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창
animals-두껍게얼어붙은호수위를걸었다(부분) 혼합재료, 167.8x60cm, 20009
유창창
animals-the DAY 혼합재료, 72.5x60.5cm, 2009
유창창
animals-the NIGHT 혼합재료, 72.5x60.5cm, 2009
예술가는 때때로 불편한 글, 그림, 몸짓을 통해 시선 안쪽에 있는 한 없이 깊고 깊은 우물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그 망망한 어둠 속으로 도르래를 타고 내려가는 예술가, 그가 쥐어준 끈을 잡고 있는 우리들, 그 사이에 찐득한 교감이 오간다.
유창창 작가는 추락하는 비행기를 세계의 구조로 상정함으로써, 비행기는 하나의 사회 구조를 대표하며 그것의 추락은 정점에 올라선 사회의 쇠락을 예견한다. 그 안에 탑승한 우리들은 꼼짝 할 수밖에 없다. 어둠 속으로 주르르 도르래가 풀려 내려간다. 작가뿐만 아니라 우리들도 함께 내려간다. 가속도가 붙은 추락하는 비행기 밖으로 실체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국면들이 드러난다. 그것은 상승과 하강을 거쳐 파괴를 향해 고양된다.
이번 <우리 어쩜 이렇게 철딱서니가 없을까>전은 고양된 내부로부터 인식 너머의 범주로 확장된다. 무리지어 있는 알 수 없는, 동일한 방향성을 지닌 동물들이 캔버스와 비닐 위에 가득하다. 그것은 마치 어둠의 동공으로부터 시각 밖으로 던져진 듯하다. 작가는 이러한 동물들을 심리적인 다른 차원의 존재라고 말한다. 그것들은 거스를 수 없는 동일한 방향으로, 새로운 차원으로 이행-순환한다. 이러한 상승, 하강, 파괴를 거쳐 순환하는 사이클은 평면적으로 우리가 보아왔던 실체들의 안쪽에 상쇄 되어 있는 음각의 공간을 새롭게 인식토록 한다. 이는 작가의 작업 방식과도 맞닿아 있다. 동물 하나하나를 그리고 오려 붙이는 작업 과정은 캔버스를 뒤로 물러나게 함으로써 새롭게 발견된다. 그런데 동물들이 나아가는 길의 끝은 캔버스로 단절되거나 비닐 위에 명확하지 않다. 어떠한 결과도 제시되어 있지 않으며 현상만이 놓여있다. 이는 비로소 작가가 우리들 손 안에 도르래의 끈을 다시 쥐어주는 지점이다.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동물들은 탑승객의 팽창된 동공, 추락의 찰나로부터 나온 무리들이다. 그것들은 새로운 공간을 인식하게 하고 곧 사라질 것이다. 찰나는 늘 존재하나 항상 열려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이번 전시는 스며들어 있다.
1974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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