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고도 존재하는

2018.07.05 ▶ 2018.09.09

아르코미술관

서울 종로구 동숭길 3 (동숭동) 아르코미술관 제1,2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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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8년 07월 05일 목요일 06: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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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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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미경

    Toilet project_soap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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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미경

    Translation Series_soap vanish,pigment,fragrance_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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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미경

    a Petrified Time Bronze_ soap metal powder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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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미경

    Ruinscape_soap size variable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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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미경

    Ruinscape_soap size variable_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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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미경

    Written in soap_ soap frame,vanish,pigment_2012

  • Press Release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미술관은 2018년 중진작가 시리즈로 한국과 영국을 오가며 동시대 미술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조각가 신미경을 초청하였다. 작가는 그동안 비누를 이용하여 그리스와 로마의 조각상을 비롯해 아시아의 도자기 및 불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적 생산물들을 재현해왔다. 그리고 그 특정한 문화적 배경들이 탈각되고 예술적 실천으로 재맥락화한 '번역'된 예술품들이 갖는 함의를 비누의 속성인 '닳고 마모되는' 양상과 연결 지어 번역과 재현의 불완전성을 작업의 주요 특징 중 하나로 제시해 왔다.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한 신미경은 그동안 국내 성곡미술관, 몽인아트센터, 국제갤러리, 코오롱스페이스K에서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으며, 중국의 상하이학고재갤러리, 영국의 런던헌치오브베니슨갤러리(Haunch of Venison, London), 벨톤하우스(Belton House), 브리스톨시박물관(Bristol Museum)에서의 개인전 및 대영박물관에서 진행한 다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또한 2008 난징트리엔날레, 2011 베니스비엔날레 특별전 등의 비엔날레를 비롯하여 2008 바젤아트페어 등 다수의 아트페어에 참여했다. 주요 수상 경력으로는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 주최의 '올해의 작가상' 4인에 선정되었으며, 2015년 싱가포르 푸르덴셜아이어워즈(Prudential Eye Awards) '베스트 신진 조각가상'을 받은바 있다.

    국내 공공미술관에서 최초로 열리는 대규모 개인전인 이번 전시는 신미경의 대표 작업들 중에서 주로 국내 미발표작과 신규 프로젝트로 구성된다. 이는 소위 '번역시리즈'로 명명되는 도자기 및 '풍화프로젝트'의 닳고 마모된 비누 조각들을 비롯하여, 그동안 전시 장소의 내·외부 경계를 벗어나 조각과 건축의 경계에 대한 탐색을 이어왔던 작가의 '건축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이와 더불어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부식된 도자기를 포함한 '화석화된시간시리즈'가 새롭게 소개되고, 기존의 관객 참여 작업으로 알려져 있는 '화장실프로젝트'(화장실에 비누 조각상을 설치하여 관객들에 의해 닳아가는 과정을 작업으로 치환한 작업) 및 풍화프로젝트를 위한 외부 설치 비누 조각을 선보여 야외-화장실-전시장을 아우르며 물리적, 방법적 전시 형태를 확장시킨다. 나아가 신작의 제작 과정 및 설치 과정을 담은 영상 도큐멘테이션과 작업의 이해를 도모하는 서적들을 함께 전시하여 작가의 작업세계를 일괄할 수 있는 보다 총체적이고 다각적인 전시 경험을 이끌어내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특히 '비누'라는 재료적인 측면이 부각시켰던 독창성 외에, 작업의 내용적 토대가 갖는 무게감이 보다 드러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로 인해 그동안 전시된 결과물로서의 작품들이 지닌 장식성과 아름다움 이면에 감추어진 다양한 내용적 함의들이 더욱 전면에 부각될 수 있도록 전시의 전반적 방향을 하나의 주제로 수렴시켰다. 이를 위해 각각의 작업들을 모두 아우르는 전시의 큰 틀을 '폐허풍경'으로 제시하여 개별성을 지닌 작업, 혹은 시리즈가 하나의 주제 안에서 유기적으로 관여할 수 있도록 구축하였다. 그리고 이를 시각화하여 시간성과 장소성에 대한 보다 포괄적 영역을 아우르려는 시도가 전시장 1층에서 선보이는 비누 건축물로 먼저 나타난다. 이를테면 비누 벽돌로 쌓은 폐허 구조물은 일종의 규모가 큰 유물로서, 어느 순간 멈춰버린 시간을 암시하는 일종의 '화석화된 시간'을 은유한다. 이와 더불어 그 주변에 마치 폐허 건축물에서 발굴한 유물처럼 토기 형태의 비누 도자기나 부서진 비누 조각, 풍화로 닳아버린 조각, 오래되어 금이 생긴 건물 조각, 미이라 같은 인체 형상 등을 전시장에 배치하여 시간성을 시각화하는 방식을 다양하게 보여주면서 전시장을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 층들이 쌓인 다감각 공간으로 탄생시킨다. 그리고 이는 전시장 2층에 펼쳐지는 부식된 도자기 및 닳고 마모된 비누 조각들을 통해 그 주제와 내용적 측면을 유기적으로 연결시킨다. 이번 전시는 이렇듯 '문명, 시간성, 경계, 유물'과 같은 몇 가지 키워드들이 '폐허풍경'이라는 주제아래 작품 전체를 아우르며 전시의 내용을 틀 짓는다. 이를 통해 작가의 기존작업과 신작들이 개념적, 형식적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전반적으로 작업의 스펙트럼을 확장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조각이 지닌 권위와 견고함을 탈피하고자 유약한 소재인 비누를 이용해 문화 생산물을 재현해 온 신미경의 작업은 20여 년 동안 구축해 온 몇 가지 시리즈로 분류할 수 있다. 이 중에서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시리즈 및 프로젝트는 총 7가지이다. 우선 2000년 초부터 진행한 번역시리즈는 고대 인체 조각상을 비누로 재현하거나 중국식 도자기로 명명되는 장식적 도자기들을 의미한다. 이는 도자기 및 인체 조각상을 비누로 재현하여 한국과 영국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 간 인식의 차이, 나아가 작업이 놓이는 공간적 맥락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문화적 번역의 양상들을 살핀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2004년부터 진행된 관객 참여 작업인 화장실프로젝트는 로마의 흉상이나 불상을 비누로 작게 재현하여 화장실에 설치하고, 관객들이 그 동상을 비누로 사용하면서 작업이 변모되는 상황을 일으킨다. 여기에서도 위엄 있는 불상이나 조각상들이 화장실이 지닌 공간적 맥락과 도구적 용도에 다름 아닌 '비누'로 변모되어 낯선 상황을 도출한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 약 2007년부터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유령시리즈는 여러 병모양의 반투명하고 깨지기 쉬운 유리를 연상시키는 작업으로,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에 대한 탐색을 시각화하고 있으며, 2014년 이후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는 회화시리즈는 명작을 화려함으로 덧입히는 프레임만 남긴 채, 내부의 본질은 소멸성을 태생적으로 내포한 비누를 사용해 미적 가치의 견고함에 대한 의구심을 표현하고 있다.


    한편 화석화된시간시리즈는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작업으로 주로 부식된 도자기들로 표현되는데 이는 어떻게 보면 장인의 입장에서는 무용하고 실패한 도자기일 수 있으나 그러한 비누 도자기들을 모아서 순은박이나 동박을 씌워 부식되는 과정을 거친 작업이다. 그리고 이 시리즈는 풍화프로젝트와 함께 다른 작품에 비해 보다 더 시간성을 담보하는 작업이다. 풍화프로젝트는 주로 외부에 설치되는 조각상으로, 그 작업이 놓였던 장소, 기후, 환경과 시간, 계절 등이 작업의 근간을 이룬다. 즉 두 프로젝트 모두 제작 과정에 있어 외부 환경과 조건이 작업을 변화시키고, 완성되어가는 과정도 작업의 일부가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1전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비누벽돌로 쌓아올린 신규 작업인 건축프로젝트는 작가의 작업 영역을 한층 확장시킨 신규 프로젝트로, 영국에서 2014년 처음으로 제안 받아 진행하던 미완의 작업이 국내에서 또 다른 버전으로 구축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전시를 아우르는 주제를 가장 본질적으로 드러내며 시간성의 가시화를 극대화하고 있다. ■ 아르코미술관


    □ 강연 1 (7.14)
    동시대 예술의 실천, 그리고 포스트프로덕션 /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 / 오후 3시
    * 강연자: 정연심(홍익대학교 예술학과 교수)

    □ 강연 2 (8.4)
    조형예술과 시간성 /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 / 오후 3시
    * 강연자: 조광제(철학아카데미 운영위원)

    □ 강연 3 (8.11)
    관계하는 것들: 동시대 조각의 흐름 / 예술가의집 1층 예술나무카페 / 오후 3시
    * 강연자: 정현(인하대학교 조형예술학과 교수, 미술비평가)

    □ 토크 1 (7.21)
    작가와의 대화 / 아르코미술관 3층 세미나실 / 오후 2시
    * 패널: 안소연(미술비평가), 차승주(아르코미술관 큐레이터)

    □ 토크 2 (8.8)
    큐레이터와의 티타임 / 아르코미술관 2층 회의실 / 오후 2시

    □ 워크숍 (8.15)_서울
    비누캐스팅('나만의 비누만들기'), 아르코미술관 1층 스페이스필룩스

    □ 워크숍 (8.17)_나주
    비누캐스팅('나만의 비누만들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본사 1층 다목적실

    □ 전시 스페셜 투어
    '문화가 있는 수요일' (7.25, 8.29) / 아르코미술관 제1전시실 / 오후 7시
    * 강연 시간 및 신청 안내는 추후 아르코미술관 홈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

    전시제목사라지고도 존재하는

    전시기간2018.07.05(목) - 2018.09.09(일)

    참여작가 신미경

    초대일시2018년 07월 05일 목요일 06:00pm

    관람시간화~일요일 11:00am - 07:00pm
    * 문화가 있는 날(매월 마지막주 수요일) / 11:00am~09:00pm

    * 전시설명
    주중 02:00pm, 04:00pm / 주말 02:00pm, 04:00pm, 06:00pm
    5~10세 어린이 단체_매주 수요일 11:00am
    문의 및 단체예약 / Tel. +82.(0)2.760.4626

    휴관일매주 월요일, 신정, 구정, 추석 당일

    장르조각

    관람료무료

    장소아르코미술관 Arko Art Center (서울 종로구 동숭길 3 (동숭동) 아르코미술관 제1,2 전시실)

    연락처02-760-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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