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MESIS AP 10: Over-Field 오버-필드
2026.04.23 ▶ 2026.07.26
2026.04.23 ▶ 2026.07.26

전시 포스터
박주애
연기와 바람 빛과 어둠 사라져버리는 윤곽들, 2025, 캔버스에 아크릴릭, 162.3 x 130.3cm
박주애
계절을 토해 내는 숲, 2022, 캔버스에 아크릴릭, 130.3 × 162.2cm
박주애
전소하는 꿈과 낙하하는 별의 배꼽, 2025, 162.3 x 122.2cm
손승범
고요한 메아리 (Echo in Stillness), 2025, 194 × 130.5cm, 장지에 먹, 과슈
손승범
떠밀려 가던 날, 2018, 캔버스에 아크릴릭, 61 × 73cm
손승범
평범한 돌 (Ordinary stone), 2024 장지에 수묵, 채색 210.5×436.5cm
조민아
정착의 시작, 2025, 장지에 채색, 꼴라쥬, 193 × 260.6cm
조민아
도착한 곳, 2025, 장지에 채색, 92 × 54cm
조민아
씨실과 날실, 2025, 장지에 채색, 꼴라쥬, 91 × 65cm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열 번째 아티스트 프로젝트로 박주애, 손승범, 조민아를 선정하였다. 이번 전시 「MIMESIS AP 10: Over-Field 오버-필드」는 작가들이 캔버스를 매개로 현실 세계 너머(Over)에 각자의 고유한 영역인 <필드(Field)>를 구축하고 있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여기서 <오버(Over)>는 현실의 경계를 초월하여 넘나드는 작가의 예술적 기동을 의미하며, 캔버스라는 물리적 지점과 작가만의 관념적 필드를 강력하게 연결 짓는 행위 그 자체를 의미한다. 이들은 화면이라는 가상의 장소와 그것이 시작된 지점에 시선을 두고, 작업을 통해 끊임없이 강화되는 특유의 장소성을 실험한다.
전시의 제목 <오버-필드(Over-Field)>는 <오버(Over)>와 <필드(Field)>로 구성된 조어이다. <필드(Field)>, 즉 <장(場)>이라는 말은 들판이라는 일반적인 의미로부터 파생되어, 현재는 다양한 분야에서 어떤 사건이나 이벤트가 발생하기 위한 기본적인 영역 또는 장소를 의미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그 장소성은 수학적 개념을 기반으로 하는 시공간의 함수이자,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에너지와 운동량을 가진 물리적 실체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개념적인 동시에 물질적이다.
작가들이 캔버스를 자신이 집중하는 대상들을 펼치는 장소인 필드로 삼는 것은, 개념을 기어이 물질화하려는 인간의 근원적인 본능과 맞닿아 있다. 이는 세계의 본질을 모방함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식을 찾아온 선사시대로부터의 유구한 역사가 회화라는 오랜 매개체를 통해 동시대적으로 증명되는 과정이다.
이번 전시는 각 작가가 화면 위에 구현한 고유한 질서들—박주애의 가까운 관계에 대한 애증의 감정을 캔버스에 담고 조각보로 잇는 방식, 손승범이 그리는 보통의 존재가 기념비적인 대상으로 전이되고 생성되며 사라지는 찰나, 그리고 중첩된 레이어로 개인의 이야기를 화면에 배치하며 새로운 층위의 연대를 만드는 조민아의 평면—을 통해 익숙한 현실 너머에 실재하는 풍경을 정교하게 관찰한 기록이다.
박주애 | 얽히고 응축하며, 확장하다.
박주애에게 화면 속의 공간은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을 꺼내 놓을 수 있는 깊고 아늑하며 어두운 태고의 장소다. 그곳은 세상에 태어난 이라면 누구라도 기억 속에 묻어두었을 근원적인 공간이며, 작가는 이를 제주의 태초 숲인 곶자왈의 형상을 빌어 전개한다.(「계절을 토해 내는 숲」(2022), 「숲의 양막 1」(2023)) 거대한 여신의 흔적이 강이 되고 산이 되었다는 신화적 서사를 연상시키는 화면 안에는, 뒤섞인 신체가 곧 장소가 되고 색을 입고 춤을 추듯 뒹구는 초월적 존재들이 등장한다.(「연기와 바람 빛과 어둠 사라져 버리는 윤곽들」(2025), 「전소하는 꿈과 낙하하는 별의 배꼽」(2025)) 이 존재들은 세상의 온갖 만물을 창조해 내던 고대 신화의 한 장면처럼 인과관계의 설명을 넘어 거대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자연의 의인화처럼 읽히기도 한다. 이러한 신화적 에너지는 근작 「두 개의 배꼽」(2025)에 이르러, 보다 구체적인 관계의 서사로 전이된다. 경첩으로 연결된 삼단의 캔버스와 선명한 붉은 공간 속에 퍼진 세밀하고 촘촘한 선들은 화폭 뒷면의 대화와 결합하여, 작가와 어머니 사이의 밀접하고 복잡한 관계를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마침내 작가는 「노란 분 짙게 바르고」(2026)와 「태어나기도 전에 구겨진」(2026) 등의 최근작에서 밀착된 관계의 에너지를 마치 종이를 구겨 부피를 압축한 듯한 공간으로 형상화한다. 신체와 시간, 관계의 차원을 직접 물질화한 이 공간은 안과 밖이 뒤섞여 마구 일그러지며, 화면의 부분마다 서로 다른 속도와 무게감의 밀도로 와닿는다.
박주애는 밀도 높은 회화와 더불어, 그림을 그린 천을 이어 붙여 관람객을 품는 거대한 설치 작업을 병행한다. 빛이 투과되는 투명한 천을 바느질로 엮어내는 방식은 여성적 영역의 본능을 넘어 무한히 확장되는 생명력을 드러낸다. 작가는 캔버스 작업에서도 체모를 연상시키는 실을 늘어뜨리거나 세밀한 선으로 표정을 묘사하는 섬세함을 보이지만, 동시에 과감한 색감과 구성으로 하나의 결로 고착되지 않는 다층적인 공간을 구현하며 시각적 궤도를 이탈시킨다. 관람객은 그 안에서 나와 타자, 신체와 장소, 현실과 신화가 하나의 실체로 뒤섞이는 강렬한 유착을 목격한다.
손승범 | 전이하고 생겨나며, 사라지다.
손승범의 화면은 물질이 소멸하거나 생성되는 경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 전이의 현장이다. 한때 견고하고 명확한 의미를 지녔던 실재의 사물들은 작가의 필치를 거치며 오래된 티비에서 보이는 가로선의 디지털 노이즈와 같은 글리치(Glitch) 상태로 부유하며 현실의 시간 축에서 이탈한다. 사라지는 듯한 붓질은 물질의 고정된 질서가 무너지는 엔트로피(Entropy)적 해체의 과정인 동시에, 새로운 실재로 재구성되기 직전의 역동적인 전이 상태를 나타낸다.
작가는 초기 작업에서 트로피나 조각상 같은 견고한 상징물들을 지워가며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경계를 흔드는 일에 주목하고(「사라지는 아기천사」(2017), 「투명하게 사라지는 믿음」(2019)), 보통의 일상적인 대상들에게 기념비적인 입지를 부여해 왔다.(「기념비가 된 재료들」(2020), 「사라짐과 사라지지 않음 사이」(2022)) 최근 손승범은 사라지고 생성되는 찰나의 순간에 더 집중하여 무의식적 몰입의 극한에 이른다. 작가는 형태와 공간의 경계가 희미해질 때 마주하는 절대적 정적을 글리치 상태로 시각화하며, 사물이 해체되거나 생성되는 임계점에서 시간이 일시적으로 동결된 듯한 화면을 구축한다.(「클로즈업」(2023))
여기서 대상은 일상의 특별하지 않은 것들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필터링을 거쳐 우주적 공백 속의 유일한 실재로 드러난다. 동시에 우주 공간의 절대적인 양을 차지하는 암흑 에너지처럼, 화면을 가득 채운 어둠은 대상을 더욱 절대적인 실재로 부상시킨다. 어둠 속에 남겨진 달이나 돌, 잡초와 같은 대상과 그 주변을 감싸는 예리한 선들은 설명할 수 없는 감각의 흐름을 감지하고 드러내는 역할을 수행한다.(「고요한 메아리」(2025), 「빛이 머문 자리」(2025)) 이로 인해 관람객은 모든 감각이 멈춘 듯한 우주적 공백 속에서, 홀로 빛나는 사물과 그 주변을 흐르는 섬세하고 예리한 시그널을 통해 작가와 같은 필드를 넘나드는 감각을 공유한다.
조민아 | 배치하고 공존하며, 연결하다.
조민아는 사회의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현실을 살아내는 모습과 그들이 관계 맺는 방식을 응시한다. 작가 자신을 포함한 불특정 인물들은 하나의 거대한 장면을 이루는 구성원이지만, 이들은 거대한 서사를 목표로 한 집단이기보다 각자의 일상을 영위하며 느슨한 연대를 맺고 있을 뿐이다. 분절된 존재들의 합으로 하나의 화면을 구성하는 방식은 작가가 인식하는 현대 사회의 실제 구조를 반영한다. 작가는 인물들이 소소한 일에 몰두하는 모습을 먼저 그린 뒤 계획되지 않은 어울릴법한 다른 인물들을 더해 넣는 방식을 취하는데, 이 과정에서 서로 직접적인 관계가 없던 요소들은 평면이라는 특성 안에서 더욱 자유롭게 결합하고 공존하며 효율적인 확장성을 획득한다. 작가는 이 가상의 평면에 실재로 가동될 수 있을 정도로 각종 재화와 아이템들을 촘촘히 그려넣어 <하드코딩(Hard-coding)>하듯 입력한다. 게임 화면 속의 저장소인 <인벤토리(Inventory)>와 같이 물자를 축적하거나(「넘치는 저장」(2022)) 화면 속 인물의 소소한 행위로 인해 발생하는 에너지는 효과선과 기호로 가시화되어(「Warming up」(2024)) 그림 속의 무덤덤한 표정의 인물들이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증명한다.
책상 위의 포스트잇과 밤톨이 만나는 등의 사소한 배치(「오늘의 수집품」(2024))는 이 세계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데이터 시드(Data Seed)>가 되며, 작가는 거대한 서사 대신 이러한 미시적 아이템들이 만들어내는 파편화된 이야기에 주목한다. 인물 뒤에 배치된, 현실에서는 병치될 수 없는 풍경들의 조합은 이곳이 현실 너머의 <다른 세계>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고, 어디로 통하는지 모호한 문, 통로, 창문의 존재는 이 공간이 다층적인 시공간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드러낸다. 인물에게 쉴 곳이 필요하다면 그를 위해 즉각 쉴 만한 장소를 그려 넣어주는 조민아가 그리는 그림은, 사회 구성원 각자의 삶이 알록달록하게 맞닿아 있는 콜라주야말로 이 세상의 본질이라 믿는 작가의 시선이 투영된 결과다.
ㅡ 형다미 /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선임 큐레이터
전시제목MIMESIS AP 10: Over-Field 오버-필드
전시기간2026.04.23(목) - 2026.07.26(일)
참여작가 박주애, 손승범, 조민아
관람시간10:00am – 07:00pm
휴관일정규 휴관일 없음 / 휴관 시 별도 공지
장르회화
관람료성인 10,000원
학생 8,000원(중,고등학생), 5,000원(초등학생)
단체 9,000원 (20인 이상 사전 예약 시)
미취학아동(3~7세) 무료 (3~7세, 보호자 동반 하에 관람)
복지카드 소지자 9,000원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
파주시민 9,000원
장소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Mimesis Art Museum (경기 파주시 문발로 253 (문발동)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3층)
기획형다미
주최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후원파주시, 경기도
연락처031-95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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