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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서문_김가원
따뜻함은 그 무엇보다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온기가 사라진 자리에 생명은 없다. 혹독한 추위와 시련 속에서도 생명은 온기를 품고 살아간다. 과연 그 따뜻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종종 어떤 이들은 삶 속에서 온기가 꺼져간다고 말한다. 때론 꺼져가는 순간 속에서도 ‘가족’ 때문에 ‘돈’ 때문에 또는 ‘믿음’ 때문에 겨우 살아간다고 말한다. 어쩌면 그 말이 맞는지도 모른다. 스스로의 온기를 잃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 그 ‘무엇’으로부터 끌어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무엇 ‘때문에’를 만드는 힘, 최선을 다해 삶의 따뜻함을 되찾으려는 힘의 원천은 자기 자신 안에 있다. 사실 나의 따뜻함은 내 안에 있다.
정진서의 이번 전시 < Fountain >에는 생명의 다양한 온도가 녹아 있다. 그가 “어디선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샘”으로서의 ‘Fountain’을 이야기한 것처럼 그의 작품 속에는 터져 나오거나 뿌려졌다기보다는 깊게 녹아 있는 감정들, 생각들, 순간들이 있다. 실제로 녹아야만 표현되는 밀랍화의 특성 속에서 정진서는 더욱 끊임없이 자신 안에서 흘러나오는 것들을 녹여 쌓고 덮기를 반복한다. 어쩌면 이 과정 속에서 그는 뜨겁거나 차가운 삶의 순간들을 감추면서도 잡아 두려 한 것은 아닐까.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과정의 끝에 그것들을 다시 긁어내 겹겹이 쌓인 형상들을 드러낸다는 점이다. 감추지 않는다. 이 형상들은 살아 있는 것일까 죽은 것일까.
전시장에는 그가 드러내 보여주는 다양한 샘의 모습들이 가득하다. 고여있기도 하고 넘치기도 하고 차갑기도 하고 뜨겁기도 하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생명 없이 가라앉는 형상으로 보일지도 모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간절한 삶의 온기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길 가다 우연히 마주친 새어 나오는 햇빛처럼.
"딴따라는 그 음악으로, 환쟁이는 그림으로, 글쟁이는 책을 통해 감상자와 관람자와 그리고 독자와 소통하는 것이라고 오랜 기간 예술에 대한 생각을 가져왔던 나는 음악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듯 그림을 통해 눈물을 흘리게 하는 마음의 울림을 주고 싶었다. 기발한 아이디어도 철학가의 논리적 주장도 새로운 개념도 내 작품엔 없지만, ‘나’라는 한 인간의 얕은 내면에서도 코스모스의 일부분이 보여지고 그것을 관람객이 느끼게 된다면 그러한 내적 소통이야말로 내가 추구하고 욕망하는 것일 것이다."
- 작가노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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