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 나는 당신이 그립습니다. Wish You Were Here
2025.12.06 ▶ 2025.12.28
2025.12.06 ▶ 2025.12.28
노광
시인, 72.7x90.9cm, 캔버스에 유채, 2025
노광
정운찬 전 총리, 72.7x100cm, 캔버스에 유채, 2025
노광
독서하는 여인, oil on canvas, 90.9x72.7cm (30호)
전시내용
노광은 사실적인 작업 세계관으로 형상을 지키는 입장에서 회화를 보여준다. 성실하게 무엇이든 잘 그린다는 화가의 태도를 잊지 않으며 감성적인 면모도 빼놓지 않는다. 충실한 묘사력으로 삶적 가치관이 묻어나는 자세로 대상을 접하고 신중한 태도로 끊임없이 관찰해 평면을 완성한다. 사실적인 회화가 그러하듯 형상은 색이 입혀지고 치밀하게 안내되는 조화로움이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게 무엇이든 보여준다. 인물을 비롯한 자연이 그동안 작가가 주장한 작업이지만 궁극적으로 풀어내고픈 이야기는 인물일 것이다. 겉으로는 분명하지만 내면을 알 수 없는 인물을 쫓아 작가는 오랜 시간을 탐구하고 표현해 왔다. 흐트러짐 없이 단정한 모습으로 당당히 마주하는 초상은, 살아온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채 물감의 층으로 변주되어 평면 위에 자리한다.
주인공이지만 관계의 미학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인물들은, 적절한 거리를 유지한 채 사물들과 어울리며 하나의 장면 안에 포함된다. 인물화이면서, 동시에 풍경의 범주로 보아도 무방한 형상들은 인위적이지 않으면서 정적인 설득력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언제, 어딘가에서 보았을 법한 인물은 ‘서로’라는 물음 속에서 추억과 맞물린다. 고요하면서 은밀하게, 서서히 다가오는 느낌으로 그림 안 초상이 되었을 때, 기억을 떠올려 본다. 미세하지만 섬세하고, 이분법적이지 않은 색감으로 이루어진 통일된 흐름은 빛을 전제로 시작된다. 사물을 분위기 있게 만드는 요소로서, 한 사람이 빛을 발한다는 작가의 주관은 열린 결말로 남는다.
완벽할 정도로 사실적인 것이 개인의 추구이지만 시각은 고정되기 어렵다. 세상이라는 거대한 흐름 안에 인물이 놓여 있기에, 작가는 그 흐름을 그림으로 찾아내고자 한다. 야심 차게, 그러나 조심스러운 시선으로 평면을 확인한다. 그 옛날 쿠르베의 생각처럼, 보다 진실하게 다가서려는 노력은 그래서 계속된다. 현대회화의 성격처럼 그림이 주는 힘을 믿는다. 선택된 대상과 캔버스 밖의 존재하는 사실들을 연결시키며, 반복은 그림이 표현되는 길로서 지금이라는 시점 또한 이러한 길 위에서 중요하다.
작가의 그림은 삶과 연관된 것들을 시작점으로 되돌려 놓는다. 살아온 날들과 앞으로의 날들을 기약하며, 문득 새삼 떠올려 볼 수 있는 안타까움이 그리움으로 남는다. 나를 포함한 누구일지라도 상관없다. 초상의 시점 안에서 삶은 다시 출발한다. ‘잘하고 있다’고 다독이면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앞에서 유혹된다. 화가의 정념은 어디로 향하는 것인가. 물음의 답은 알 수 없다.
작가노트
“나무의 나이테처럼 한 인물이 그가 살아온 기록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얼굴을 보고 자연을 대우주라하면 사람은 소우주다.”
—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러한 얼굴을 대상으로 화면에 담아내는 초상화는 그 인물이 살아온 얼굴에 묻은 희노애락까지 놓치지 않고 표현함으로써 그저 바라보는 대상이 아닌, 인물 자아와 동일하게 여겨진다.
특히 유교사상의 영향을 받은 동양 회화에서는 조상 숭배의 사상과 이를 바탕으로 부모님의 생전 모습을 초상화를 통해 영혼을 간직하고 그려왔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사진 모습은 겉모습에 그치지만, 그림 속 인물은 기품, 품위, 기질 등 내면의 표현을 중시해 그려지기 때문에 외형뿐이 아니라 내면의 깊이까지 표현하는 초상화야말로 영원 영속성으로 그리운 분의 정신을 보게 되는 것이므로 여느 장르의 그림보다 훌륭한 가치가 담겨있기에 위대한 것이다.
품격을 갖춘 초상화(인물화)야말로 그 가문의 기운을 느낄 수 있기에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따뜻하고 살가운 미소로 마주할 수 있는 아름다운 초상을 통해 집 안에 가장 처음 걸어두어야 할 예술품이라 생각한다.
전시제목노광: 나는 당신이 그립습니다. Wish You Were Here
전시기간2025.12.06(토) - 2025.12.28(일)
참여작가 노광
관람시간11:00pm - 06: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도올 Gallery Doll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 (팔판동) )
연락처02-739-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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