요소들이 탑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다부지게 압축된 유무형의 다양한 요소들이 그리 크지 않은 단아한 작품 속에 야무지게 내재된 형국인 것이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자와 요소들로 이루어진 단아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이 뛰어나며 마치 숨 쉬는 듯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데, 필자는 그 중에서도 형태감, 청각·후각적인 면에서 우리의 독특한 정서가 배어있다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우선 외향적인 측면에서 볼 때 비정형성이 두드러지는 작가의 작품에는 마치 고깔 쓴 여인네의 살포시 드러난 가녀린 미소처럼 은근함이 배어있다. 그러기에 단아함을 잃지 않은 미세한 몸동작과 잔잔한 아름다움이 조형적 형태로 승화되어, 은근한 비균제 속에서 살며시 드러난 한국의 조형성이 감지된다. 이는 작가가 의도한 바는 아니겠지만 한국의 자연환경과 삶에서 비롯된 여러 본성적인 면들이 무의식적·감성적으로 투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작품 일부분의 보존 등을 위해 활용한 옻칠은 지극히 한국적이면서도 후각적이다. 게다가 색동색이 담겨진 유리막대를 굴릴 때 함께 나는 미세한 달그락 거리는 소리는 시골의 어느 목조 가옥의 한 틈에서 새어나오는 작은 소리처럼 친근하다.
    이처럼 방기탁의 작품 세계는 대상과 작가와의 관계로 이루어진 미적 현상을 넘어, 도자와 레디메이드 그리고 작가라는 타자적인 관계로 독특하게 형성되어 있다. 기존의 도자 작업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레디메이드적인 매개체가 새롭게 설정되어 혼성과 융합의 관계 설정에 성공하며 조형적 긴장감을 더욱 높여준다. 다시 말해 자신의 감성에서 기인한, 자연이나 창작과 관련된 상상력으로 표출된 이미지가 한국적 감흥이라는 아름답고도 구수한 미감과 교융하며 새로운 조형성을 도출시킨 경우이다. 더 나아가 감성에 담겨진 도자 작품의 외적 피거(figure)를 응용하여, 내면에 간직해 둔 조형적 현상을 심미적으로 탐구·표현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섬세한 감성으로 자신의 삶에 있어서 일관적인 자세를 견지해 온 작가의 작품에는 하나의 가상적이면서도 새로운 감성적 모티브가 있는 고즈넉한 선율의 아름다운 형태미가 존재한다. 따라서 그의 일련의 작품들은 기성세대의 추상적 작품이나 자연주의적 작품들과는 또 다른 한국미의 상징성과 은유성을 내재하고 있다.
    - 장준석(미술평론가, 한국미술비평연구소장) 평론 중에서

    전시제목방기탁: 도자, 담을 넘어서

    전시기간2019.11.01(금) - 2019.11.07(목)

    참여작가 방기탁

    관람시간12:00pm - 06:00pm / 일요일_12:00pm - 05:00pm
    전시 마지막 날은 오후5시까지 입니다.

    휴관일없음

    장르도자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담 GALLERY DAM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2 (안국동) )

    연락처02.738.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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