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웨이: 인간에서 인류로 郭伟: 从个体到群像

2016.07.01 ▶ 2016.08.14

갤러리 학고재

서울 종로구 소격동 70 갤러리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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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6-07-01 17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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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궈웨이

    Angel Acrylic on canvas, 100x80cm,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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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궈웨이

    Box Acrylic on canvas, 80×100cm,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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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궈웨이

    Hero Acrylic on canvas, 150x200cm,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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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궈웨이

    Wise Man Acrylic on canvas, 100x80cm, 2013

  • Press Release

    인간에서 인류로: 궈웨이(郭伟) 회화의 리얼리티와 가공 세계

    문정희/ 한국미술연구소 연구원 및 타이완 타이난국립예술대학 객원교수

    오늘날 “동시대” 라는 범주에서 예술을 논할 때, 중국의 미술은 고유한 특성과 창의성 속에서 새로운 면모를 드러내 왔다고 할 수 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1989년 이후 1990년대 아시아의 미술이 글로벌리즘이라는 급류를 타고 급속도로 전개되었던 점에 주목하면, 부단히 기획된 비엔날레와 같은 대형 전람회를 통해 중국 미술의 현주소를 확인해 올 수 있었다. 나날이 바뀌는 세계정세의 변화에 따라 글로벌리즘의 중심에 등장한 중국의 동시대미술은 단연 주목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가운데 특정 한 작가를 집중해 그 역사적 전환과 변화를 읽을 수 있다면, 바로 궈웨이(郭伟)와 같은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쓰촨미술학원(四川美術學院)을 1989년에 졸업한 궈웨이는 중국 전역에서 일어났던, 1985년의 ‘85미술운동’을 20대의 저항과 열정의 눈으로 목격한 세대이다. 당시 중국은 문화혁명이 종결되고 그 상처가 아물어 가는 10년의 세월을 지나 ‘예술의 자유’를 외쳤던 젊은 청년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던 시기였다. 특히 쓰촨미술학원은 <아버지(父親)>라는 대형 유화를 제작해 문화혁명이 쓸고 간 아픈 상처를 미술로 드러낸 뤄중리(羅中立)가 교수로 있었다. 뤄중리의 작품이나 미국화가 척 클로스(Chuck Close)의 자화상에서 보여지는 거대 초상화의 포토리얼리즘의 양식은 궈웨이 작품에서 단독 인물의 형상으로 드러나며, 이는 확대된 공간감과 표현 양식으로 어느 정도 작가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1980년대 중국의 상흔미술에서 보여준 인간성 회복으로서 인물 표현은 적어도 궈웨이 작품에서 사회주의•현실주의의 전통 양식에 대항해 새로운 창작의 세계로 확대 발전해 나갔다고 할 수 있다.

    궈웨이에게 새로운 모색은 예술에 대한 반규범 혹은 부조화로 전위성을 드러내는 창작태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는 사회적 현실주의 회화 양식의 자양분을 토대로 자신이 사회주의 국가에서 체험한 격정의 감정을 자신의 신체를 통해 표출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표현방법에 있어서 형상을 통한 현실주의 전통을 부활시킨 것이다. 궈웨이는 그의 작품에서 자신의 감정을 거칠고 격렬한 붓 터치가 아닌 즉흥적인 속도감의 붓질로 구사한다. 그리고 그 붓의 속도감 속에서 사회 정치 속의 규범을 허물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는 듯 한 제스처를 평온한 조화로 이끈 화면 속에서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인물의 상징을 표층적인 이미지로 드러내는 반면, 그 표현에 있어서 내면적 진실로 향하는 예리한 의문을 드러내는 중층적 구조를 전개시키고 있다. 예를 들어 <무제>(2013)와 (2013)과 같은 작품은 대중 미디어를 통해 알았거나, 혹은 나 개인만이 아는 인물을 2차적인 이미지로 소통하듯이 일루전으로 드러낸다. 즉 지도자 덩샤오핑의 이미지는 과거 작가의 기억 속에서 스쳐 지나간 시간일 수 있고, 혹은 신문 광고와 같은 미디어를 통해 보았던 대중 이미지 그 자체일 수 있다. 그런 일루전 속에서 사회적 혹은 정치적으로 왜곡된 진실을 향해 ‘과연 그 때 그랬을까’라고 자문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느 역사의 한 장면의 광경처럼 단색조의 영상으로 표현된 이런 화면은 마치 긁어진 오래된 필름을 인화한 듯이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감각을 서로 교차시키고 있다.

    그의 작품에서 인물과 인류는 구분된다. 위의 작품처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대중적 미디어 혹은 개인적인 복제를 통한 이미지는 ‘인물’로 표현된 반면에 그 누구라고 명명할 수 없는 신체는 ‘인류’로 표현된다고 볼 수 있다.

    즉 <근육(Muscle)>(2014)과 같은 작품은 인물과는 다른 인류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의도적으로 직립한 근육질의 건장한 남성을 정면이 아닌 돌아 선 자세로 그려냈다. 정면으로 맞설 수 없는 진실이 있는 듯 인간의 실존을 드러내는 인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건장한 근육질 남성의 균형적인 신체는 오히려 인간의 숨겨진 파괴적 속성을 인류로 향하는 듯하다. 즉 매끄럽고 탄력 있는 균육질이 아닌 거칠고 세련되지 못한 자태를 통해 과시해야할 근육미가 대중의 갈채를 조롱하는 듯 희화시키고 있다. 또한 이는 대중적 이미지에 대항하는 인류를 생각하는 작가 자신의 고민을 투영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궈웨이에게 있어서 인류는 불안한 현재와도 같다. 2014년 작 <무제 2>와 <무제 12>는 앞서 언급한 <근육>과 같은 ‘인류’를 드러내며 대중적인 이미지에 무력한 저항을 한다. 특히 <무제 12>에서 보여준 표현은 1차적 원본인 이미지에 의도적으로 덧칠해 그라피티와 같은 성질을 드러낸다. 즉 대중적으로 알려진 원본 이미지를 2차적 가공을 통해 이전의 이미지를 부정 혹은 저항하는 행위로 나타낸 것이다. 한 화면 속에서 원본과 가공이 만나는 그의 독특한 수법은 이후 2015년의 작품들을 통해 더욱 드러난다.

    미술사의 시각에서 볼 때, 궈웨이의 작품은 회화사의 발전 선상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가령, 인간의 본성과 무의식을 탐구해온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909-1992)과 같이 고통 받는 인간의 위기에 반응했던 신구상주의 회화, 그리고 미니멀아트에 대한 반동으로 알아볼 수 있는 인체 형상으로 회귀시킨 신표현주의 등과 관련지어 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형상이 구체화된다는 점에서 궈웨이의 회화는 공통분모를 지니고 있으나, 그 표현에 있어서는 신사실주의(누보레알리즘, Nouveau Réalisme)에 더 가까운 듯하다.

    궈웨이의 표현 방법과 태도가 신 표현, 신사실의 영역에서 이해될 수 있지만, 그의 회화성으로 획득한 조형 체계와 기호는 사실 놀라울 정도로 선험적인 조형 시도들을 압축하고 있다. 2015년에 제작한 <무제 13>과 <무제 14>는 이미지의 원본과 가공 사이에서 새로운 실험을 보여준다. 위의 작품들은 적어도 <무제 12>를 기점으로 전환된 표현 양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의 회화는 리얼리티와 오브제라는 점에서 원본과 가공이라는 치환을 장치를 통해 가장 ‘회화적인 회화’로 환원시키고 있다. 작품 <무제 12>에서 표현된 원본의 리얼리티는 빠른 붓질로 덮어버려졌고, 또 이는 그리는 행위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즉 이 화면에서 붓질한 물감의 물질성은 가공의 세계로 드러나는데, 바로 리얼리티의 ‘그리다’와 가공해 덧칠해 ‘바르다’를 동시에 진행시켜 이중적 행위가 즉각적인 감성으로 합일 화에 이른다.

    이러한 그의 창작 방식은 2015년에 이르면 회화의 평면성을 단순한 색채로 회귀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종이나 천과 같은 오브제를 사용한 듯 물질성을 보여준다. 그러나 그 물질 역시 화면에 붙인 콜라주가 아닌 철저히 그려냄으로써 한 번 더 리얼리티의 이중적 반추를 이끌어 낸다. <무제 13>은 인간 얼굴에 종이 가면을 쓴 형상을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원본의 사실적인 인물 이미지와 가공의 오린 종이로 얼굴을 덮은 표현이다. 이는 바로 화면에서 오브제를 가상으로 만들어 낸 회화의 평면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여기에 한 번 더 실재와 가상을 반복하고 있는데, 붕대처럼 감은 종이의 질감은 잘려진 몇 개의 조각을 붙인 듯 묘사하고 있어서, 실제로 붕대로 감은 얼굴이 아닌 가상의 종이로 질감을 나타낸 것이다. 즉 리얼리티와 가상의 세계를 다시 사실적으로 환원시키고 있다.

    이와 같은 실재와 가상의 교차는 작품 <무제 14>에서 새롭게 표현되는데, 즉 소녀상의 얼굴에 파란색 바디 페인팅을 하고 히잡을 쓴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 앞의 작품에서 종이 가면을 쓴 남성상과 달리, 얼굴에 물감을 바른 소녀상을 표현함으로써, 종이 보다는 물감의 표현이 더 현실성을 입증해 보여주는 듯하다. 이 화면에서 소녀상의 흰색 긴 히잡은 자연스러운 천의 질감으로 표현하고 있어 그다지 비실재적인 공간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작가는 실재로 착각하는 공간을 다시 반격해서 비실재적인 평면 공간으로 드러낸다. 즉 화면에 붙인 듯 한 히잡 천의 질감 표현은 소녀가 쓴 히잡인 동시에 화면 벽에 붙인 콜라주 기법처럼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작품에서 화면의 배경은 그 전부터 사용한 실크스크린 판화의 전사 기법을 사용해 네거티브 필름의 영사식 표현처럼 드러난다. 오히려 이 점은 팝아트에서 사용한 복제이미지와도 부합되고 있다.

    이와 같이 궈웨이 회화는 원본의 실재와 가상의 오브제가 만난 공간이며, 철저히 평면성을 고수한 회화의 새로운 경지라고 할 수 있다. 작가에게 있어서 인간은 과거 일상의 형상을 회귀시키는 동시에 자신의 의식을 재확인 시키는 인식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인간의 형상을 인류로 옮겨 놓으면서, 그는 주체적인 ‘인간’에서 익명의 ‘인류’로 향해 새로운 시대에 직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따라서 궈웨이는 고유한 회화의 특질을 가지고 새로운 조류에 맞서 개척해 나가는 화가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제목궈웨이: 인간에서 인류로 郭伟: 从个体到群像

    전시기간2016.07.01(금) - 2016.08.14(일)

    참여작가 궈웨이

    초대일시2016-07-01 17pm

    관람시간10:00am~18:00pm

    휴관일월요일

    장르회화와 조각

    장소갤러리 학고재 Gallery Hakgojae (서울 종로구 소격동 70 갤러리 학고재)

    연락처02-72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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