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색 : 블랙 (Three Colors, Black)
2023.05.24 ▶ 2023.06.04
2023.05.24 ▶ 2023.06.04
전시 포스터
김민지
○●나무2 한지에 먹, 130.3x97cm, 2022
김영훈
Thin & light Mezzotint. Variable installation. Tribowl. 2021
김민지
나무2 한지에 먹, 60.6x60.6cm, 2022
김영훈
Tell me the truth Silk Screen. Variable installation, 2017
김민지
나 2-2 한지에 먹, 116.8x97cm, 2021
우리는 끊임없이 바뀌어 가는 총천연색의 시대에 살고 있다. 사회적, 정치적 상황은 물론이고 예술의 경향마저도 급속도로 변화하고 다변화되어 간다. 다채로운 취향들이 우후죽순 공존하며, 어느 순간도 규정할 수 없는 나열들이 범람하는 시대이다. 《세 가지 색》 연작 전시는 이러한 시대에 ‘인간존재’라는 어쩌면 매우 진부하고 오래된 화두를 건져 올리고자 한다. 여기서 ‘인간’은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기댈 곳 없이 방황하며, 필사적으로 가야 할 방향을 찾아 헤매는 단색의 존재를 뜻한다. 왜 매일 아침 눈을 뜨고, 왜 밥을 먹고, 일하고, 왜 밤이면 잠에 들고 다시 일어나는지 스스로에 대한 아주 기본적이며 본질적인 질문을 하는 인간 말이다. 《세 가지 색》 연작 전시는 바로 그 존재에 관한 화두를 블랙(Black), 레드(Red), 그린(Green) 세 가지의 색으로 풀어가고자 한다. 하나의 색이 지니는 화두를 통해 한 사람으로서 생을 영위하는 자의 고민과 사유를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세 가지 색 중 맨 처음 들여다보게 될 색은 <블랙 Black>이다. 전시는 가장 ‘깊은 곳’에서 시작한다. 어떠한 빛나는 색으로도 규정하지 못하도록 흑백의 심연으로 화면을 채워나가는 두 명(김영훈, 김민지)의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김영훈은 흠결 없이 고운 블랙의 인물 이미지를 통해 무한한 깊이와 외적으로 확장하는 넓이 사이에 존재하는 인간의 형상을 표현한다. 화면 속 인물은 세상으로부터 눈을 감고, 깊은 어두움 속으로 침잠한다. 무의식으로의 여행과 넓이를 가늠할 수 없는 무한한 공간으로의 여정은 한 인간이라는 존재의 깊은 무게와 한없는 가벼움을 상징하고 있다. 작가는 끝내 알 수 없는 어둠과 한낱 우주의 일부인 미약한 존재의 경계에 머무르며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세계를 유영한다. 그 풀 수 없는 무언의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던지는 이가 김영훈이다.
김민지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어져 온 타지에서의 생활로 인하여 고향과 주거지를 오가며 보아온 버스 창밖의 풍경을 화면으로 옮겨 왔다. 깊은 먹색의 동양화로 표현된 풍경 위에 맺힌 빗방울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상기시킨다. 특히 정착에 대한 동경은 한 자리에 깊게 뿌리박혀 살아가는 부동의 존재인 나무에 이입되어 지속적인 작업의 대상이 되어오고 있다. 그동안의 타지에서의 생활이 가족과의 정착으로 바뀐 이후에도, 작가는 먹색의 나무에 대한 묘사를 다양한 방식으로 변주하며 지속한다. 그 어떤 이유와 상관없이 인간은 본질적으로 ‘어디에서부터 왔으며,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물음을 지닌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 근원적인 물음을 작가의 화두로 짊어진 이가 바로 김민지이다.
인간은 아주 가볍고 작은 먼지 같은 존재이지만, 그 또한 무한한 영혼을 지닌 우주이다. 시작도 끝도 알 수 없는 우주에 분명히 존재하는 한, 인간은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나는 누구이고, 여기는 어디인가? (김영훈 작가노트 中). 이처럼 《세 가지 색: 블랙》에는 무한한 삶에 대한 동경과 흔들림 없는 자아를 향한 바람으로 가득 찬 두 사람의 정서가 담겨 있다. 모든 색으로 뒤덮힌 세계로부터 눈을 감고 그들의 ‘검은 밤’으로 걸어 들어가 ‘깊은 숨’을 내쉬며 고요한 자신과의 만남을 갖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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