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래

2018.10.02 ▶ 2018.12.16

이상원미술관

강원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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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형

    ..... 18x13.5cm, 종이에 곤충날개에 드로잉,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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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형

    For Gogh- Don't cry 20.5x24.3cm, 구멍난 콩잎,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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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형

    꿈 56x76cm, 종이에 구멍난 콩잎,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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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형

    나의미래 29.7x21cm, 구멍난 콩잎,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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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형

    나의작업 29.5x22.5cm, 사진에 드로잉,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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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형

    나의 한쪽날개 19.5x27.2cm, 버즘나뭇잎,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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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형

    날벌레의 날개를 가진 화가 13.5x18cm,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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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미형

    예술작품과 예술가 18x13.5cm, 종이위에 벌레먹은 잎에 드로잉, 2004년

  • Press Release

    2018년 #쓸데없이아이처럼 프로젝트 세 번째 전시는 김미형 작가의 개인전입니다.
    <나의 미래>는 김미형 작가가 2005년부터 올 2월 까지 세 차례에 걸쳐 발표한 작품들을 정리하여 다시 소개하는 전시입니다. 김미형 작가는 벌레에 의해 구멍이 뚫린 마른 나뭇잎이나 죽은 곤충의 날개를 작품으로 재탄생시킵니다. 나뭇잎이나 벌레는 생물학적으로 생을 마감한 상태이며 남은 흔적도 서서히 사라져가는 중입니다. 전시 제목인 ‘나의 미래’는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말하고 있습니다. 작품은 다른 생명체이지만 그들의 소멸을 통해 살아있음에 대한 진지한 사색을 제안합니다. 있음에서 없음으로 자연스러운 과정을 밟는 나뭇잎과 곤충들의 모습, 그에 더해진 작가의 손길이 다양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전시작은 콩잎을 캔버스 천위에 바느질로 고정한 <찰나>연작, 죽은 잠자리의 날개를 종이위에 붙이고 드로잉 한 연작, 마른 나뭇잎으로 반 고흐, 반가사유상, 프리다 칼로 등 인물을 표현한 <인물-명화>연작 등 80여 점입니다.

    김미형 작가는 회화를 전공했으나, 다양한 재료와 형식을 통해 작품을 제작했습니다. 그러한 다양한 형식을 관통하는 한 가지 공통점은 ‘구멍 뚫기’입니다.
    초기 작품 중 탁구공에 ‘삶’이라는 글자를 작은 구멍 흔적을 내어 새겨놓은 작업 이후 ‘구멍’은 그의 작품의 주제와 연결된 중요한 형식이 되었습니다.
    구멍은 이편과 저편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평탄한 어떤 것에 생기는 균열이나 상처, 흠집 등을 상징하였습니다.
    삶과 죽음과 같은 철학적 명제에 대한 관심을 이어나가던 작가는 땅에 떨어진 마른 나뭇잎에 만들어진 구멍들-벌레 먹거나 비와 바람과 햇빛에 의해 만들어진-을 문득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구멍이라기보다는 그 존재가 점점 비워져가는 자연 그 자체의 모습이었고 작가는 자신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구멍보다 훨씬 더 진정성 있는 모습이라고 여겼습니다.
    이후 직접 구멍을 뚫거나 구멍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기보다는 떨어진 나뭇잎을 주워 그 나뭇잎의 형상을 통해 떠오르는 이야기를 작품으로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나뭇잎들을 천위에 바느질로 고정시켜서 ‘날개’의 모양을 만들기도 하였고, 종이위에 붙여 사람의 형상을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나뭇잎의 모양에 연결하여 그림을 그려서 작품을 만드는 예술가의 모습,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김미형 작가가 만들어내는 이야기는 사람들의 삶에 대한 것이었고, 그 기초가 되는 나뭇잎이나 죽은 잠자리의 날개는 그 이야기도 결국은 끝이 있다는 것을 전달하였습니다. 불가피한 미래인 ‘소멸’을 잊지 않고 살아갈 때 인간이 삶을 조금 더 겸허하고 진실하게 살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작가의 바람입니다. ■ 이상원미술관



    구멍 난 잎

    한가로이 집 주위를 거닐던 어느 여름날,
    싱싱한 콩잎들 사이로 벌레 먹어 구멍이 뚫린 잎들을 보았습니다.
    어떤 구멍들은 웃고 있었고, 어떤 구멍들은 울고 있었습니다.
    또 그렇게 말할 수 없는 다른 표정의 구멍들도 있었습니다.
    구멍이 나있지 않은 멀쩡한 잎들은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거기엔 어떤 희로애락도 없어 보였습니다.
    나는 잠시 구멍을 뚫는 내 작업의 방식을 접기로 했습니다.
    내가 뚫는 구멍보다 간절하고 더 극렬한 구멍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구멍이 나다 못해 온통 헤져 잎맥만 가느다랗게 남은 잎들,
    나는 그 잎에서 부처를 보았고 예수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자연스레 그 잎들을 줍기 시작했지요.
    ‘상처도 이토록 절실하면 이렇게 아름다운 무늬가 되는구나.’

    살아있는 모든 것들은 언젠가 소멸될 것입니다.
    그러니 어떻게 소멸되어 갈 것인가?
    구멍으로 온통 헤진 잎에서 나는 그 답을 찾습니다.
    나도 머지않아 이 잎처럼 결핍의 무한한 공간과 상처의 찬란한 무늬를
    가지게 되겠지요.


    날개

    아주 오래 전, 버즘나뭇잎을 줍기 위해 자유로 갓길에 차를 세우고
    잠시 쉴 때였습니다.
    갓길에 반짝이는 것이 있어 가까이 가 봤더니 죽은 잠자리들이었습니다.
    날개들이 햇빛에 반짝거리는 것이었지요.
    자동차가 거센 바람을 일으키며 휙 지날 때마다 흔들리는 모습이
    마치 살아있는 듯 보였습니다.
    혹시 아직 살아있는 잠자리가 있는 건 아닐까 마음이 쓰일 때
    근처에서 한 마리 살아있는 잠자리를 목격합니다.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에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잠자리,
    자동차가 일으키는 바람과 사투를 벌이며 그 얇은 날개로, 그 가느다란 다리로,
    필사적으로 쓰러지지 않으려 버티고 있었습니다.
    여름은 아직 한창인데 길에서 죽은 매미를 목격합니다.
    수십 마리의 개미떼들이 매미의 시체를 감싸고 있습니다.
    개미들이 필요한 것은 매미의 몸통인 듯, 떨어진 날개는 그냥 내버려둡니다.
    체액이 없는 날개는 양식이 되지 못하나 봅니다.
    버려진 날개는 이렇게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하찮은 것이 되고 나서야
    그 누구에게도 침범당하지 않는 귀한 무엇이 됩니다.
    나는 그 날개를 가져와 오래도록 바라봅니다.
    7년간의 땅속 생활을 끝내고 바깥세상으로 나온 매미가 허물을 벗습니다.
    허물을 벗고 나오는 매미를 숨죽이며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온 힘을 다해 날개를 팽팽하게 만드는 매미의 떨림..

    모든 생은 경이롭습니다.
    투명하게 빛나는 날개를 바라보며 세상의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생각합니다.


    나의 미래

    ‘그리다’란 말은 ‘그립다’와 비슷해서 좋습니다.
    ‘그리다’란 말은 ‘기리다’와 비슷해서 좋습니다.
    어느 미술관 계단에서도, 산책길에서도, 작업실 한 구석에서도
    죽어 있는 잠자리며, 다른 풀벌레들의 죽음을 마주합니다.
    구멍이 난 잎들도 시간이 되면 떨어지지요.
    그들의 찬란한 생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붙잡아둡니다.
    그 죽음을 바라보며 나는 나의 미래와 마주합니다.

    인생은 점점 짧아지고 예술은 점점 더 멀어져 갑니다.
    그러는 사이 나의 미래는 한 걸음 한 걸음 더 가까워집니다.

    ■ 2018년 김미형

    전시제목나의 미래

    전시기간2018.10.02(화) - 2018.12.16(일)

    참여작가 김미형

    관람시간화~일요일 10:00am - 06:00pm (5시 입장마감)

    휴관일매주 월요일

    장르캔버스와 종이 위에 콜라주, 드로잉

    관람료성인 6,000원
    초·중·고 학생 및 65세 이상 4,000원
    이상원미술관 멤버십회원: 무료

    장소이상원미술관 lswmuseum (강원 춘천시 사북면 지암리 587 )

    연락처033-255-9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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