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주안 : 그 이상의 길

2023.11.08 ▶ 2023.12.08

갤러리 마리

서울 종로구 경희궁1길 35 (신문로2가, 마리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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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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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주안

    그 이상의 길 I 2023, Acrylic, oil, wallpaper on canvas, 162.1×259.1cm 이미지 제공 : 갤러리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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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주안

    그 이상의 길 II 2023, Acrylic, oil, wallpaper on canvas, 90.9×60.6cm 이미지 제공 : 갤러리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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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주안

    그래서 그들은 함께 간다 2023, Acrylic, oil, wallpaper on wood, 68.8×202cm 이미지 제공 : 갤러리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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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주안

    단Bee가 와요 2022, Acrylic, oil on wood, 23.5×51cm 이미지 제공 : 갤러리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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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주안

    명상 의자 2021, 패브릭 위에 프린트, 나무 위에 아크릴릭, 97×90×72cm 이미지 제공 : 갤러리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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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주안

    기다려 주기 2020, Archival pigment print on canvas, 27.3×40.9cm, edition. 3/6 이미지 제공 : 갤러리마리

  • Press Release

    갤러리마리는 권주안 작가의 개인전 《그 이상의 길》을 11월 8일부터 한 달간 개최한다. 권주안 작가는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과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를 연결하는 일종의 ‘중계 영역’을 유니크한 상상력으로 펼쳐낸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형태의 구조물과 작가를 대리하는 존재 얼룩말이 등장하는 가상의 풍경은 완전한 현실도 아닌, 완벽한 이상의 공간도 아닌 중간 지점이면서 이상향으로 가는 통로이다.

    작품에는 현실에서 겪게 되는 어려움과 예기치 못한 역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심리가 반영되어 있다. 구조물과 함께 놓인 휘어지고 변형된 계단은 이상 세계로 가는 지난한 과정을 상징한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작가의 욕망이 투사된 작업들은 복잡하고 정교한 구조물 또는 성과 탑 등으로 끊임없이 진화하며 현실에서 구현할 수 없는 자유분방한 모습으로 화면에 나타난다. 구조물의 면에 맞춰 부분적으로 벽지를 오려 붙인 후 채색을 통해 획득한 표면의 질감은 화면의 입체감을 더하는 요소다. 특히 사각 캔버스에서 벗어나 비정형의 구조물 모습 그대로 나무판을 잘라내고 채색한 컷아웃 작업은 그 돌출감으로 인해 서로 다른 차원의 연결 통로가 되어주는 창과 문이 우리 앞에 열려있는 듯하다. 이상향으로 향하는 통로에는 카펫과 리본, 바람에 나부끼는 붉은 깃발이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그리고 작가를 대변하는 존재 얼룩말이 등장한다.

    “작품 속에 설정해 놓은 가상의 풍경 속에서 얼룩말로 대치된 나는 가상 여행을 한다. 얼룩말은 내가 바라는 문지기일 수도 있고 안내자일 수도 있으며 이상향으로 향하는 주체일 수도 있다.”
    – 권주안 작가노트 발췌

    권주안의 작품 속 얼룩말은 억압이나 규율을 벗어난 역동적이고 자유로운 존재다. 그림 안에서 훌륭하고 믿음직한 길잡이가 되어 준다. 얼룩말이 가진 무늬가 마치 자신의 보호색처럼 느껴졌다고 말하는 작가는 현실과 이상향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는 능동적인 매개체 얼룩말에 자신을 대입하여 소통한다. 작품 속 화자이자 이상향의 문지기이자 또한 작가 자신이기도 한 얼룩말은 관객을 기다리며 안내해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권주안 작가가 그려가는 상징과 은유의 서사는 외부의 현실과 내면의 이상이 충돌할 때마다 겪는 갈등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게 한다. 안온(安穩)한 풍경과 함께 장면을 설명하듯 한 줄의 제목이 더해지며 현실의 무게감을 벗어난 화면 속 이야기는 더욱 공감의 폭이 넓어진다. 굴곡진 계단을 지나 작은 창과 문을 통과해서 마주하게 될 편안하고 고요한 공간을 관객들이 꿈꾸고 함께 상상해 보기를 기대한다. 올해 신작과 콜라보 작업을 포함한 총 33점의 작품을 선보이는 권주안 개인전 《그 이상의 길》은 12월 8일까지 이어진다.

    권주안은 숙명여자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미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금까지 38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121회의 국내외 단체전 및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현재 숙명여대 회화과에 출강 중이며, 성남아트센터, 한전아트센터, 아랍에미리트 한국대사관, 전경련 외 다양한 기관과 개인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 갤러리마리



    얼룩말, 이상향의 문을 여는 아이디
    글_ 권주안 작가

    나의 작품은 현실과 유토피아를 연결하는 공간을 표현한다. 각각의 작품은 서로 다른 내용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모두 이상향을 향한 욕망을 담고 있다. 나는 현실에서 겪는 여러 어렵고 힘든 상황으로부터 탈출하고자 도피처를 찾게 되었고 그것이 작품 속에 다양한 구조물들을 만들게 하였다. 작품마다 각기 다른 형태로 표현된 구조물들은 내가 꿈꾸는 이상향으로 통하는 출구가 되어준다. 그것은 현실과 이상향의 두 공간을 연결하는 ‘중계 영역’이다.

    구조물에는 창문과 문이 있고, 그 너머로 보이는 하늘이 유토피아를 상징한다. 간혹 보이는 계단은 유토피아로 향하는 길이며 과정을 뜻한다. 변형되고 왜곡된 계단들은 유토피아로 가는 역경과 고난을 상징하며, 나뭇가지에 매 놓은 깃발과 리본, 카펫 등은 그곳으로 안내하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 그것은 내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며 이탈하기를 거부한다.

    작품에는 의인화되어 우의적으로 표현된 얼룩말이 등장한다. 나는 이 얼룩말과 나 자신을 동일시하거나 대치(replace)된 존재로 여긴다. 얼룩말은 병든 육신과 사회적 규율로 억압되었던 나의 자유를 간접적으로 해소시켜 주는 대리인과도 같은 존재이다. 얼룩말이 가진 자유분방함과 역동성 그리고 보호색은 나의 결핍된 욕망을 채워 줄 대리물(代理物)이다. 얼룩말의 보호색은 내가 욕망하는 보호색이기도 하다. 나는 외부의 간섭이나 폭력으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할 무언가가 필요했고 얼룩말의 보호색은 그러한 방어책의 수단이 되어준다.

    작품 속에 설정해 놓은 가상의 풍경 속에서 얼룩말로 대치된 나는 가상 여행을 한다. 얼룩말은 내가 바라는 문지기일 수도 있고 안내자일 수도 있으며 이상향으로 향하는 주체일 수도 있다. 즉 얼룩말이 나이고 내가 곧 얼룩말이다. 자신과 동일시된 얼룩말을 내가 꿈꾸는 이상향의 입구에 위치시키고 얼룩말로 하여금 내 자신의 욕망이 성취되길 바라는 것이다. 그래서 얼룩말은 언제나 내가 원하는 자리에서 이상향을 향해 나갈 준비가 되어있다.



    권주안의 유토피아, ‘동경의 창 너머’를 그리다
    글_ 김윤섭(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 미술사 박사)

    누구에게나 동경(憧憬)하는 삶은 있다. 마치 꿈속을 거닐 듯, 환상적인 삶의 모습을 상상하며 산다. 프랑스 문학가 아나톨 프랑스(Anatole France, 1844~1924)의 “우리보다 앞선 다른 시대에 유토피아를 동경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인간은 아직도 동굴 속의 비참하고 벌거벗은 상태에서 살고 있을 것”이란 언급 역시 같은 맥락일 것이다. 권주안 그림이 전하는 중심 메시지도 ‘동경하는 삶’으로부터 출발한다.

    권주안은 그림을 통해 ‘동경하는 삶과 현실 사이의 틈’을 발견하고 있다. 누구나 간절히 그리워하고 염원하는 어떤 대상을 갖기 마련이다. 같은 기간의 삶이라도 살아가는 방식이 다른 이유이다. 가령 적게 벌고 적게 쓰는 삶을 바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많이 벌고 많이 쓰기 위해 삶의 대부분을 투자하는 이도 있다. 각자의 방식으로 삶을 완성해 가는 과정이 곧 우리의 인생이다. 권 작가는 그림에서 ‘삶의 방향을 동경(憧憬)하는 방법’을 창(窓)으로 질문한다. 또한 상상 그 이상의 모든 것을 품어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작품 속 구조물 중에 창문과 문이 등장합니다. 그 너머로 보이는 하늘이 우리가 꿈꾸는 유토피아를 상징합니다. 그 중간에 놓인 계단은 유토피아로 향하는 길이며 과정입니다. 간혹 변형되고 왜곡된 계단들은 유토피아로 가는 역경과 고난을 상징하죠. 또한 나뭇가지에 매 놓은 깃발은 그곳으로 안내하는 이정표 역할을 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며, 이탈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작품의 중앙 혹은 전면에 가장 비중 있게 등장하는 소재가 창문이다. 정형화된 창문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자유로운 형상의 창문들이다. 마치 이곳과 저곳, 오늘과 내일을 구분하듯 화면의 중경(中景)을 꽉 채우며 서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중경의 경계가 곧 그림 화면의 외곽 혹은 그림이 그려진 바탕을 형성한다는 점이다. 마치 물방울이 번진 듯한 화면의 형태가 더욱 몽환적인 상상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작가의 상상이 현실 너머의 이상향을 그리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대목이다.

    상상(想像)과 이상(理想)은 비슷하면서도 다른 의미이다. 먼저 상상은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현상이나 사물을 마음속으로 그려 보는 것’이다. ‘상상(想像)’의 어원은 2500년 전의 저서인 ‘한비자’에 나오는 ‘견골상상(見骨想象)’이라는 말에서 유추해 볼 수 있다. 코끼리의 뼈를 보며 실제 모습을 미루어 짐작해 보는 것이다. 실재의 근거나 존재감을 전제로 한 것이다. 반면 이상(理想)은 ‘생각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가장 완전하다고 여겨지는 상태’로 정의된다. 그러다 보니 이상에는 현실과 어느 정도 괴리가 있는 간절한 욕구가 반영되어 있다. 권주안의 그림은 상상과 이상의 매개이다.

    그림의 전면에 단골로 등장하는 계단이나 물길(강물)은 작가의 ‘이상향에 대한 욕구’를 실현해 주는 통로로 여겨진다. 또한 작가의 분신 역할을 하는 얼룩말은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의 표상이다. 실제로 얼룩말은 온순한 동물의 상징인 말이나 당나귀의 친척뻘이지만, 성질은 워낙 사나워 길들이거나 훈련할 수 없다고 알려진다. 그런 얼룩말이 혼자 혹은 소규모 무리로 동경하던 저 너머로 향해 걸어가는 모습은 ‘현실의 벽을 극복하겠다는 작가의 남다른 의지’가 얼마나 간절한지 짐작하게 해준다.

    권주안의 그림을 계절에 비유하면 대부분 봄에 해당한다. 그것도 세상 만물의 생명력이 돋아나고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초봄이다. 파릇한 이파리에 부드러운 바람결, 잔잔한 강물과 구름의 움직임…, 평화로운 기운으로 충만하다. 다소 몽환적인 풍경 속이지만, 이미 가야 할 방향이 설정된 내비게이션을 따라가는 것처럼 더 없이 안정되어 있다. 나만의 이상향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가슴에 품고, 평온한 바람이 불어오는 ‘동경의 창 저 너머’로 향한다. 수많은 선택의 기로가 기다리고 있겠지만, 묵묵히 제 갈 길을 향할 뿐이다. 경계 없는 초원의 얼룩말처럼, 내 안의 이상을 묵묵히 좇고 있다.

    전시제목권주안 : 그 이상의 길

    전시기간2023.11.08(수) - 2023.12.08(금)

    참여작가 권주안

    관람시간11:00am - 07:00pm

    휴관일일, 월요일 휴관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마리 Gallery Marie (서울 종로구 경희궁1길 35 (신문로2가, 마리빌딩) )

    연락처02-737-7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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