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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제2회 한국작가상 이흥덕 작가 수상

뮤움

2018.05.21




2회 한국작가상 이흥덕 작가 수상

 

금보성 아트센터와 한국미술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운영하는 한국 작가상 운영위원회는 2회 수상작가로 서양화가 이흥덕(66)씨를 선정했다. 이 상은 65세 이상의 작가로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가지면서도 화단에서 저평가 되거나 소외된 작가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작가에게는 상패와 상금 총 1억이 수여된다. 수상작가 전시는 2019년 금보성 아트센터에서 개최된다,

 

한국상 작가 운영위원회는 총 60여명의 응모한 서류중에서 20명을 1차 예심에서 선정 했다. 여기서 선정된 작가들을 중심으로 2차 예심에서는 심사위원 미술평론가 3인 고충환 , 김종근,박영택이 최종 3(서양화가 2, 한국화가 1)의 본심에 수상 작가 후보를 선정했다.

 

최종 마지막 본심 심사는 미술평론가 고충환,김종근,박영택,전혜정,홍가이, 이범헌(한국미협 이사장) 6인이 심사를 진행했다.


● Artist CV:​  https://goo.gl/aTvrP3



심사위원 총평  

 

최종수상 후보에 오른 3인의 본심 심사 진행에 앞서 공모와 심사제도에 대한 위원의 제안이 있었다. 앞으로는 좀 더 폭 넓고 우수한 작가를 선정하기 위해 공모제도와 추천제도를 병행하여 훌륭한 작가가 심사에서 제외되는 일이 없도록 개선하자는데 동의 했다. 그리고 운영위원회는이 상을 한국미술협회와 공동으로 주최 하자는데 합의 했다.

 

이후 심사위원들은 3명의 후보 가운데서 각자가 추천하는 작가의 추천 이유와 의견을 각각 발표했다. 심사위원 의견 중에는 특정한 수상후보 2인이 이미 다른 미술상을 수상해서 심사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은 심사의 제도상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이견이 제시 되었다.

 

또 다른 의견은 현재 화단에 침체 위기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동양화단의 상황을 고려하여 후보 중에 오른 한국화가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는 견해도 제시 되었다.

 

그러나 심사위원단은 본 상의 취지와 성격, 정체성을 지키는데 동의 했다. 그리하여 오랫동안 독창적인 시선으로 현실에 비판적인 문제들을 일관되게 다뤄온 이흥덕 작가를 한국작가상 2회 수상작가로 결정했다.

 

특히 이흥덕 작가는 1980년에서부터 현재까지 40여년 동안 우리 시대 욕망의 다양한 도시풍경을 유머러스한 그만의 화풍으로 해석 해내는 작품을 보여주었다. 특히 화면 구성에서 일상적 대중 공간을 무대로 현대인의 삶과 불안의 본능을 강렬한 색채로 독창적으로 풀어낸 점에 크게 주목했다.

 

이흥덕 작가는 민중미술과 또 다른 형상성 있는 어법으로 성, 불안, 폭력 등의 소재를 풍자적으로는, 때로는 에로티시즘적인 수사학을 통해서 동시대의 인간상을 형상화한 점을 크게 평가하여 수상작가로 선정 되었다.

■ 심사위원장 김종근 (미술평론가)  ​  

 

 

 

한국의 모든 미술상은 모호하다. 개별 상들이 지닌 정체성을 파악하기가 무척 곤혹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상들이 도열해 있다. 물론 모든 상들이 저마다 특별한 개별성, 차별성을 온전히 지니기가 어렵다는 것은 안다. 그러나 최소한 상을 제정했다면 그 상이 지향해야 할 성격, 이념 같은 것들은 최소한 유지되어야 하고 그것을 견지하려는 노력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점을 심사위원들은 숙지하고 공유하여야 할 것이다. 

 

제2회 한국작가상 수상자로 이흥덕 서양화가가 선정되었다. 추천되어 올라온 작가명단 중에서 선정되었다. 심사위원들은 주어진 조건 속에서 가능한 이 상이 지닌 의미를 생각하고 그것에 합당하다고 여겨지는 작가를 뽑는 것이다. 솔직히 추천명단이 너무 제한적이고 아쉬웠다. 이는 향후 보완되어야 할 문제다. 

 

‘한국작가상’이란 명칭이 무척이나 모호하고 애매하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우선적으로 이 상은 국내 화단에서 활동하는 중진 작가를 대상으로 하고 꾸준히 자신의 작업세계를 심화해온 작가를 대상으로 하며 활동에 비해 저평가되거나 소외되었다고 여겨진 작가를 우선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 결과 2회 수상자로 이흥덕 화가가 선정되었다. 1980년대 이후 이른바 형상미술계열의 화가로 활동해오면서 풍자와 패러디를 빌어 한국사회의 다양한 모순, 도시 문명의 속살과 인간 존재의 어두운 욕망 등을 탐사해온 작가는 읽는 그림, 일러스트레이션의 형식을 빈 이미지, 메시지를 전달하는 의미가 내재한 그림을 통해 자신의 삶에서 관찰한 다양한 생의 이면을 그리기로 고백해온 작가다. 그 이력이 어느덧 30여 년을 훌쩍 헤아린다. 

 

이 시점에서 이흥덕의 그간의 화력과 작업에 대한 의미와 성과를 반추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고 한 작가가 평생 매달린, 미술에의 길에 바친 노고를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공간도 요구된다고 본다. 이 상의 의미가 바로 그 자리에 놓여있을 것이다.   

■ ​박영택 (경기대교수, 미술평론가)​

 

 

2016년 제정되어 격년으로 시행되는 ‘금보성아트센터 한국작가상’은 올해가 2회, 즉 첫 걸음마를 띠고 막 발을 내딛은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많은 화제 속에 시작한 한국작가상이 바른 방향성으로 지속되기 위해 2회의 가장 중요한 심사기준은 무엇보다도 한국작가상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상의 취지에 맞는 작가를 선정하는 것이었다.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작가상은 한국 미술계에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오랫동안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 맞는 인정을 받지 못했거나 비교적 저평가되어 왔던 작가에게 그간의 노고를 인정하고 앞으로의 작품 활동에 꾸준한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제정되었다.    

 

결선에 오른 작가 분들은 모두 한국미술계에서 긴 시간 본인만의 조형언어로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해나간 분들이기 때문에 어떤 분이 ‘한국작가상’이라는 타이틀로 수상을 하더라도 기실 큰 무리는 없어보였다. 그러나 앞서 설명했듯이 ‘금보성아트센터 한국작가상’의 정체성과 지향점은 오랜 작품 활동과 고유한 작품세계에도 불구하고 표면으로 떠오르지 못한 작가 분들을 독려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심사는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졌다. 따라서 40년가량 꾸준히 작업에 매진하면서 성실하고도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해왔으나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이흥덕 작가의 수상은 이 상의 설립취지에 가장 부합했다고 할 수 있다.

 

욕망이 점철된 도시의 인간 군상들을 그리는 이흥덕의 작품은 서울로 보이는 도시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의 단면들을 관찰하고 기록하며, 제시하고 있다. 작가의 눈으로 본 날카로운 관찰의 결과로 우리는 한국사회의 다양한 부조리와 모순을 다시금 마주하게 된다. 작품은 우리 사회의 시대의 모습들을 새롭게 투영할 뿐 아니라 사회 변화의 모습을 반영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흥덕의 작품에서 도시로 대변되는 한국사회의 변화는 오롯이 드러난다. 예술의 공공적 목적과 기능을 ‘즐거움을 위한 예술’, ‘기록으로서의 예술’, ‘경배와 제의의 예술’, ‘기념을 위한 예술’, ‘자아 표현으로서의 예술’ 이렇게 다섯 가지로 염두에 둔다면(패트릭 프랭크 Patrick Frank, 『아트폼스 Artforms』), 이흥덕의 예술은 현대 작가들이 기본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자아 표현으로서의 예술’을 바탕으로 ‘기록으로서의 예술’에 주목적을 둔 것으로 보인다. 이 기록은 충실한 사건의 재현으로서의 기록이 아니라, 화면 속 이야기 구성을 통해 사회의 여러 불합리와 문제들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그러나 그에 대해 거리를 두어 세상에 대해 반문하게 하는 것이 이흥덕의 방식이다.

 

따라서 이흥덕은 그의 작품 속에서 드러나는 한국사회의 모순들과 부조리, 날 것의 욕망에 대해 치밀한 관찰의 결과를 드러내나 통렬한 비판을 제시하거나 향후 어떠해야 한다고 명확히 설득하거나 주장하지 않는다. 이 점이 ‘설득으로서의 예술’을 지향하는 ‘민중미술’과의 차별점이다. 또한 도시라는 배경에서 일상 소비사회의 산물들이 소재로 등장하는 점, 춘화를 연상시키는 성적인 표현, 밝은 색채와 일부 만화적 표현에도 ‘즐거움을 위한 예술’이 주목적이 아니라는 점에서 팝아트와 구분된다. 회화 형식 속에서 들여다보기와 거리두기를 통해 사회를 관찰하여 이야기를 구성하는 독특함으로 이흥덕은 본인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현실을 기록하는 관찰자와 그 현실을 해석하는 해석자, 이를 통해 현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개입자의 역할 속에서 균형 잡기를 하고 있는 이흥덕과 그의 작품들이 40년간 한국사회의 풍경과 그 변화의 모습을 기록했다는 점에서도 그의 ‘한국작가상’ 수상은 큰 의미가 있다. 앞으로 그의 작품들이 이 상의 수상을 통해 한국사회에 대한 더 큰 각성제의 역할을 하기를 희망한다.

■ 전혜정(미술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