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체전
2024 가변하는 소장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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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하케(Hans Haacke)는 현대 미술의 영역을 순수한 미적 조형물의 차원을 넘어 정치적, 경제적, 제도적 권력 구조의 비판적 폭로로 확장시킨 개념미술 및 설치미술의 거장이다. 독일 쾰른에서 태어나 카셀 미술대학과 미국 필라델피아 타일러 미술대학에서 조소를 수학한 그는, 예술이 결코 사회적 현실과 자본으로부터 중립적일 수 없다는 전제 아래 철저한 실증적 조사와 데이터 기반의 작업을 전개해 왔다.
미술사학 및 제도비판(Institutional Critique) 관점에서 하케 미학의 정점은 ‘미술관이라는 제도적 권력의 실체 폭로’와 ‘생태계 및 사회 시스템의 가시화’를 통해 ‘예술을 매개로 한 정치적·경제적 민주주의의 실천’을 시각화한 데 있다. 그의 불멸의 대표작이자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검열 및 전시 거부 사태를 빚었던 《구겐하임 실태조사(Guggenheim Real Estate Holdings)》(1971)나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을 해체하며 정권의 위선을 고발한 《Germania》(1993) 등에서 입증되듯, 미술관 후원자들의 부동산 투기 이력, 거대 기업의 로비 구조, 혹은 정치 권력의 야합을 데이터와 실물 증거로 폭로하는 방식은 미학적 자율성의 신비를 해체한다. 쿠퍼 유니온(Cooper Union) 명예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전 세계 주요 비엔날레를 이끌며 거둔 눈부신 성취는, 미술이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예리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명확히 증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