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기 회화예술

한국미술사조선말기 회화예술

회화의 전통계승과 대중화

조선시대 말기에 들어서는 기존의 문인화의 계승과 더불어 성장하는 중인,상인,농민 계층의 수요에 따라 대중성을 띈 화풍이 등장하게 된다.
이에 따라 남종화풍의 산수화 뿐만 아니라 화조화와 인물화 등 장식적인 미술 양식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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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한도(歲寒圖) <23.5×108.3cm>, 조선 1844년, 손창근孫昌根, 국보 제180호

    제주도 유배 중에 있던 1844년, 59세의 추사가 아끼는 제자 우선(藕船) 이상적(李尙迪, 1804∼1865)에게 그려준 서화합벽(書畵合璧)의 명품으로, 국보로 지정된 작품이다. 우선은 그 후 이를 가지고 북경에 가서 청나라 명사 16명에게 제찬(題贊)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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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이선란도(不二禪蘭圖) 또는 부작란도(不作蘭圖), 조선 19세기, 손창근孫昌根 소장

    두 가지 명칭은 모두 화면의 왼쪽 윗부분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줄을 바꾸며 내려 쓴 김정희 자신의 제시(題詩)에서부터 연유한다. 이 그림은 건필(乾筆;물기가 적은 마른 붓)과 검묵(儉墨;먹을 아껴 쓰는 것)을 통해서 고졸(古拙)하고 간솔(簡率)한 풍격(風格)을 추구했던 추사 그림의 특징을 전형적으로 보여줄 뿐만 아니라, 학예(學藝) 일치와 서화(書畵) 일치는 물론 화선(畵禪) 일치를 통해서 추사예술의 본질을 가장 잘 보여준다. 그래서 이 그림은 19세기 중반 서화계(書畵界)의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은 추사예술의 본질을 이해하는 관건이 될 뿐만 아니라, 19세기 중반 서화계의 새로운 변화를 파악하는 핵심적인 실마리가 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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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맹첩(蘭盟帖) <30.2×128.1cm>

    <난맹첩>은 간송미술관에 소장된 작품으로 상하 2권에 각각 9폭과 6폭의 묵란화가 수록되어 있다. 이 첩의 난초 그림들은 난엽의 구성에 있어 기존의 법식을 무시한 채 강인한 필치의 단엽을 산일하게 베풀어 놓았다. 난엽은 누르고 떼기를 서너번 반복하여 굵고 얇음을 조절하였고, 그가 강조하던 삼전(三轉)의 법을 이용하여 난엽 형태에 변화를 주고 운율감을 증진시켰다. 난꽃도 서예의 점과 삐침으로 표현하는 등 전체적으로 서예적 필법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난맹첩은 김정희가 추구했던 서화 일치의 경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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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림산수도(楓林山水圖)

    자본담채, 40x211.5cm, 서울대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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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거래도, 비단에 담채, 136x32.5cm, 간송미술관

    장승업의〈귀거래도〉는 중국 진(晉)나라 때 도연명이 지은〈귀거래사〉의 내용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이다. 장승업 그림의 일반적인 특징처럼 위아래로 긴 화면에 전경에서 원경으로 급격하게 포개지듯 이어진 구도이다. 열린 사립문에는 병아리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담벼락에는 수탉이 올라앉아 홰를 치고 있다. 멀리 보이는 산의 모양은 황공망이 그리는 법과 비슷하나, 세부 하나하나의 묘사가 좀더 치밀하다. 또한 바람에 나부끼는 가지의 표현 등에서 장승업의 활달한 필력을 느끼게 한다. 경물[景物]의 연속감을 유지하고 있는 작품으로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가지의 표현에서 오원의 활달한 멋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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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안도 12첩 병풍, 19세기, 종이에 담채, 각 137.8x35cm, 호암미술관 소장

    화면의 생동감과 기세를 중시한 작품으로 장대하고 웅장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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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치도(왼), 19세기, 135.5x55cm, 호암미술관 소장

    빠르게 그린 나뭇가지의 표현과 세심한 새의 묘사가 조화를 이룬다 호취도(오), 19세기, 135.5x55cm, 호암미술관 소장 매서운 독수리의 눈빛에서 활기를 느낄수 있다.

  • Description

    시대적 배경

    조선시대 말기는 세도 정치의 폐단으로 삼정(전세, 군포, 환곡)이 문란해졌고 환곡의 문란이 심해 환곡을 갚지 못한 백성들이 유랑민이 되거나 화전민, 산적 등이 되기도 했고 간도, 연해주 지방으로 이주하는 등 유랑민도 생기고 민심이 흉흉해지면서 동학 농민운동으로 사회기저층의 체제가 흔들리는 양상을 나타내었다. 

     

    게다가 외국의 양선이 해안가에 자주 나타나 가뜩이나 베이징이 서양세력에 의해 함락된 소식과 더불어 러시아까지 조선과 국경선을 접하게 되면서 서양세력에 대해 두려움을 가진 당시 조선 문벌세력들은 흥선대원군을 선두로 쇄국정책을 펴며 유교질서를 통해 나라를 고수하려 했지만 점차 성장하는 중인과 상인, 농민 계층의 자각과 세력의 확장은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었다. 

     

    미술에 있어서는 전 시대에서 이어온 사의(寫意)적(실제 형상의 묘사보다는 작가의 마음을 추상적, 사징적으로 표현하는 것) 문인화인 남종화풍은 조선 말기에 이르러 황금기에 이르게 된다. 문인이 이끄는 화풍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점차 세력이 커가는 일반 서민의 취향과 요구도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일반 백성들은 쉽게 이해되고 장식적인 미술을 선호하는 취향에 따라 남종화풍의 산수화에서 벗어나 화조화와 인물화도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대표작가: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김정희는 24세에 생원시(과거제도에서 1차 합격에 해당함)에 합격하여 청나라에 다녀오게 되면서 중국의 문화에 대해 능하게 된다. 청나라 학자중 옹방강(翁方鋼)과 완원(阮元)에게 사사를 받게 되면서 금석학과 고증학에 매진하게 되었다.

     

    김정희로 인해 조선 말기의 남종화는 어떤 시대보다도 화단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차지해왔다. 문인으로서의 인품과 학문적 소양을 중요하게 여긴 김정희의 예술관은 그림과 서예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그의 예술관이 혼란했던 조선 말기 사회상을 외면했다거나 예술을 위한 예술에 치우쳤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으나 오히려 급변하는 세태를 쫒지 않고 시대를 초월하여 중요시되어야 하는 사상을 강조하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후학 양성에도 힘써 우봉 조희룡(趙熙龍)과 소치 허련(許鍊)등의 제자도 양성하였다.

     

    작품: 송운경입연시, 임한경명, 김정희 초상, 촌심여의, 유천희애, 청이래금, 세한도, 불이선란도, 증번사촌장묵란

     

    대표작가: 오원吾園 장승업(張承業)

    장승업은 초년에 혜산 유숙(1827-1873)에게서 그림을 배웠다고 전해진다. 유숙은 19세기의 대표적인 화원으로 산수화, 인물화, 화조화 등 여러 방면에 두루 능했던 화가이나 그의 정형화된 남종화는 장승업의 화풍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고 필묵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세속적인 가치관이나 명예에 구애받지 않았던 장승업은 그림의 법식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분방한 예술관을 보여주고 있다. 때로는 필묵의 맛을 중시하는 남종화를, 과장된 형태를 위주로 하는 북종화를 그리기도 하였고 산수화, 화조화, 영모화, 인물화 등 다채로운 영역을 넘나들었다. 이는 그의 동가식서가숙 하는 자유로운 성향을 보여주면서도 직업 화가로써 주문받은 작품에 따라 화풍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현실적 처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그는 산수화 뿐만 아니라 특히 영모화에 관심을 가지고 다작을 하였다. 

     

    장승업의 화풍은 안중식, 조석진에게 대단한 영향을 주었고 이들의 문하생인 노수현, 이상법, 김은호 등에게 전해져 한국 현대화단에 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작품: 영모도, 연못가의 물촉새, 게, 풍림산수도, 방황학산초추강도, 무림촌장도, 귀거래도, 죽원양계, 송하노성도, 왕희지관아도, 무송반환도, 삼인문년도, 운림세동도, 산수영모,백물도권, 세산수도, 산수도, 누각산수도, 쌍마인물도, 송풍유수

     

    이외에도 민화(당시 속화라 부름) 역시 조선 말기에 두드려 졌으며 파격적이고 톡특한 효현방식은 감상보다는 장식을 목적으로 하는 실용화로써 양반사대부 뿐만 아니라 일반 서민들에게도 장식용으로 애용되었다. 

     

     

    뮤움 미술사연구팀 안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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