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봉식: Echoes of Silence

2025.09.26 ▶ 2025.10.26

가나아트센터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28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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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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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봉식

    Untitled 2015, Oil on canvas, 16 × 23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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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봉식

    The Flower of Evil 3 2008, Oil on canvas, 36 × 5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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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봉식

    Untitled 2006, Oil on canvas, 75 × 53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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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봉식

    Untitled 2003, Oil on canvas, 93 × 7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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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봉식

    Untitled 2003, Oil on canvas, 100 × 8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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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봉식

    Untitled 2003, Oil on canvas, 150 × 9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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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봉식

    Snow 2004, Oil on canvas, 150 × 9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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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봉식

    Untitled 2003, Oil on canvas, 160 × 10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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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봉식

    The day of song 2001, Oil on canvas, 100 × 182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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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봉식

    History is Fiction 2005, Oil on canvas, 100 × 20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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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봉식

    Untitled 2002, Oil on canvas, 145 × 25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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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봉식

    Untitled 2007, Oil on canvas, 250 × 175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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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봉식

    红日 | RedSun 2008, Oil on canvas, 175 × 25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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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봉식

    Sun 2012, Oil on canvas, 220 × 250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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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봉식

    Keep Watch 2001, Oil on canvas, 182 × 145 cm× 3

  • 작품 썸네일

    류봉식

    Untitled 2004, Oil on Canvas, 60 x 60 cm

  • Press Release

    가나아트는 중국 하얼빈 출신의 조선족 작가 류봉식(劉鋒植, Liu Fengzhi, 1964–2017)의 국내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수많은 중국 작가들이 상업예술의 흐름 속으로 진입하던 시기에도 류봉식은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 물음을 붙들고 자신만의 길을 걸었다. 그에게 예술은 단순한 표현적 수단이 아니라, 삶의 본질을 들여다보며 개인의 감정과 시대적 기억을 담아내는 내밀한 기록의 방식이었다. 그는 천안문 광장, 기념비, 가족의 신체 등 다양한 소재를 통해 개인적 서사와 사회적 맥락이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했다. 《Echoes of Silence》 전시는 2000년부터 작가가 생을 마감하기 직전인 2017년까지 제작된 대표작들을 대중에게 처음으로 공개하며 작가의 생애와 역사를 다양한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자리다. 중국 현대미술의 굵직한 흐름 속에서 상대적으로 조명받지 못했던 류봉식의 예술은 오늘날 개인과 사회, 그리고 역사에 대한 성찰을 환기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온다.

    류봉식의 예술관은 어린 시절의 체험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학교에서 획일적인 주제만을 배우고 그려야 하는 교육을 받았지만, 오히려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종이 위의 여백이 상상의 자유를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이 경험은 역설적으로 그가 예술의 자유를 처음 자각하게 된 순간이었다. 이후 하얼빈사범대학교 미술학과에 입학한 그는 인체와 형태를 탐구하며 회화의 표현적 가능성을 넓혀갔고, 졸업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사회적 시선과 규율 속에서 작업을 이어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가는 회화를 단순한 기록이나 재현이 아니라 존재의 흔적이자 감정의 압축된 언어로 정의하게 되었다. 그 인식은 그의 전 생애를 관통하며, 특히 1990년대 이후 중국 현대미술이 세계 무대에서 급부상하던 시기에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개혁개방 이후 중국 사회는 도시화와 이념의 해체 등 사회 전반에 걸친 급속한 변화를 겪었으며, 미술계 또한 팝 아트, 설치미술, 실험예술 등 새로운 장르가 급부상했다. 그 흐름 속에서 류봉식은 이러한 주류 미술 담론과는 거리를 두며, 상하이나 베이징과 같은 중심지를 벗어나 주로 도심 외곽과 농촌, 때로는 임시 거처에서 작업을 이어가곤 했다. 류봉식은 미술관이나 상업 화랑에서 이뤄지는 체계적인 전시 시스템보다 단순하고 느린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피어나는 예술적 감각을 중시했다. 그는 기존 제도권에 편입되지 않는 ‘무제도성(無制度性)’과 완성된 구조나 정형화된 구도를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반구조성’을 작업 전반의 기조로 삼았다. 중국 사회가 급격한 변화를 겪으며 개개인의 삶과 감정이 소외된다고 느꼈던 작가는 거대한 이념이나 민족 영웅의 서사를 표현하는 대신 아내나 지인 등 주변 인물의 신체와 감정, 반복되는 일상, 그리고 평범한 사물을 주제로 하여 사회를 재조명하기 시작했다. 형식적인 틀보다 감정과 내용을 우선시한 그의 작업은 마치 일기처럼 솔직하고 자유로운 느낌을 준다. 화면 곳곳에는 굽이치고 뒤틀린 선, 거칠고 반복적인 붓질, 의도적으로 왜곡된 인물과 기호적 이미지들이 자리한다. 이는 단순한 형식적 실험이 아니라 오랜 시간 내면에 쌓여온 불안과 상처를 드러내는 방식이었다. 완성된 듯 보이면서도 여전히 미완의 흔적을 남기는 이러한 화면은 이후에도 이어져, 단순화된 형상과 대담한 윤곽선이 겹쳐지면서 다양한 형상이 화면 위에 부유하는 듯한 독자적인 화풍으로 확장되었다.

    1995년 이후 류봉식 작업의 중심에는 중국 천안문 광장과 그곳의 기념비가 있었다. 그러나 그가 천안문을 다룬 이유는 단순히 역사적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1993년 베이징 서북부에 위치한 원명원 화가촌에 입주한 작가는 불안과 실험의 시간을 거치며, 전통적인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천안문을 자유롭게 해체하고 단순한 기호로 재구성했다. 이 과정에서 광장 중앙의 기념비 또한 중요한 모티프로 등장했는데, 이는 집단적 상징을 넘어 그 속에서 사라진 개인의 흔적을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했다. 류봉식에게 천안문은 정치적 권위의 상징이라기보다 시대의 상처와 인간 내면을 비추는 심리적 공간이었다. 또한 이 시기 작가가 목격한 죽음은 ‘빛’이 단순히 생명과 희망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죽음과 부재를 함께 불러일으키는 양가적 개념임을 각인시켰다. 이러한 인식은 작품의 정서적 토대를 이루며, 화면 속에서는 강렬한 색채와 몽환적으로 흔들리는 장면으로 나타나 존재와 부재가 교차하는 불안정한 감각을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또한 그의 작품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비행기는 단순한 교통수단의 상징을 넘어, 개인적 기억과 자유에 대한 열망을 함축하는 모티프로 기능한다. 어린 시절 연을 날리던 경험에서 비롯된 비행기는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문명의 상징이지만, 그의 화면에서는 종종 권위적 건축물 위를 가로지르며 긴장감을 형성한다. 이러한 상징들은 그가 현실의 억압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보다, 은유적이고 시적인 차원에서 인간 내면의 불안과 갈망을 표현하는 독창적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점에서 류봉식의 작업은 냉소적 사실주의의 대표작가인 증판즈(Zeng Fanzhi, b.1964-), 구오지앤(Guo Jian, b.1962-), 장하운(Zhang Huan, b.1965-) 등 동시대 중국 작가들의 문제의식과도 연결된다. 그러나 증판즈가 자신의 신체를 통해 사회적 긴장을 직접적으로 드러냈고, 장하운이 신체를 상징적 매체로 삼았다면, 류봉식은 천안문, 기념비, 비행기와 같은 기호적 모티프를 해체하고 재구성하여 기억과 내면의 풍경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비록 이들이 활용한 매체는 회화, 사진, 퍼포먼스 등 서로 달랐지만, 모두 예술을 통해 시대와 개인의 관계를 성찰하려 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특히 류봉식의 작업은 사회적 상황을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보다 은유와 상징을 통해 불안과 침묵, 그리고 그 속에 남겨진 개인적 감정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그의 회화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한 시대의 분위기를 포착하고, 쉽게 드러나지 않았던 기억과 정서를 환기하는 예술적 증언으로 기능한다.

    류봉식의 작품 속 다양한 은유적 장치들은 현대 사회 속에서 개인이 느끼는 불안과 고립, 삶의 긴장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그러나 그의 작업은 단순한 사회적 반영이나 비판에 머물지 않고, 예술을 통해 인간 존재의 존엄을 지키려는 태도로 확장된다. 그는 회화를 철학적 사유의 도구로 삼아 삶의 불완전성을 직시했고, 동시에 죽음과 상실, 기억과 망각을 탐구하는 언어로 발전시켰다. 이러한 태도는 회화가 단순한 재현을 넘어 가장 원초적이고 인간적인 표현 방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개인전 《Echoes of Silence》는 류봉식이 남긴 회화적 상징과 은유를 종합적으로 조망하면서, 그가 평생 탐구해온 개인과 사회, 기억과 망각이라는 주제를 다시금 되새길 기회를 제공한다. 나아가 디지털 이미지가 범람하는 오늘날에도 그의 물음은 여전히 유효하다. 예술은 어떻게 인간의 삶을 기록하고, 기억과 마주하며, 잊힌 목소리를 되살릴 수 있는가? 결국 류봉식의 작품 속 인물과 상징은 사라진 목소리와 남겨진 기억을 불러내는 또 하나의 언어이며, 이번 전시는 그 언어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제목류봉식: Echoes of Silence

    전시기간2025.09.26(금) - 2025.10.26(일)

    참여작가 류봉식

    관람시간10:00am - 07:00pm

    휴관일매주 월요일

    장르설치

    관람료.

    장소가나아트센터 Gana Art Center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28 (평창동, 가나아트센터) )

    연락처02-720-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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