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을

2026.03.18 ▶ 2026.06.28

경남도립미술관

경남 창원시 의창구 용지로 296 (퇴촌동, 경남도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1~3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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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 작품 썸네일

    오화진

    나다라타 2023, 2023, 폐차 부품, 철, 조명, 등, 가변크기, 작가소장 사진: 최철림

  • 작품 썸네일

    오묘초

    누디 핼루시네이션 시리즈, 2022, 유리, 은, 알루미늄, 스테인리스 스틸, 서지컬 체인, 레진, 피그먼트, 가변크기, 작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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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희

    무색무취, 2024,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55분, 작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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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성협

    겹쳐진 기념비, 2026, 합판에 먹, 유채, 스텐실, 1채널 사운드 루프 (목소리 Andrzej Jaświłek), 260×340×270cm, 작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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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진주

    기억의 방법, 2008, 장지에 채색, 190×240cm, 경남도립미술관 소장

  • Press Release

    ‘우리’라는 말은 한때 정해진 얼굴을 가진 단어처럼 보였다. 국가, 제도, 가족, 조직의 이름으로 호출되던 공동체는 오랫동안 개인의 자리를 대신해 왔다. 그러나 각자의 신체와 기억, 생존의 양식이 급격히 달라진 오늘, 그러한 공동체의 형태는 더 이상 우리의 삶을 온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이제 우리는 그 이후의 자리에서 다시금 ‘개인’과 ‘공동체’를 묻는 상황에 서 있다. 이번 전시는 바로 그 틈새에서 출발한다. 무엇보다 공동체의 필요를 인정하는 자리에서 이야기의 문을 연다. 다만 과거의 공동체가 국가·민족·가족·이념과 같은 거대 단위의 이름으로 개인을 포섭해 왔다면, 여기에서 상정하는 공동체는 개인의 필요와 의지, 소수의 삶의 조건으로부터 생성되는 더 작고 구체적인 단위에 가깝다. 그 안에서 각자의 목소리는 전체를 위해 희생되거나 하나의 대표로 환원되는 대신, 서로 다른 이야기를 유지한 채 공존하는 방향으로 조정된다. 전시를 구성하는 개별 작업들은 이런 새로운 성격의 공동체를 가늠하게 하는 장면들로, 개인의 경험과 감정, 위치성을 바탕으로 말하는 목소리들이 한 공간에 함께 놓이는 순간을 만들어 보고자 한다.

    이때 개인은 고립된 단위가 아니라, 애초부터 세계와 타자, 물질적 조건 속에서 형성되고 흔들리는 존재로 드러난다. 1960–70년대 퍼포먼스와 여성주의 미술, 2000년대 이후 자전적 서사를 만들어 온 작업들이 그러했듯, 자기 삶을 말하는 행위는 더 넓은 사회적 구조를 비춰 보는 장치가 된다. 선택하고 판단하는 능력은 타인으로부터의 분리를 위한 요소가 아니라, 관계 속에서 어떤 책임과 위치를 감당할 것인지 결정하는 힘으로 작동한다. 서로 다른 개인의 서사는, 자신만의 자리에서 세계를 감각하고 언어화하는 방식들을 통해 전통적 공동체와는 다른 결의 ‘함께 있음’을 형성한다. 전시의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누가 말하고, 어디에 설 것인가’라는 질문이다. 역사 속에서 삭제되었거나 소수라는 이름으로 주변부에 머물렀던 목소리들, 통계와 데이터의 표면에서조차 잡히지 않았던 존재들은, 사진·영상·설치·조각과 같은 동시대의 매체를 통해 놓여진다.

    익명성과 초상이, 개인사와 집단사가, 인간의 시선과 기계적 시점이 교차하는 장면에서, 공동체의 의미는 다시 그려진다. 여기서 공동체는 하나의 정의로 수렴되는 목표라기보다, 서로 다른 목소리들이 충돌하고 스쳐 지나가며 잠정적으로 만들어 내는 상태와 과정에 가깝다. 1990년대 이후 ‘관계’와 ‘참여’를 키워드로 한 작업들이 특정한 상호작용의 모델을 주로 제안해 왔다면, 이번 기획은 관계의 형식 그 자체보다 각자의 이야기가 유지된 채 공존하는 조건에 더 주의를 기울인다. 전시를 이루는 각각의 작업은 완결된 메시지를 전하는 대신, 개별적인 현실 인식과 감정, 상상력이 머무는 여러 개의 현재형 공동체를 병치한다. 현재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거창한 구호나 감정의 호소가 아니라 작은 움직임들이다. 자신의 경험을 타인과 나누고, 타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구성하는 환경 속에서 감각하는 작업 방식들이 전시장 곳곳에 놓여있다.

    이 안에서 공동체는 추상적 이념이 아니라 함께하는 방식,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처럼 다양한 실천으로 나타난다. 완성된 목적지가 아니라, 함께 존재하기 위해 필요한 협의의 과정을 거치며 계속해서 생성되는 단계로 남는다. 미세한 균열과 사소해 보이는 몸짓, 말해지지 않았던 이야기들이 서로를 향해 조금씩 집중될 때, 우리는 공동체의 현재형을 어렴풋이 짚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 자리에서 개인은 고립된 독립체가 아니라, 스스로 선택한 연결과 책임을 통해 하나의 주체로 선다. 이번 전시는 그런 변화의 가능성을 여러 개의 장면으로 나누어 배치하며, 오늘의 조건 속에서 새롭게 형성되는 공동체의 얼굴을 함께 가늠해 보고자 한다.

    전시제목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을

    전시기간2026.03.18(수) - 2026.06.28(일)

    참여작가 오화진, 오묘초, 이은희, 서성협, 이진주, 박영숙, 안유리, 뮌(김민선_최문선), 추미림, 황효덕, 오주영

    관람시간10:00am - 06:00pm

    휴관일월요일 휴관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그 다음 첫 번째 평일 휴관

    장르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

    관람료어른 1,000원(단체 700원)
    청소년 및 군인 700원(단체 500원)
    18세 이하 어린이 및 청소년,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무료

    장소경남도립미술관 Gyeongnam Art Museum (경남 창원시 의창구 용지로 296 (퇴촌동, 경남도립미술관) 경남도립미술관 1~3 전시실)

    연락처055-254-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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