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문지혜
봄날의 햇살 oil on canvas, 436.5x194.cm, 2022
문지혜
얼음계곡 oil on canvas, 181.8x227.3.cm, 2022
문지혜
눈이 부시게1 oil on canvas, 145.5x112.1cm, 2023
문지혜
몽글몽글1 oil on canvas, 112.1x112.1cm, 2023
문지혜
바다윤슬 oil on canvas, 97x97cm, 2023
문지혜
봄의산책 oil on canvas, 97x97cm, 2023
나에게로 떠나는 여행
김민영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인간은 현실을 인식하는 실존적인 존재이다.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때로는 갈등하고 고뇌하며 자신의 의지와는 다른 현실을 살아가기도 한다. 나날이 더 다양해지고 복잡해지는 관계 속에 자아는 연약해지고 왜곡된다. 이에 자신의 참모습은 과연 어디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내면의 갈등 속에 자아는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는 결국 자신을 잃어가게 되고 자아는 텅 빈 존재로 타인의 시선에 갇혀 매몰되어 버리고 만다. 예술은 인간의 사고와 한계를 초월하는 존재의 경험을 통해 진정한 자아의식을 이루게 하는 힘이 있다. 따라서 참다운 자아는 예술에 의해 자각하고 회복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문지혜 작가는 임신, 출산의 과정을 거치며 본의 아니게 활동 범위가 가정으로 좁혀지면서 느끼게 된 감정의 변화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예술적 풍경을 화폭에 담아냄으로써 빛나던 자신을 찾아간다.
작가는 즐겁고 행복한 기억의 사진을 찍어 빛을 내는 공간으로 작품을 구성한다. 작은 감정들이 모여 이룬 여러 겹의 레이어가 찬란한 빛이 되어 새로운 생명으로 다가온다. 그 빛들은 미지의 공간으로 이끌어 반짝이는 빛의 공간 속에서 살아 있음을 깨닫게 한다. 이러한 빛의 반짝임과 움직임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 찰나의 힘든 상황과 직면할 때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품고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이렇듯 빛이 존재하는 공간은 자아의 공간일 뿐만 아니라 감성이 머무르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삶의 다양한 모습이 담기는 공간으로 표현된다. 빛의 파장과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빛이 내는 색감의 파편으로 만들어진 이 세계는 내재한 감정과 일상에서 경험하는 풍경을 작가만의 이상적인 세계로 표현함으로써 본인을 찾아가는 의미를 담은 예술적 표상이 된다.
작업을 하는데 있어서 재료의 표현 방법은 언어 못지않은 전달력을 갖는다. 따뜻하고 차가운 색채의 혼합은 작가의 심리상태와 자아의 내면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작용하여 화면의 확장된 효과와 강조되는 부분의 변화를 준다. 작품의 고요한 자연의 풍경 속에서 뿌리고, 흘리고, 칠한 색감의 파편은 평면 위 에너지와 속도감을 표출해내며 화면에 풍부한 입체감과 율동감으로 그 존재를 드러낸다. 나아가 사실적이고 섬세한 묘사를 통해 현실감을 높이고 작품의 깊이감을 더한다. 이에 따라 작가의 마음에 비친 이미지의 색감들은 생생한 붓 터치의 생명력과 어우러져 자연이 보여주는 조화롭고 평온한 느낌으로 시선을 가득 채운다. 이로 인해 바람 소리, 풀 냄새까지 느껴지는 듯 이색적인 감각을 자극하며 큰 활력을 선사한다.
우리는 일상을 살아가며 매일 자신의 내면과 관계하고 이상적 자아를 그리며 살아가고자 한다. 작가는 오롯이 ‘나’로 살아가던 눈이 부시게 빛나던 ‘나’를 찾아 여행을 떠나 사진을 찍고 이미지를 재구성한다. 지난 여행의 한 장면을 옮겨내는 작가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과 더불어 당시의 기억, 생각, 감각까지 함께 표현한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자연의 풍경은 ‘나’의 모습을 유유히 채우고 삶의 모든 것을 품고 있으며 빛의 인상을 회화로 담는다. 복잡다단한 일상을 살아가다 보니 잊어버리고 있었던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을 큰 사이즈의 캔버스에 가득 채우고 그 공간에 자신을 투영시켜 깊은 사유를 이끌어 낸다. 작가의 작품을 통해 자신에게 열려있는 눈을 갖고 오늘도 부단히 하루를 지내는 나를 찾아가다보면 어느새 무한한 세상을 여행하는 찬란히 빛나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작가노트
나의 작업은 넒은 세상의 풍경을 나에게 끌어들여 다시 새로운 빛의 공간으로 구성한다.
한 순간에 사라지는, 비치는, 빛나는, 겹겹이 쌓이는 빛의 색감을 얹는다. 형상의 변화를 바라보며 시간이 지나면서 느껴지는 패턴들에 흥미를 느끼고 그린다. 둥둥 떠다니는 나의 기억, 생각, 오감의 감각들이 색감의 파편으로 자리 잡는다. 형상을 바라봤을 때 느껴지는 감정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빛이 변화로 표현하면 무수히 많은 단계의 스펙트럼이 만들어진다. 그러면 그 스펙트럼의 호흡과 나의 호흡이 만나게 된다.
유화 물감을 이용하며 반복적 패턴을 그린다. 또한 자연스럽게 뿌리고 흘리고 칠하며 우연적인, 자연스런 기법이 추상으로 연결되고 본인의 호흡과 만난다. 가까이서 보면 화면의 추상적 표현과 멀리서 보면 화면의 구상의 모호함이 흩뿌려지는 색채들, 요동치는 색감들로 현실을 재현하는 이미지가 아닌 예민하게 비치는 어떤 현상이나 기운이 은근하게 드러나 보인다.
작업은 나를 찾아가는 방법이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시간이 지나 아들 둘을 낳은 엄마가 되어 있었다. 틈틈이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나에겐 눈이 부시게 빛나던 나를 찾아가는 방법이다.
작업을 찾아가는 방법은 여행을 가서 즐겁고 행복한 기억의 사진을 찍는다. 그 중에서 빛이 잘 표현된 부분이나 전체를 찾아본다. 그리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1차로 나의 마음에 비친 이미지를 색감의 파편으로 칠하고 흘리고 뿌려준다. 2차로 즉흥적이고 빠르게 가리고 싶거나 드러내고 싶을 것들을 표현한다. 그리고 3차로 다시 원하는 이미지 표현한다. 그리고 나선 완성될 대까지 여러 차례 반복적으로 그리고 흘리고 뿌려서 완성한다. 나에겐 평면의 작업이 꿈틀꿈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입체적인 물성으로 보인다.
빛을 주제로 하는 나의 작품은 자연을 주제로 거대한 캔버스위에 빛의 파장을 그리는 작업이다. 빛을 주제로 하는 나의 반짝 시리즈는 따뜻함, 차가움, 싱그러운 햇살, 풍경 속 빛이 화면에 스며든다. 실제의 풍경을 재현하면서 첫풍경의 감정기억이 반복되고 평면화, 입체화 되어 작품형상이 된다.
나는 나의 작품을 통해 내가 느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느껴지는 빛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전시제목문지혜 : 눈이 부시게
전시기간2023.11.29(수) - 2023.12.05(화)
참여작가 문지혜
관람시간11:00am - 06: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도스 Gallery DOS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7 (팔판동, 갤러리 도스) 제1전시관(B1))
연락처02-737-4678
55주년: 한국 현대미술의 서사
갤러리현대
2025.04.08 ~ 2025.05.15
섬광 FLICKER
신한갤러리
2025.04.03 ~ 2025.05.16
장승택 | 겹 회화 : 거의 푸르른
갤러리 학고재
2025.04.15 ~ 2025.05.17
권정호: 분지의 아픔
권정호미술관
2025.03.18 ~ 2025.05.18
2024 인천미술 올해의 작가《염지희: 녹투라마: 발렌틴의 도끼》
인천아트플랫폼
2025.03.06 ~ 2025.05.18
미니버스, 오르트 구름, ㄷ떨:안녕인사
아르코미술관
2025.04.10 ~ 2025.05.18
김홍도 <백매>
간송미술관
2025.01.16 ~ 2025.05.25
훈민정음 해례본: 소리로 지은 집
간송미술관
2024.09.03 ~ 2025.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