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과 바람과 별과 그림: 천안창작촌 9기 입주작가 결과보고
2024.01.19 ▶ 2024.04.07
2024.01.19 ▶ 2024.04.07
전시 포스터
김재유
밤꽃나무와 미끄러운 산 2023, 캔버스에 유채, 162.2×390.9cm
박경종
이삭에서 이글까지 2023, 종이에 아크릴릭, 색연필, 30×40cm
이재석
Response_(RGB) 2023, 젤 스톤, 캔버스에 아크릴릭, 116.8×91cm
임선이
바람의 무게-#여행자의 시간 #1 2021, 라이트젯 C-프린트, 125×187.5cm, 에디션 1_7
임소담
Missing People(The Green Plastic Bag) 2023, 캔버스에 유채, 72.7×91cm
정주원
눈치 보는 나무 2022, 캔버스에 백토, 한국화 물감, 181.8×227.3cm
정철규
짝사랑 실험실 2022-2023, 작가들의 작업실에서 수집한 사물로 만든 오브제, 종이상자 40개, 테이프, PE폼, 시트지, 가변설치
최수련
태평녀 2023, 리넨에 유채, 227×182cm
아트센터 화이트블럭(대표 이수문)은 오는 1월 19일(금)부터 4월 7일(일)까지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9기 입주작가 결과보고전 《하늘과 바람과 별과 그림》을 개최한다. 지난 2년간 자연 환경에 둘러싸인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에서의 입주기간을 마무리하며 그 결과로 만들어진 이번 전시에서는 김재유, 박경종, 이재석, 임선이, 임소담, 정주원, 정철규, 최수련 작가의 신작을 공개한다.
참여작가들은 회화,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기를 기약하며 천안 광덕면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에서의 감각적 경험, 관계적 경험, 오롯이 ‘나’를 향한 사색을 작업으로 기록하였다.
김재유는 계절이 변하면서 쌓인 눈이 녹아가는 과정을 화폭에 담아냈으며, 공사가 중단된 도로 옆의 철새 서식지처럼 인공의 것과 자연의 것이 서로 기이한 방식으로 조화를 이루는 풍경에 관심을 두었다. 이러한 김재유 작가의 작품에서는 일견 살풍경해 보이는, 그래서 전통적인 의미에서는 풍경화의 대상이 되지 못하는 소재들에서 느낄 수 있는 낯섦과 역설적인 해방감을 맛볼 수 있다.
박경종은 이른바 ‘이발소 그림’으로 불리는 키치적인 작업에 관심을 두고 이를 소재로 하여 고급예술(high art)와 저급예술(low art)의 분열을 꾀한다. 현대미술은 무엇인가로부터 시작해 예술을 통한 소통이 어떻게 가능한지에 대한 고민을 시각화하여, 유머가 담겨 있으면서도 깊이 고민해 볼 만한 화두를 던진다.
이재석은 작업실 주변 환경에서 보이는 죽은 나무와 곤충들의 사체를 소재로 하되, 이 역시 순환되는 생태계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또한 달과 지구의 만유인력으로 인해 변화되는 파도의 모습을 지극히 아름다운 형상으로 조형화하고 있다.
임선이의 사진 작품은 지금은 부재하지만 한때 존재했던 사람의 흔적을 담아내고 있다. 다시 볼 수 없는 존재의 마지막 흔적들은 보편적이면서도 개인적이고, 객관적이면서도 주관적인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임선이의 사진 작품은 지금은 부재하지만 한때 존재했던 사람의 흔적을 담아내고 있다. 다시 볼 수 없는 존재의 마지막 흔적들은 보편적이면서도 개인적이고, 객관적이면서도 주관적인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임소담은 계절의 변화와 미시적인 풍경을 담아내는데, 그중에서도 물의 표면을 바라보면서 떠오르는 상념들을 물빛과 함께 그려 넣었다. 잔잔한 물결을 응시하면서 떠올랐다가 흩어지는 지난 과거의 추억들이 보일 듯 말 듯 캔버스의 표면에 일렁이며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정주원은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주변의 풍경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며, 캔버스 화면에 생기는 크랙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식으로 아교와 템페라 재료를 활용한 독특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정주원 작가의 작품은 풍경이면서도 슬며시 웃음이 나는 위트를 보여주어 더욱 흥미를 끈다.
정철규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내밀한 정서를 설치 작품으로 보여주는데, 이 프로젝트의 이름은 <짝사랑 실험실>이다. 2022년부터 지속해 왔고 이번 전시에도 출품되는 <짝사랑 실험실>은, 같은 기수 동료 작가들의 작업실에서 수집한 사물들을 가지고 제작되었다. 상대 작가에 대한 호감과 교감이 상자 안의 사물들로 제시된다.
최수련은 눈으로 볼 수 없는 영혼의 세계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고 있다. 한자를 배웠던 세대가 아닌 작가가 한자를 따라 쓰면서 익히는 방식을 고스란히 화면에 보여주면서 과거와 현재,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경계 지점을 탐험한다.
2018년 5월 천안 광덕면에 16개의 스튜디오를 갖추고 개관한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은 매년 8명의 작가를 선발하여 총 2년간 작업 공간을 제공하며 전시와 출판, 평론가 매칭프로그램 등 입주작가 역량 제고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왔다.
화이트블럭 천안창작촌 9기 여덟 작가의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이번 전시는 휴관일 없이 이어지며 오픈 행사는 아트센터 화이트블럭에서 오는 1월 19일(금) 오후 5시에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화이트블럭 공식 홈페이지(www.whiteblock.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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