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Orange Miner(고재욱)
인류 박물관 단채널 영상 6분 30초 2019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김세진
전령(들) 싱글채널 4K 비디오, 흑백, 스테레오 사운드 2분 31초, 반복재생 2022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김영은
총과 꽃 확성기 스피커 4분, 가변크기 2017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박준범
네 개의 비슷한 모퉁이 2분 50초 2015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김우진
완벽한 합창_NFT 단채널 영상, 흑백, 스테레오 사운드 22초 2022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김은형
뇌행성 정류장 단채널 영상, 8분, 드로잉/애니메이션 설치 90 x 85 x 105 cm 2021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김지평
능파미보(凌波微步)-숙선, 호연재, 옥봉, 매창, 사주당, 금원, 청창, 난설헌, 운초, 빙허각 10폭 병풍: 나무틀에 한지, 비단, 혼합재료 장식 180 x 450 cm 2019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박보나
1967_2015 13분 2015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이재이
공중부양 1분 50초 2005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최성임
일식 아크릴, 레진, 면사, 황동파이프, 스텐파이프 7점, 각 60 x 60 x 110 cm 2021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김준
필드노트 – 뒷산의 기억 복합매체 (8채널 사운드, 나무, 아크릴, 앰프, 스피커, 사진) 73 x 73 x 165 cm 2018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김준명
영역표시(투쟁의 증거들) 세라믹,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8-2019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신정균
TRACER 4K 비디오, 사운드 1분 8초 2021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이은우
뒤죽박죽 홍송, 합판, 나무무늬 장판, 스티로폼, 아크릴페인트 122 x 76 x 90 cm 2021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정소영
어부를 위한 섬 구리, 부표 가변크기 2018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Orange Miner(고재욱)
Orange Miner 오렌지 필을 찾아라 #3-2 디지털 이미지 76.2 x 135.47 cm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이진주
4의 견해 천에 채색 67 x 340 cm 2014 ©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 신사옥 개관전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기획전시
•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송은문화재단 소장품전
• 단순 소장을 넘어 전시와 감상까지… NFT 작품도 함께 하는 전시
송은은 2022년 4월 6일부터 5월 14일까지 송은문화재단 소장품전 《Past. Present. Future.》를 개최한다. 2012년에 개최한 《Testing Testing 1.2.3 : 송은문화재단 소장품전》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소장품전에서는 송은문화재단이 미술계 젊은 인재들의 활동을 지원하며 소장해온 작품 일부와 고미술 소장품을 함께 소개한다. 과거, 현재, 미래가 나열되거나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현재라는 시간에 과거, 미래가 교차되는 지점이 있음을 이야기하고자 고려 시대부터 조선 시대까지의 회화∙공예∙서예, 동시대 작가들의 벽화∙조각∙영상, 그리고 미래를 바라보는 NFT 작품을 선별해 과거부터 흘러온 한국 미술의 흐름과 의미를 한자리에서 조명한다. 한국 미술사의 회고, 전통적인 소재와 표현기법에 대한 실험을 이어가는 동시대 작가들, 예술의 새로운 변화를 알리는 NFT 작업을 선보이며 동양적 세계관을 평행 교차하는 시간성에 녹여내고자 한다.
• 전시 연계 스크리닝 프로그램 진행, 동시대적 이슈를 다룬 미디어 작품 상영
• 소장품전과 함께 선형적인 시간 개념으로부터 벗어난 시간 경험 확장 제안
전시 연계로 송은문화재단의 전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국내 작가 8인이 참여하는 스크리닝 프로그램이 이번 전시 기간 동안 진행된다. 소장품전 《Past. Present. Future.》와 함께 동시대적 이슈를 다룬 다양한 미디어 작품이 송은 2층 오디토리움에서 상시 상영된다. 스크리닝 프로그램에는 송은문화재단 전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고재욱, 김세진, 김우진, 박보나, 박준범, 신정균, 이재이, 정소영 작가가 참여한다.
• 전시 연계 NFT 토크, 김지평 아티스트 토크 진행 예정
한편,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NFT 작품과 관련하여 온라인을 통한 미술 작품 패러다임의 변화를 미술계 인사들과 함께 논의하는 NFT 토크와 더불어, 병풍, 족자 등 고미술을 현대적 시각으로 재해석하는 방식에 관해 전시 참여 작가 김지평의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될 예정이다. 토크 프로그램 상세일정 및 내용은 추후 송은 공식 웹사이트 및 SNS를 통해 공유할 예정이다.
스크리닝 프로그램
이번 전시와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송은문화재단의 미디어 소장품과 함께 사실과 허구의 재현, 시공간의 교차와 재구성 등 중첩적인 내러티브에 시각적 요소를 접목시킨 작품들을 선정해 선보인다. 상영작들은 우리가 마주한 인류의 냉전 체제, 자본과 기술의 발전 등으로 나타나는 동시대적 이슈를 다루며, 현재를 미술 언어로 번역하는 실험과 다큐멘터리 형식의 기록 등을 통해 물리적인 시간, 즉 선형적인 시간에서 탈피한 새로운 시간에 대한 경험의 확장을 시도한다.
스크리닝 참여 작가:
고재욱, 김세진, 김우진, 박보나, 박준범, 신정균, 이재이, 정소영
프로그램 A: 12:00 – 13:00 / 14:00 – 15:00 / 16:00 – 17:00
김세진, <2048> 2019, 10분 25초
고재욱, <인류 박물관> 2019, 6분 30초
김우진, <한국어 받아쓰기_다음을 듣고 따라쓰시오> (2021), 7분 23초
정소영, <섬 그리기> 2020, 5분 33초
박준범, <12 warp gate> 2002, 3분
박준범, <네 개의 비슷한 모퉁이> 2015, 2분 50초
신정균, <아크로뱃> 2021, 13분
프로그램 B: 13:00 – 14:00 / 15:00 – 16:00 / 17:00 – 18:00
고재욱, <당신의 미술관> 2019, 7분 50초
김세진, <서문> 2019, 1분 25초
신정균, <미래 연습> 2021, 7분 20초
박보나, <1967_2015> 2015, 13분
이재이,
이재이,
박준범, <인천 터미널 만들기> 2011, 12분
김세진은 복잡한 현대사회의 시스템에 저항하거나 순응하는 개인들의 다양한 화학적 반응에 관하여 영상설치를 비롯한 다양한 시각 매체를 통해 탐구해 왔다. 그가 첫 번째로 선보이는 NFT 에디션 〈전령(들)〉(2022)에서는 인류문명의 발달과 과학, 기술의 진보를 위해 파괴되고 사라져간 존재들에 대한 고찰을 드러낸다. 1957년 발사된 소련의 스푸트니크 2호에 실려 우주로 보내진 ‘라이카(Laika)’의 눈빛과 표정, 우주 궤도에서 녹음된 지구 사운드를 병치시켜 기술의 진보와 인류와 이종간의 공생에 대한 사유를 촉발시킨다.
김영은은 소리라는 매체가 인지적, 사회적으로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관심사를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통해 선보여왔다. 〈총과 꽃〉(2017)에서는 대북 확성기 방송에 사용되는 사랑 노래들을 다루는데, 이념선전과는 거리가 먼 이 노래들이 북쪽을 향해 선동의 도구로 쓰이는 점에 주목한다. 이러한 선동 방식은 물리적인 흔적을 남기지 않는 이유로 전쟁의 도구로 쓰여 온 소리의 물성을 드러내는 반면, 실제로는 진동하는 공기에 의한 원격 촉각으로 설명되는 청취의 원리를 상기시킨다.
김우진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회적 규범, 장치 등이 개인의 삶에 은밀하게 작동하는 방식에 관심을 갖는다. 작가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NFT 작업 〈완벽한 합창_NFT〉(2019/2022)는 제주 해녀 노래 전승자와 해녀들이 노동요 ‘이어도사나’를 합창하는 모습으로 시작되는 〈완벽한 합창〉(2019)의 마지막 장면을 편집하여 영상 속 인물들이 한 명씩 사라지도록 연출되었다. 이는 언어의 단일화로 인해 소멸하는 제주어를 은유적으로 암시하며, 독자적 가치가 인정됨과 동시에 위기의 언어가 된 제주어의 소멸, 그리고 고유 문화 보존의 필요성을 재고한다.
김은형은 조선후기 도석인물화 및 산수화 등 다양한 회화작품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드로잉을 벽화, 애니메이션, 설치의 형식으로 선보인다. 쇠사슬 인간이 당나귀를 타고 시간여행을 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벽화 〈타임머신〉(2022)에서는 ‘과거-현재-미래’를 상징하는 각종 도상들이 작가만의 해석을 통해 독특한 판타지로 펼쳐진다. 〈뇌행성 정류장〉(2021)은 애니메이션과 노동집약적 드로잉이 결합된 설치작품이다. 뇌 모양의 구겨진 종이 위에 머릿속을 청소하여 쓸어내듯 담아낸 수많은 이미지들이 그려져 있다. 자동기술법으로 그려낸 드로잉들과 시간여행의 판타지 그리고 고전회화들을 해석한 모든 아이디어들이 작가의 뇌 속에서 시작되었음을 상징한다.
김준은 지질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특정 장소에서 채집한 소리를 아카이브 형태로 재구성한 사운드스케이프 작업을 꾸준히 선보여왔다. 〈필드노트-뒷산의 기억〉(2018)은 작가가 유년 시절을 보낸 전라도 지역을 순회하며 채집한 사운드와 이미지로 구성된 작업이다. 작가는 어린 시절 고향에 대한 향수를 자아내는 이미지와 사운드를 통해 기억 속의 과거를 현재에 구현한다. 결과물은 서랍 형태의 설치물로 관람객들에게 공유되며, 관람객은 서랍을 여닫으며 사운드를 감상하는 과정에서 각자의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김준명은 주변에서 발견되는 대상이나 상황을 재해석하고 예술과 전통을 바라보는 관습을 해체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가로적인 역사를 담은 도자기〉(2018) 시리즈는 역사의 세로적인 무거운 축에 개인적인 시선을 담아 가로적으로 전환시킨 작업이다. 항아리를 석고 틀에 흙판으로 찍어낸 후 이를 합쳐 동일한 형태를 마치 공장에서 무심하게 찍어낸 듯 표현함으로써, 관습적으로 인식되던 도자기의 숭고한 위상을 끌어내린다. 또한 작가는 중국집 음식 그릇, 교통안전 시설물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도자기로 공들여 제작한 〈자장면 그릇과 나무 젓가락, 휴지〉(2021), 〈영역표시-투쟁의 증거들〉(2019-2020)를 선보인다. 이렇게 삶의 맥락에서 이탈한 오브제는 전통과 현대, 일상과 비일상의 틈새에서 부유하고 있는 듯 생경하지만 어딘가 익숙한 풍경이 된다.
김지평은 민화나 장황(粧䌙) 등 전통 동아시아 미술에서 주변적인 것으로 여겨져 왔던 개념과 형식에 주목해 동시대의 세계관을 이야기하는 작품을 해 왔다. <없는 그림>(2021)은 소실된 그림을 비유하는 닫힌 병풍, 문헌으로만 남아있는 그림에 대한 텍스트를 통해 ‘볼 수 없는 그림’이 갖는 문화적 의미와 미술사의 단절 등을 환기한다. 〈광배(光背)〉(2020)는 광배(후광)와 장식적인 도상을 금선(金線)으로 남겨놓은 3면 병풍화로, 종교화에서 화려한 ‘장식’과 함께 그려지는 신성(神性)의 모습을 제거해 신의 부재, 신성이 사라진 시대의 모습을 상기시킨다. 〈능파미보(凌波微步)-〉(2019)는 장황을 여성의 옷에 비유한 관습과 '능파미보(파도를 넘는 듯 가벼운 여성의 걸음걸이)'라는 말에서 영향 받아, 신분은 다르지만 뛰어난 재능으로 다양한 문학을 남긴 조선시대 여성 문인 10명을 시각화한 작업이다.
박보나는 일상생활 속에 개입하여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들거나 맥락을 바꾸는 등의 비가시적, 일회적 형태의 작업을 통해 미술과 삶의 관계, 예술과 노동의 관계를 조명한다. 이를 통해 사회제도 안에 놓여있는 노동의 구조와 형태를 드러내며 이에 대한 질문을 작업 전반에 걸쳐 진행한다. < 1967_2015 >(2015)는 폴리 아티스트(Foley Artist)의 퍼포먼스를 담은 영상 작업으로 2015년 구봉광산 붕괴로 매몰되었던 광부 김창선씨를 15일여 만에 구출했던 사건을 재현한다. 과거의 현재에 다시 재현하고 새로운 공간에서 다시 보여지는 과정을 통해 장소성, 시대성과 미술의 관계 그리고 현재와 과거라는 맥락에서 서로 맞닿게 되는 지점들을 제시한다.
박준범은 환경 혹은 시대라는 거대한 시스템이 불가항력적 통제를 가지고 있다는 보편적 편견을 전복시키기 위해 교묘한 장치들을 영상 속에 배치한다. <네 개의 비슷한 모퉁이>(2015)는 축소 모형과 모의 실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시나리오에 작가의 개입이 존재함으로써 실질적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인천 터미널 만들기>(2011)에서는 재생 속도, 원근법, 프레이밍, 축적과 반복 등 형식적인 요소들을 조작하며 보다 복잡한 사회적, 정치적 구조에 내제된 통제와 작용의 측면을 내포한다.
신정균은 주변을 탐색한 결과를 픽션이 결합된 형식으로 선보임으로써 기존의 관념을 전환시키는 작업을 해왔다. 송은문화재단 신사옥 지하의 목업(mock-up)을 배경으로 촬영된 〈 TRACER 〉(2021)에서 작가는 곡예사와 협업해 공간의 구조적 특성을 드러내고 관람객을 가상의 영역으로 끌어들인다. 한정된 프레임 속에서 이뤄지는 퍼포머의 움직임은 불확실성이 만연한 미래에 대처하는 하나의 태도를 암시한다.
이세경은 무늬 없는 흰색 도자기 위에 머리카락을 안료로 삼아 전통 문양을 표현하는 등 다양한 조형 탐구를 시도하며 독창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왔다. 작가는 머리카락이 신체의 일부로 기능할 때는 육감적 매력과 건강미의 표상이 되지만, 신체에서 탈각되어 죽은 물질이 되었을 때는 섬뜩한 기피의 대상이 된다는 아이러니하고 이중적인 인식에 주목했다. 염색한 머리카락을 정교하게 붙여 조선 시대 청화백자의 문양을 재현한 〈백자 위의 머리카락〉(2009) 시리즈는 고미술품과 머리카락이라는 소재의 낯선 결합으로 관객의 새로운 인식을 끌어낸다.
이은우는 사물의 관념적인 의미보다 그 사물의 재료나 생김새, 소비 형태 따위에 집중하며 사물이 다른 사물과 맺고 있는 관계나 사실들을 원료로 작업한다. <뒤죽박죽>(2021)은 송은문화재단 신사옥 건설 시 지하 2층 전시장의 나선형 구조에서 영감을 받은 조각으로, 바닥에 놓인 바위는 스티로폼으로 만들어 바위를 흉내 낸다. 그 위로 올라선 각각의 평면 레이어는 한 폭의 병풍처럼 설치된다. 작가는 본 건축물의 "진짜"인 천연재료와 이를 모방하는 스티로폼, 나무무늬 비닐 장판 같은 재료를 탐구하여 모종의 다이어그램으로 풀어낸다.
이재이는 눈에 보이는 사실을 그대로 믿고 기억하는 고정관념의 불확실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 허상 뒤의 이면을 들여다보기 위해 연출된 장면과 일상적 소재를 혼합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 Going Places >(2005)는 화면 가득한 풍선들 사이로 작가가 떠다니듯 뚫고 지나가며 그 움직임에 따라 풍선이 점점 줄어드는 것을 보여준다. 허공에서 이동하는 듯한 장면은 16mm 필름 프레임마다 수없이 뛰어오르는 작가의 노동으로 구현되는데, 미디어의 원초적 속성과 수행으로써의 퍼포먼스에 대한 근본적인 관심을 응축적으로 보여준다.
이진주는 기억의 주체이자 관찰자가 되어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초현실적인 공간에서 조각난 과거의 단편을 끄집어 풀어헤치고, 관찰 대상을 일상상황에서 벗어난 사물들을 통해 표현해내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안료가 종이에 흡수되어 버리는 섬세한 한국화 기법으로 제작되어 물리적 노고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이는 작품 〈4의 견해〉(2014), 〈깊은〉(2014), 〈내가 본 것〉(2017), 〈들을 수 없는〉(2019)은 섬세하고 아름다운 동시에 불편할 정도로 기이하여, 한눈에 해석하기 어려워 오랫동안 바라보게 한다. 이렇게 작품을 읽으려고 애쓰는 동안, 각자의 기억이 겹쳐지고 이로써 무수히 많은 새로운 이야기가 탄생한다.
정소영은 주로 장소 특정적 작품 활동을 통해서 공간의 정치학에 대해 질문해왔다. 작가는 이어도의 배타적 경제 수역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의 의미와 유토피아 신화 속에서 드러나는 의미의 모순에 주목하여 한-중 배타적 경제 수역에서 떠내려왔다고 보여지는 부표로 이루어진 〈어부를 위한 섬〉(2018)을 통해 불확실하게 인지되는 공간의 특성, 현실, 그리고 상상의 거리에서 오는 괴리를 표현하고자 했다. 끊임없이 흔들리는 바다 위에 밧줄로 이어져 양식장의 경계를 만드는 부표는 전시장에서 동파이프로 엮어져 바다를 구획하는 밧줄처럼 공간에 선을 그린다.
최성임은 형태와 기능, 존재와 사라짐, 유기성과 인공성 같은 존재의 다양한 양가성을 탐구해왔다. <줄기-겨울꽃>은 안과 겉의 구조와 상징으로 작가가 자주 사용한 재료인 공과 망을 해체하여 만든 조각이다. 이는 식물의 줄기처럼 계속 뻗어나갈 수 있는 여지를 남기며, 소원을 빌며 쌓아 올리는 돌탑처럼 개별이 모여 단순히 부분의 합을 넘어서는 모여있는 의미를 표현한다. 초여름, 부분 일식을 관측하면서 느낀 단상들을 원과 무늬가 반복하며 교차하는 이미지로 옮겨낸 〈일식〉(2021)은 매일 뜨고 지는 해와 달, 집과 외부 세계를 ‘몸’이라는 중간 지점으로 연결하였다. 〈황금 이불〉(2021)은 수많은 빵끈을 교차하여 촘촘하게 엮어 만든 것으로, 빨랫줄에 널린 이불을 연상시켜 노동에 대한 경외심과 흔한 사물들의 전환을 보여주는 설치물이다.
Orange Miner / 고재욱은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사회 시스템의 부조리나 빈틈을 관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작가는 오프라인에서 시각예술가로서 정체성을 대변한다면, 온라인에서는 오렌지 광부(Orange Miner)라는 정체성을 지니고 『월리를 찾아라(Where’s Wally?)』(1987)에서 영감을 받은 첫 NFT 프로젝트 〈 Where’s the orange pill? (오렌지 필을 찾아라) 〉을 선보인다. 작가는 블록체인 기술에 심취된 상태를 말하는 ‘Orange pill’을 먹은 인물로 알려진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 잭 도시(Jack Dorsey), 잭 맬러스(Jack Mallers)의 이목구비를 재조합해 무한개의 픽셀 이미지를 만들고, 이 가운데 그들의 대표적 이미지를 찾아내고자 한다.
1976년 출생
1976년 출생
1976년 서울출생
1977년 서울출생
1976년 출생
1973년 서울출생
1973년 출생
1980년 부산출생
1979년 출생
서도호: 스페큘레이션스
아트선재센터
2024.08.17 ~ 2024.11.03
함경아: 유령 그리고 지도
국제갤러리
2024.08.30 ~ 2024.11.03
마이클 주: 마음의 기술과 저변의 속삭임
국제갤러리
2024.08.30 ~ 2024.11.03
2024 아르코미술관 × 온큐레이팅 협력 주제기획전 《인투 더 리듬: 스코어로부터 접촉지대로》
아르코미술관
2024.09.26 ~ 2024.11.03
개관 10주년 기념 이상원, 50년 예술의 여정: 파괴될 수 있지만 패배하지 않는다
이상원미술관
2024.04.27 ~ 2024.11.04
김희재 : 체크 포인트
대안공간 루프
2024.10.11 ~ 2024.11.09
이영수: Gems found in nature
선화랑
2024.10.16 ~ 2024.11.09
카일리 매닝: Yellow Sea 황해
스페이스K
2024.08.09 ~ 202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