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체전
2012 바티칸 박물관전,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추가정보
멜로초 다 포를리는 15세기 이탈리아 르네상스(Quattrocento) 시기, 회화 공간의 기하학적 원근법을 극대화하여 3차원적 착시 효과를 자아내는 단축법(Foreshortening)의 선구적인 경지를 개척한 인물이다. 포를리에서 태어난 그는 안드레아 만테냐의 조형적 실험과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의 수학적 공간론을 깊이 흡수 고착시켰다. 이후 로마로 이주하여 교황 시스토 4세의 두터운 신임 속에 교황청 궁정 화가로 활약하며 프레스코(벽화) 양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했다.
미술사학 및 공간 인지론 관점에서 멜로초 미학의 정점은 관람자의 시선이 아래에서 위를 향할 때 발생하는 시각적 왜곡을 계산한 '소토 인 수(Sotto in sù,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보는 시점)' 기법의 완성에 있다. 로마 산티 아포스톨리 성당 천장에 제작했던 《그리스도의 승천》이나 《음악을 연주하는 천사들》 연작에서 보듯, 그는 건축적 구조물과 인체를 대담한 각도로 단축하여 천장이 하늘로 열려 있는 듯한 극적인 환영(Illusionism)을 창조했다. 명확한 선적 윤곽 안에 배치된 온화하고 우아한 인물 도상들과 수학적 원근법의 결합은, 15세기 이탈리아 회화가 평면적 장식성을 극복하고 3차원적 공간 과학의 구조로 진입하는 미학적 도정을 정밀하게 증명하며, 훗날 바로크 천장화의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