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은: 진정한 여행 True Travel

2023.03.03 ▶ 2023.03.26

갤러리 도올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 (팔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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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다은

    My First National Park 72.7x90.9cm_oil on canvas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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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llery Walk 91.0x116.8cm_oil on canvas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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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다은

    Juliana_s Pizza 65.1x65.1cm_oil on canvas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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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scovered Scene1 45.0x53.0_oil on canvas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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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inque Terre2 65.1x45.5cm_oil on canvas_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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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다은

    A restaurant in Amsterdam 65.1x65.1cm_oil on canvas_2022

  • Press Release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이 광고카피처럼 사람을 마음을 설레게 하는 것도 없는 것 같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낯선 곳으로 달려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과정 자체가 즐거운 것은 삶의 활력소를 찾기 위한 여정이 있기 때문이다. 늘 같은 장소를 보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됨은 두렵고 설레는 다양한 기분을 갖게 한다. 몸소 체험하며 기꺼이 이방인의 자세로 살았던 일상은 다녀온 후로도 잊지 못한다. 진정한 여행이란 어떤 의미인가. 저마다 이유가 다르겠지만 일상의 환기를 전제로 잊고 살았던 것들을 새삼 깨닫는 그 목적이 먼저이지 않을까. 얼마 전까지 우리는 팬데믹 상황으로 예측 못한 일상을 경험했다. 늘 접해왔던 하루간에 멈춤 그것은 온라인 시대라는 세상을 앞당겼고 삶과 연결된 웬만한 것들을 집에서 해결했었다. 검색창을 켜고 앉은자리에서 해외 유명지를 확인하며 답답함을 참아 왔지만 코로나가 잦아들면서 여행객은 다시 늘기 시작한다. 몸에 새겨진 본능인 것처럼 인간의 욕망은 위드코로나라는 과제를 안고 어디든 다른 곳으로 떠날 준비를 한다. 철학자 가브리엘 마르셀 Gabriel Marcel은 인류를 '호모 비아토르 Homo viator', 즉 '여행하는 인간(걷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의미를 보자면 인간의 삶 자체가 여행인 것이다.

    안다은 작가 역시 여행을 즐긴다. 예술가로서 영감이 목적일 수도 있는 여행이 매번 달라지는 이국적인 풍경을 그리게 했으며 아름답고도 편안한 모습을 낳게 했다. 장소를 그만의 시선으로 포착하고 일기를 기록하듯 자신의 삶 또한 투영시킨다. 닮아 있거나 혹은 기억이 달라져 왜곡되는 양상은 그대로 표현된다. 가방 속 사물들이 은밀한 시선이었다면 인물에 중점을 둔 풍경은 좀 더 다양한 속성을 지닌다. 공간적 특성과 함께 매번 달라짐을 확인하고 인물도 그려 넣은 장면은 사진이 활용된다. 현대 미술의 관점에서 다 재현해 낼 수 없는 과정 자체를 자연스레 확인한다. 문득 꺼내든 사진의 개입은 그날에 기억이 감정으로 일정할 수 없음을 알게 하는 자료이다. 그때는 생각지도 못했던 감정을 새삼 떠오른 기억을 확인하며 작가는 그러한 기억들을 상상력의 세계에 맡겨 보기로 한다.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평면 안에 그날의 일부를 그려보는 것이다. 상징적인 느낌에서 간결한 형상이 들어가고 물감층과 어울린 빛이 흥미롭게 표현되어 암시적인 장면을 연출시킨다. 새롭게 나타나는 여행지의 풍경이며 특별한 이야기가 포함된다.

    기억이란 쉽게 정의되지 못하는 면이 있다. 시간이 흘러 잊혀 있다가도 어느 순간과 만나면 떠오르는 현상으로 달라짐을 느끼는 감정을 생각하면 신비로운 거다. ‘마르셀 푸르스트’가 마들렌 향기를 통해 감정들을 확인한 것처럼 작가에게 풍경은 예술적 소재로서 일상과 연결된다. 삶에 개별적인 순간들을 확인하듯이 추억처럼 다가오는 느낌이 있다. 보는 이에 따라 누구는 새롭고 또 다른 이는 경험했을 익숙함이 묻어나는 장소로 무엇을 얼마만큼 바라볼 있는지 객관과 주관적 사이의 시선의 거리를 갖게 한다. 관점으로 삶을 영위하듯 나아가 세상을 바라보듯이 풍경은 사소하고도 중요한 경계에 놓여있다.


    작가노트
    나에게 여행은 무엇이었을까.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며 고민해본 것이다.

    생각을 비우기 위한 여행은 어떤 성취나 목적을 동반하게 되었고, 마무리 짓고 떠난 발길은 새로운 시작과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여행지에서 미술관과 갤러리라는 장소를 가는 것은 나에게 의무 같은 규칙이었다. 그래서일까 공간의 빛과 그림자, 사람, 작품이 아니었던 것들에 더 눈길이 갔다.

    그곳에서 남겨진 사진들이 있다. 사람이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는 장면의 풍경들, 사람이 중심이 된 스냅 사진과 같은 것들이다. 사진들을 확대해보니 어딘가에는 그때 미처 보지 못했던 장면이 포착되어 있었다. 작업하기 위해 사진을 남겼던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피사체가 아닌 숨은 장면과 남겨진 여행의 단면을 작업으로 옮겨보는 것도 흥미로울 수 있겠다 생각했다.

    2021년부터는 이전에 그렸던 작업(일종의 정물화로 규정지었던, 가방 속 소지품을 사실적으로 그렸던 그림)에서 여행지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작업의 형식을 바꿨다. 단단히 색감을 채우고 묘사하는 표현 방식이 이전 작업의 영향으로 여전히 남아있지만, 이번 전시를 준비하며 사소한 부분에 집착하지 않고 조금 더 관대한 태도로 속도감 있는 붓질을 시도해보려 노력했다. 나의 작업에 있어서 조형 방식에 대한 새로운 시도와 고민에 대한 결과가 사실은 크게 새롭지도 특별하지도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것이야말로 나에겐 정말 필요한 단계임은 분명할 것임을 믿는다. 여행과 삶을 대하는 태도가 변화되듯 작업도 한 걸음 여유를 가지고 대하길 원했다.

    이번 전시에는 미국여행 때 보았던 장면들이 많다. 특히 자본주의의 도시 뉴욕에선 돈이 아닌 다른 것들로도 충분히 행복했다. 유명 레스토랑을 찾아 다니며 호사를 누리기보다는 거리 음식이나 마트에서 사온 것들로 끼니를 해결했고, 많이 걷다 보니 보이는 것들도 많아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사소한 것으로부터 감정적 풍요를 얻게 되고, 지친 이동의 틈에서 촉발되는 우연은 특별한 경험이 되었다. 익숙치 않은 새로운 장면들은 나를 도시 속 관찰자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 내가 원했던 여행이란 새로운 회화기법과 영감을 얻는 수단이나 도구이기 보다, 이렇게 소소한 행복의 가치를 깨닫는 것에 있었던 게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누군가는 주목하지 않았을 여행의 장면을 회화적으로 표현하며, 이번 전시를 통해 나라는 여행자의 시선으로 마주친 장면을 작업으로 공유하고 싶다. 그리고 각자의 눈으로 또 다른 경험을 가지길 바라본다.

    전시제목안다은: 진정한 여행 True Travel

    전시기간2023.03.03(금) - 2023.03.26(일)

    참여작가 안다은

    관람시간11:00pm - 06: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도올 Gallery Doll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 (팔판동) )

    연락처02-739-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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