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국의 건축과 서용선·박인혁의 그림전

2022.03.09 ▶ 2022.03.29

갤러리토포하우스

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 6 (관훈동, 토포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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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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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국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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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혁

    Another Landscape 227x182cm, Acrylic on Canvas, 2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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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용선

    생명의 도시, 56St.+6 Ave 302x 687cm, Acrylic on cotton, 2019_2022

  • Press Release

    ‘예술(art)'이라는 단어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파리의 에꼴 데 보자르 건물의 파사드에는 “회화, 조각, 건축”이라고 적혀있다. 즉 3대 주요 예술이 무엇인지를 말하여 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건축과 미술의 만남을 통하여 예술작품으로서의 건축과 예술작품으로서의 회화가 만나서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고자 기획되었다.
    인사동의 한가운데에 2004년부터 조용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물의 이름이자 전시 공간의 이름인 토포하우스에서 열리는 전시에는 세 명의 작가가 함께한다. 건축가가 만든 전시를 위한 공간에 두 명의 회화 작가의 작품이 어우러져 또 다른 작품을 만들어 낸다.

    정진국은 삶에서 삼차원 공간의 질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시하며, 건축을 순수예술로서의 축조예술이라고 간주한다. 형태와 구조와의 관계, 내부와 외부와의 관계, 공공과 개인의 관계의 문제를 해결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는 건축가다.

    서용선은 풍경, 신화, 역사, 자화상 등 폭넓은 주제의 작업을 하지만 가장 큰 관심사는 도시와 인간이다. 스스로 도시화의 목격자를 자처하면서, 급성장하는 자본주의 도시 속에서 소외된 인간의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에 몰두하고 있다.

    박인혁은 회화에서 대상을 보는 것은, 보는 사람과 보여 지는 작품 사이의 대화이고 상호보완적 관계라고 생각하며 신체감각을 통한 이차원적 보는 행위에 대한 질문한다. 보이는 것과 보여지는 것, 나타나는 것과 사라지는 것 사이에 어렴풋한 자극을 작품으로 나타낸다.

    특히, 2019년부터 2022년까지의 기간에 걸쳐 완성된 302*687cm 크기의 서용선의 작품 “생명의 도시, 56St.+6Ave'는, 460cm높이에 자연채광이 들어오는 전시장의 한쪽 면을 가득 채우면서 순수예술로서의 건축과 회화가 공간을 통해서 만나며 새로운 감동을 줄 것이다.


    1. 정진국 (1957~ )

    작가노트
    서울에서 비교적 예스러움이 남아있는 인사동길과 청석골길(현재 인사동 11길) 사이에 소규모의 근린시설을 형상화하였다. 형상화는 주요한 두 가지 사항을 고려함으로써 이루어졌다. 하나는 인사동과 청석골길(인사동 11길)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로 예술작품이 전시될 공간의 성질을 규정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인사동길과 청석골길(인사동 11길), 그리고 두 길을 동시에 면한 건축물과 새로운 건축물은 서로가 배타적이지 않고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전시실에는 관람자가 예술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요소를 두지 않았다. 더욱이 넓이와 높이가 서로 다른 전시실들은 예술작품에 따라 전시에 적합하게 선택될 수 있으며, 각각은 예술작품의 가치가 더욱 발할 수 있는 공간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외부 형태는 하나의 덩어리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인사동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여 전벽돌이라는 단일의 재료로 만들었다. 그렇지만 내부의 마감의 색채와 재료로는 외부와 정반대의 성질을 가진 것을 채택하였다. 단순하고 어두운 빛깔의 외부 부피는 내부의 밝은 자연광과 공간의 역동성으로 평형을 만들어내고, 이는 마침내 관찰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도시적 맥락과 건축적 감흥과의 관계에 관한 사고에서 비롯된 이 건축물은 르 코르뷔지에가 정의하는 바대로의 ‘기적의 상자’이다.


    2.서용선 (1951~ )
    작가노트

    체이스 맨해튼 은행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는 우리 모두의 관심을 끄는 곳이다. 도시의 대표적 속성 중 하나가 건축물이 모여 있다는 것이다. 그림은 오래전부터 생존을 위한 현장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만치 삶의 현장은 인간의 근본적인 생각을 지배하고 있다. 이번 토포하우스 전시의 그림은 뉴욕의 ‘체이스 은행’과 경기도 양평의 신축 건물의 형틀작업을 하는 장면이다. 현재 도시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거리의 한 모퉁이인 건물 1층 거리 모습1점과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는 현장3점이 모두 건축과 연관된다. 또한 이 4점의 그림들은 짙은 윤곽선들이 그려졌다는 점에서 이전의 그림들과 다소 차이가 있다. 그림에서 색면과 선적요소는 같은 내용 다른 표현이다. 최근에 선적 요소를 더욱 도입하고 있을 뿐이다.
    어떤 면에서 그림의 공간감의 존재를 더욱 믿게 되는 것 같다. 고구려 벽화의 선묘에서 그들이 염원하는 세계의 영속성을 느낀 일이 있다.
    이집트 벽화의 명쾌한 단순함과는 비교되는 성격이다. 체이스 맨해튼 은행은 뉴욕이라는 도시 발달과 자본의 형성 그리고 세계 문화중심의 상징인 현대미술관 건물과 연관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그리고 헌책방에서 구입한 책에서 록펠러 가의 그림수집에 관한 흔적을 알게 되었다. 나는 56가, 6애비뉴 일대를 드나들면서 커피숍에서 거리를 관찰하고 그리곤 하였다. 스타벅스의 녹색 양이 살의 형태를 가르는 윤곽선으로 쓰여졌다. 어떠한 장소도 그것 자체로 고정되어 묘지 않다. 우리의 감각이 살아 움직이기 때문이다. 도시의 한 부분을 그리고 싶어하는 생각이 어떻게 떠오르는가 하는 과정을 생각해보면, 사람들과 함께 분리될 수 없는 환경 때문일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의 생태를 보여준다. 사물들의 집합에 사람들의 분비물이 뒤섞여 있는 것이다. 어떤 도시의 한 모퉁이에 사람이 없을 때 조차도 우리는 그곳에서 사람을 상상해낸다.

    2020.1.25
    Chase은행
    “익숙하다고 해서 그것이 잘 이해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헤겔, 아포리즘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동물로서의 본능인 것이다.

    은행과 커피숍, 빵집과 Chipotle가게, Fresh-,등의 가게들이 사거리의 모퉁이를 차지하고 있다. 2019년 10월 12일 뉴욕에 도착하자, 이곳이 부르클린, 퀸즈 뉴저지에 묵었던 예전의 숙소보다 매우 편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밖은 나가면 다양한 먹거리가 눈에 띄었다. 그밖에 5번가를 따라 화려한 옷 가게들이 즐비하였다. 이 익숙하고 편리함에 나는 웬지 의아스러움과 불안감이 생겨났다. 아마도 근래 내가 입고 신을 물건들을 유심히 들여다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들이 각기 다른 특징과 감각을 자극하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2020.1.26

    Kaiser 빵집은 Whole Bread때문에 가끔 들이는 곳이다. 그 밑에는 Astoria 그리이스 식당이 있다. MoMa에 달째 몇번 들린 곳이다. 그곳에서 계란 반숙과 감자 으깬 음식을 먹곤 했다. 일상이 반복되어 익숙합니다. Chase은행에서 6에비뉴 따라 몇 블럭 내려가면 MoMa가 있고 MoMa 건물에는 David Rockfelor Building 이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몇 블록 밑에는 Rockfeler센터가 있다. 이 모든 건물들이 같은 자본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록펠러 센터의 지하철과 연결된 공공공간에서 자주 그림을 그리곤 하였다. 체이스은행의 현금지급기 공간에는 밤에 경비원이 앉아 있다. 대부분 흑인들이다. 얼마 전 ‘지시’작업에서(붉은색 종이 붙이기 작업)에서 체이스 은행의 유리창에 붙이고 사진을 찍자 경비원이 바로 나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도 CCTV가 감시하고 있었나 보다.


    3.박인혁 (1977~ )
    작가노트

    드러냄 감추어짐
    회화 혹 그림은 보이고자 하는 것이다. 직접적으로 드러내든, 이면에 숨겨진 의도를 담고 드러내든, 일단은 관람객에게 무언가를 보여주려 한다. 관람객이 그림을 보고, 가능한 정확히 보기를 바라는 것에서 회화는 시작한다.
    내 작업은 드러냄과 감추어짐, 혹은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 사이의 줄다리기이다. 얼굴은 그 존재가 애매하게 검회색의 붓터치들 사이에 뒤섞여 있다. 무뚝뚝한, 단호해 보이는 남자의 얼굴은 관객들 시선에서 드러나면서 동시에 도망 다닌다.
    검회색의 수많은 붓터치들은 얼굴의 감정이나 표정과는 별개로 존재한다. 수많은 붓터치들은 얼굴 외부의 세계이다. 캔버스 위에 규칙적 인 듯 하면서도, 자유스러운 신체의 리듬을 담은 붓의 움직임들은 땅 혹은 대지의 모습과 닮아 있다. 땅을 쓸고 닦는 빗자루의 움직임, 자동차 바퀴의 희미한 자국, 바람이 쓸고 간 먼지의 흔적들 등 땅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흔적들이 회색의 붓질에서 드러난다.
    평론 - 아나벨 귀뇽

    얼굴, 그 너머
    «우리가 보는 것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박인혁 작가가 던진 이 질문은, 그가 화가라는 점 그리고 일생 동안 시각, 표현, 그림자와 빛의 인식을 추구해왔다는 점에서 보다 흥미롭다. 끊임없이, 매일, 캔버스가 더해질 때마다 박인혁 작가는 회화 행위의 리듬 뒤에, 어떻게 얼굴의 형체가 나타나도록 할 것인 지 고민한다. (...)
    «내 작업은 드러냄과 감추어짐, 혹은 보는 것과 보여지는 것 사이의 줄다리기이다»라고 박인혁 작가는 말한다. 다시 말해 시각에 이르는 것과 그 가능성이 사라지는 것 사이의 줄다리기라는 것이다. 시각은 언제나 실패한다. 간극을 가로지르려 하지만, 이미 간극이 사라져 버려 도달할 수 없다. « 실패를 통해서 우린 조금이나마 도달할 수 있다.»라고 조각가 알베르토 쟈코메티는 말한 바 있다. 늘 그리고 새로운 시도가 작품을 만들다. 그래서 박인혁 작가의 회화들은, 창작의 흐름 속에서, 독특한 제목을 지니고 있다 : «Another Landscape»[또 다른 풍경], «Skin ofPainting»[회화의 피부]… 작품은 수없이 반복된 동일한 행위의 결과물이며, 단일한 울림을 만들어 내기에, 작가는 작품을 제목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아크릴 회화를 뒤덮은 검회색의 붓터치 뒤에서 박인혁 작가는 «또 다른 풍경»을 탐색한다. 이 풍경은 정신분석학의 아버지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언급하기 위해 정의했던 «또 다른 장면»[«ein Andere Schauplatz»이다. 의식 몰래 존재 안에 모습을 드러내는 놀라운 자아. 흔적, 수수께끼, 꿈과 정신의 언어 라는 단어들 외에는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우리의 삶을 붙잡아 인도하는 이 신비로운 - 그리고 거대한 - 부분. 우리가 모르는 이 존재가 얼굴의 테두리를 넘쳐 나온다. 거울의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충동과 환상, 대립의 긴장, 양의성 그리고 말로는 표현되지 않는 생각의 소용돌이 안으로 존재 전체를 끌고 들어간다... 거울에 나타나는 얼굴의 형태는 «나의 정신적 영속을 상징한다»고 정신분석가 자크 라캉은 자신의 유명한 저서 « 거울의 단계»에서 기술하였다. 또한 라캉은 « 반사된 이미지는 눈에 보이는 세상의 한계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시제목정진국의 건축과 서용선·박인혁의 그림전

    전시기간2022.03.09(수) - 2022.03.29(화)

    참여작가 정진국, 서용선, 박인혁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일요일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토포하우스 TOPOHAUS (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 6 (관훈동, 토포하우스) )

    연락처02-734-7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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