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시 포스터
본 전시는 동북아의 기복 문화를 오늘의 시각 언어로 번역해온 조세민 작가가 '시간'을 주제로 작업한 작품들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작가는 한국과 중국, 일본을 오가며 미디어 아트, 영상 설치, 페인팅, 부조에 이르는 폭넓은 매체를 넘나들어 왔다. 불확실한 세계를 지나오기 위한 각자의 작은 근거들, 그 '조금 이상한 믿음'을 화면 위에 올려놓는 작업이 작가의 오랜 관심사였다. 귀여움을 장식이 아닌 방패로 삼고, 기복적 기호들의 조합을 기묘한 질서로 빚어내며, 작가는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꾸준히 확장해왔다.
이번 《Time Sampling》은 그 흐름 위에서 '시간'이라는 새로운 축을 제시한다. 완결된 서사나 단일한 정체성 대신, 작가는 아직 정리되지 않은 풍경과 사라지기 직전의 신호, 설명되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자취들에 더 긴 시선을 둔다. 전시의 제목은 바로 이 인식에서 출발한다. 시간은 매끄럽게 흐르는 하나의 강이 아니라, 불연속적으로 채집되고 편집되는 표본들의 묶음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연속된 하나의 존재라기보다, 수많은 순간의 표본들을 이어 붙이며 오늘을 통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전시장 안에서 그 표본들은 작가 특유의 캐릭터와 기호로 형상화된다. 무중력의 공간을 떠다니는 형상과 그들의 몸을 감싸는 부적 같은 문양, 기복적 기호들은 완결된 메시지를 선포하지 않는다. 오히려 불안과 위안 사이를 오가는 작은 신호로 머물며, 관객에게 하나의 태도를 건넨다. 하루를 무사히 통과하기 위해 손에 쥐어보는 작은 표식, 각자가 하루를 지나오기 위해 만들어내는 사소한 장치들 그것이 작가가 오랫동안 제안해온 믿음의 자리다.
《Time Sampling》에서 작가의 손은 시간의 조각들을 매끄럽게 봉합하지 않는다. 끊긴 자리와 틈, 머뭇거림의 흔적이 그대로 남는다. 정교함을 과시하기보다 손이 지나간 자리의 정직함을 남기는 이 태도는, 화면 전체에 조용하면서도 밀도 있게 깔린다. 사라지는 것들과 붙잡힌 것들 사이에서, 오늘을 지탱하는 작은 표식들이 어떻게 모이고 흩어지는지를 섬세하게 되짚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구축해온 고유한 조형 언어가 '시간'이라는 주제와 만나 어떤 밀도로 집약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제목조세민: Time Sampling
전시기간2026.05.01(금) - 2026.06.19(금)
참여작가 조세민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일요일 휴관
장르회화
관람료없음
장소갤러리 세줄 Gallery Sejul (서울 종로구 평창30길 40 (평창동, 갤러리세줄) 제2전시장)
연락처01088769171/023919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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