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2022.09.16 ▶ 2022.10.02

갤러리 도올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 (팔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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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현

    티파니에서 아침을 130x95cm, Oil on canva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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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현

    립스틱을 바르고 100x100cm, Oil on canva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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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현

    그 남자의 방 120x85cm, Oil on canva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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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현

    Who is it 91x91cm, Oil on canvas, 202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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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현

    Sweet Dream 162.2x130.3cm, Oil on canva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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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현

    Moon river 130x100cm, Oil on canvas,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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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현

    Happy day 162.2x119cm, Oil on canvas, 2022

  • Press Release

    이승현은 그림을 참 잘 그린다. 어렵지 않으면서 분명하게 드러나는 형상들로 회화의 성격이 관찰된다. 무엇보다 평면 안에 장면들, 자연만 있거나 인물이 들어간 공간이 보일 때 어필되는 것은 자연스럽게 머무는 시선이다. 우연한 포착으로 장소가 있으며 자연은 빛이 드날 때 아름답다. 대체로 빛에 의해 드러나는 사물들이며 외형적으로 완벽함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빛이란 성격 자체가 사물을 분위기 있게 빼주는 것이지만 작가가 추구하는 것은 빛으로 통해 생성되는 묘함 일 것이다. 내면 같은 어느 한순간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 또는 사물이 들어간 장소와 자연 작가의 그림은 모든 것들이 한데 어울릴 때 비로소 매력적인 그림이 된다. 존재들을 증명하듯이 개별적인 형태로 초상도 많이 그려 왔지만 풍경이라는 형식으로 다양한 것들이 들어갈 때 재밌어지며 상상력을 발휘시키는 것이다. 화려한 색채를 필두로 짙은 색이 보이다가 어느새 밝아지는 색이 보일 때면 그림 안은 고전적 느낌으로 어떤 이야기를 선사해 주듯이 강인한 인상을 남긴다. 빛을 기준으로 할 때 그 옛날 절정의 순간을 빛으로 표현하는 대가들에 그림처럼 드라마틱한 것은 아니지만 어느새 온화함으로 전해지는 그림들이다. 리얼하지만 외형 속에 담긴 순간들, 바람이 살랑거리며 오후에 볕을 받아 평화로움을 즐기듯이 그 시간을 추억처럼 표현하고 싶어 한다.

    리얼함을 보여주는 그림들, 낭만을 꿈꾸듯이 세상과 소통한다. 언제 어디서나 만났을 혹은 경험의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었을 사람 간에 행동이 그림이 되며 이는 일상을 전제로 한다. 하루를 보여 주지만 시간에 흐름보다는 어느 한 시점을 보여준다. 작가의 그림은 심각하지 않아서 좋다.
    5년간 레핀 유학 생활에서 줄곧 인물은 그려 봤지만 지금까지 추구해온 형상으로 사람들은 개별적인 모습도 있지만 어울림이 있는 구성으로 표현해 왔다. 빼놓을 수 없는 소재로서 사람의 모습, 외형도 중요 하지만 내면을 그려내고 싶은 건 당연한 일이다. 살아온 방식, 흐르는 시간, 세월을 기준 한다면 사람만큼 추상적이고 무한한 존재로서 이만한 소재도 없을 것이다. 실존이라는 단어로 쏟아져 나온 철학적 주제들, 과학의 발전, 사회 문화, 세상이 빠르게 변화됨은 인간을 기준으로 한다. 더 나은 삶을 바란다는 마음으로 행복을 희망하는 인간의 정서로 삶에 수반된 모든 것들은 앞으로도 변화될 것이다. 개별적이지만 공통된 성격으로 인간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듯이 작가는 ‘티파니에서 아침을’ 영화를 본 후 캔버스에 형상을 풀어놓는다. 움직임에 따라 서사구조를 갖는 영화적 특성을 따르기보다 평면으로 인물과 사물이 어울릴 때 드러나는 구조로 장면이 아름다워 시작된 그림들이다. 물감층으로 사실적 형태가 있지만 조금 다른 양상이다. 수평적 구도로 움직이던 것이 세로 방향으로 공간 안에 안착되며 인물은 초상처럼 존재하지만 그만의 시각에서 확대와 재구성으로 새로운 것을 그려 넣기도 한다. 행위에 중점을 둔 회화로서 물감층과 형태가 빛이 주는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특성으로 각각의 평면 안에 형상이 주는 느낌이 흥미롭다. 실존 인물이 영화 안 캐릭터가 되고 이를 통해 전달되는 감정을 포함한 움직임과 공간으로 쏟아져 나오는 사물들 나름의 해석이 현대회화가 갖는 성격으로 객관과 주관을 오간다. 연결되어 있으나 각각의 층위들처럼 풍경이라는 형식으로 인물을 포함시킨다. 평면으로 지속의 관점에서 보여주지 못한 시간을 보려 주려 한다. 우리의 일상적 세계에서 잊고 살았던 기억들을 이어 붙이듯이 작가의 시선에서 관찰된 또 다른 현실을 연결시킨 주장이다.


    작업노트
    나의 작업은 일상에서 시작한다. 지나간 하루를 되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고, 그렇게 조금씩 걸러진 장면들이 모여 작업이 된다. 대개 심각한 것들은 아니고 슴슴하고 조용하며 편안한 모습들이다. 그러한 모습들은 일순간 발견한 하나의 장면이 아니라 나의 시선 끝에 맺힌 여러 장면들이 합쳐진 것으로, 켜켜이 쌓여나가 하나의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이는 정지된 시간이 아닌 잠시간 살아있는 이야기를 한 곳에 담아내는 것이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전시되는 작업들 또한 이러한 과정을 거쳤다. 영화 속의 한 장면을 포착해 그대로 그림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장면을 조합하여 작업에 필요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를테면 구도를 위해 원래의 장면에 있던 요소를 없애거나 화면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빛을 새로 그려 넣기도 하고, 카메라가 움직이며 촬영하는 풍경들을 한 화면에 이어 붙여 한눈에 보이도록 하기도 했다. 또한 영화 화면의 고정된 비율을 따르지 않고 캔버스마다 다른 비율을 선택하여 각 작업의 이미지에 적합한 화면을 구성했다.

    한편 이미지는 스크린에서 캔버스로 이동하며 새로이 색과 질감을 얻게 된다. 빛으로 이루어진 영화 대신 물감으로 이루어진 회화에서도 빛을 느낄 수 있도록 영화에서 보이는 것과는 약간은 다른 색깔들로 캔버스 위를 칠했다. 미묘하게 조절된 색으로 서서히 물감의 층이 쌓아올려지면서 물질에는 온도가 생겨난다. 화면을 가득 채우는 풍부한 빛이 있는가하면 새벽녘 뿌연 공기 속의 어스름한 가로등 빛, 빗속에서 반사되는 물방울의 빛, 창가로 들어오는 부드러운 아침의 빛은 서로 다른 색조의 밝기와 따스함을 전달해준다.

    이렇게 만들어진 이미지들은 영화에 기반을 두면서도 영화에서 재현되는 세계와는 다른 시공간을 구축한다. 관객들은 작업을 보며 영화 속의 장면들을 떠올리는 동시에 영화를 보는 것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미지를 경험하게 되고, 영화에 대한 관객의 기억은 눈앞에 펼쳐진 이미지를 통해 재구성되며 해석의 층위를 넓힌다. 빠르게 스쳐지나갔던 단편적인 영상들은 조용한 물리적 화면이 되어 새로운 이야기를 조금씩 드러낸다.

    영화에는 하나의 서사가 있어 실타래처럼 얽힌 장면들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풀어져나가며 의미를 드러내고 결말로 향해간다. 하지만 이 작업들은 영화의 서사를 온전히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기억에 새겨진 시간들을 붙잡아보려는 것이다. 그렇게 그려진 그림들은 빛과 색을 통해 고정된 장면에 숨을 불어넣고 영화의 서사에 더해 그 나름의 서사를 만들어나간다. 이러한 작업들이 담아내는 이야기는 곧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내 일상 속 시간의 온기를 좇는 작업들은 나의 모습들을 발견해나가며 서서히 나라는 서사를 그려나간다. 삶의 장면에서 나온 그림들은 다시 나의 삶의 장면이 된다.

    전시제목이승현: 티파니에서 아침을 Breakfast at Tiffany's

    전시기간2022.09.16(금) - 2022.10.02(일)

    참여작가 이승현

    관람시간11:00pm - 6:00pm

    휴관일없음

    장르회화

    관람료무료

    장소갤러리 도올 Gallery Doll (서울 종로구 삼청로 87 (팔판동) )

    연락처02-739-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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