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산책국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전시소식을 현장감 있게 전해드립니다.
봄을 시샘하던 차가운 비와 눈이 그치는 가 싶더니, 어느 새 햇빛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5월이 성큼 다가왔다. 친구, 연인, 그리고 가족과 함께 놀러 가기 좋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이번에 소마미술관에서 <만화로 보는 세상>전을 기획했다. 어린 아이들에게 흥미롭고 쉽게 다가갈 수 있고, 부모 세대와 20대, 30대까지 공감 가능한 주제이기에 다양한 연령층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만화로 보는 세상>전은 1970년대 명랑만화의 대표적인 원로작가들과 현대 인터넷 만화인 웹툰 작가들, 그리고 만화에서 인상을 받아 새로운 미술작품을 창작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전시이다. 종이와 펜, 인터넷 페이지, 설치 작품 등 작가들이나 세대에 따라 표현하는 방식은 매우 다채롭다. 하지만 이들 작품들의 근원은 ‘대중과의 소통’에 있다. 사람들의 일상을 색다른 시각으로 일깨워주고, 평범한 하루에서 벗어난 살짝 색다른 꿈을 펼쳐주는 것. 유치하다고, 이제 나이가 너무 들었다고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만화의 무궁무진한 판타지로 빠져 그 아름다움과 자유로움에 심취해보자.
소마미술관 <만화로 보는 세상> 4월 6일부터 6월 17일까지
SeMA 청년 2012 - 열두 개의 방을 위한 열두 개의 이벤트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04년부터 격년제로 개최해온
청년작가 12인이 12개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이번 전시는 12개의 개인전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페인팅, 영상, 사진, 설치, 사운드 등 현대미술 전 부분을 포괄하여 청년작가 12인들이 현재 몰두하고 있는 작품 자체가 전시의 주제가 되어 열두 개의 독립적인 전시가 차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관객들은 각각의 청년작가들이 풀어내는 각각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현대미술의 다양한 양상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것이며, 이와 함께 동시대 청년미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그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관객들은 우리 미술의 새로운 흐름을 짚어봄과 동시에 이번 전시를 미술관, 작가와 소통하는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자연을 탐(探)하다: 이재효1991-2012
중견 조각가 이재효의 지난 20여년을 돌아보는 중간 회고전 성격의 전시가, 2012년 3월 30일부터 5월 27일까지 성곡미술관에서 열린다.
이재효의 재료들은 대체로 자연물들이다. 눈이나 얼음, 낙엽과 같은 것들로부터 시작하여, 그것은 때로 돌이나 나무, 금속이 되기도 한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이러한 흔한 소재의 사용은 그러나, 큰 규모로 완성되는 작가의 작업에 의해 다채롭고 생생한 색을 띠게 된다. 작품으로부터 작가와 제목을 탈수시킴으로써, 우리가 이름으로 이미 알고 익숙해져 있었던 자연물들의 속성은 전복된다. 자연물들의 기저와 배경, 또 그것이 처한 역사와 미래를 규정하던 이름은 제거되고, 그것의 모든 구성요소와 그 동안 이름의 그늘 아래 가리워져 왔던 그것의 세밀하고 살아 움직이는 내면들이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전시에서는 이재효의 초기 작품들도 만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는 것을 하려고 노력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초기 작품들은 사고와 아이디어만으로도 수월히 완성될 수 있는 작은 규모의 작품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들 또한 이름으로부터의 탈피라는 개념의 연장선상에 위치한 것들로써, 생각의 고정된 방향, 쉽게 편향되는 감각, 또 보기 전에 판단 내리는 마음과 같은 태도로 자연을 대하는 현대인들에게 자연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바로 세우려 했던 작가의 고민을 잘 보여준다.
이재효가 탐하는 것은 단순한 자연이 아닌 자연의 자연이다. 자연의 내적 자연성에 크게 공감하고, 어떤 맥락과 배경에도 구애 받지 않는 자연만의 본성을 이끌어내려고 했던 이재효. 그는 자연의 자연, 그 자체의 미를 탐한다. 본 전시는 5월 27일까지 성곡미술관에서 계속된다.
리움 미술관에서는 3월22일부터 6월3일까지 서도호 <집 속의 집, Home within home>전시를 개최한다. 작가 서도호는 1990년대 중반 이후 꾸준히 집을 탐구해 왔고 이번 리움 전시 역시 집을 주제로 구성하였다. 서도호가 짓는 집은 그것이 전시되는 공간과 반응하며 새로운 해석을 가져오는 것이 특징이다. 개인적 공간과 정체성의 경계에 대해 지속적인 질문을 던지며 개별성, 집단성, 익명성의 관계를 탐색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한국에서 거의 10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으로 서도호의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집’이라는 주제를 보다 깊이 있게 고찰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시는 크게 세 공간으로 나뉜다. 들어가는 입구의 로비와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가면 펼쳐지는 그라운드갤러리, 그리고 블랙박스 공간이 그것이다. 공간의 차이는 각 작품들과 미묘한 연관관계를 형성한다. 흰색 벽면의 그라운드갤러리에서 투명하고 가벼운 느낌의 집들을 발견한다면, 위층의 블랙박스에서는 어두운 배경과 어우러져 현실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작가의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집들을 만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치는 로비 공간에 위치한 작품들은 미술관을 찾은 불특정 다수에게 건네는 환영식 같다. -자세한 내용은 뮤움 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그 동안에도 국내의 모노크롬화에 대한 전시가 여러 차례 있었기는 했지만, 이 전시들은 화풍을 이끄는 체계와 범위를 명확하게 제시하는 데에 실패함으로써 쉽게 동의되지 못 하는 모호한 인상으로 관람객들의 기억 속에 희미하게만 남아있었다.
이러한 시점에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의 기획전시로 2012년 3월 17일부터 5월 13일까지 약 두 달여간 개최되는 ‘한국의 단색화’전은, 가뭄에 단비 같은 반가운 전시가 되고 있다. 본 전시는 그간 제대로 조명되지 못 하고 있었던 국내 단색화 작가들 31명과 그들의 단색화 작품 150여 점을 총망라하였으며, 이들에게 ‘모노크롬(monochrome)’이라는 이름 대신 ‘단색화(dansaekhwa)’라는 고유명을 붙였다. 세계의 모노크롬으로부터 한국의 단색화를 구별해내고자 한 이 명칭은, 단순한 범주화를 넘어 한국 단색화의 개념과 철학, 특성과 윤곽을 분명히 하였을 뿐 아니라, 이로써 한국의 단색화가 오롯한 하나의 사조로 끌어올려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전시는 크게 전기 단색화와 후기 단색화로 나뉘어 구성된다. 이 전시에서 단색의 의미는 작품 내부의 모든 것을 배제하는 과정에서 남겨진 순결한 색이 오히려 작품을 둘러싼 모든 것은 흡수하고 발산함으로써 색 스스로의 자아를 창출해낸다는 데에 있다. 전기와 후기 단색화는 단색이 가지는 이러한 큰 의미 아래 또 구별되는 뚜렷한 차이를 지닌다.
본 전시는 한국의 단색화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여러 형태의 다양하고 세심한 장치들을 마련해두고 있다. 두 섹션의 전시실 사이에 설치된 단색화 아카이브를 비롯하여 정해진 일정에 따라 진행될 각종 강연회, 렉쳐, 투어, 심포지엄, 전시감상교육 등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전시는 관람객들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세한 내용은 뮤움 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전시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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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10 - 2012.06.17
소마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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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6 - 2012.07.08
뉴욕 Brooklyn Museu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