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가정보
런던 출생. 정규교육은 받지못했고, 15세 때부터 판각가(板刻家) 밑에서 일을 배웠으며, 왕립(王立)미술원에서 공부한 적도 있다. 1783년 친구의 도움으로 《습작 시집》을 출판하였으며, 1784년 아버지가 죽은 후 판화(版畵) 가게를 열어 채색인쇄법을 고안하였다. 어릴 때부터 비상한 환상력을 지녀 창가에서 천사와 이야기하고 언덕 위에 올라 하늘을 만진 체험이 있다고 하며, 그러한 신비로운 체험을 최초로 표현한 것이 시집《결백의 노래》(1789)이다.
미국의 독립을 노래한 《아메리카》(1793) 이외에 《유럽》(1794) 《유리젠서(書) The Book of Urizen》(1794) 《4개의 분신(分身)》(1795∼1804) 등에 서사적 신화가 식각(蝕刻)되었고, 나아가서 죄의 용서를 중심사상으로 하는 《밀턴》(1804∼1808)과 《예루살렘》(1804∼1820)이 있다. 인간정신에는 언어를 매개로 하지 않고, 상징에 의하여 생각하는 영역이 있는데, 블레이크의 신화적 상징은 바로 그러한 원초적 체험을 표현하려고 한 것이었다. 시 《무구의 노래》 《경험의 노래》 《예루살렘》 등을 자신이 판화로 인쇄했을 뿐 만 아니라 영, 그레이, 단테 등의 시와 구약성서의 《욥기(記)》 등을 위한 삽화를 남김으로써 화가로서의 천재성도 보여주었다. 대부분은 동판화로, 손으로 채색한 독특한 색판(色版)을 겹쳐 나간 것들이지만, 섬세하고 우아한 선과 함께 독자적인 환상성과 장식성(裝飾性)으로 가득 차 있다. 양식으로 볼 때 중세 및 매너리즘의 회화와 유사성이 있다고 지적되기도 하지만, 정신적 내용의 표현형식으로 블레이크가 스스로 창조해낸 양식으로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