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수만(Sooman Moon)

1962년04월20일 서울 출생

서울, 독일, 프랑스, 일본, 중국에서 활동

작가 프로필 이미지

소개말

나의 여러 시리즈 작품들을 관통하는 주제는 ‘몰입을 통해 자유롭고 싶은 의지의 표출’이다. 몰입은 무한한 상상력으로 캔버스를 지배하게 만든다. 젊은 시절 머릿속 가득한 공학적 수치들로 지쳐가던 내게 마지막으로 손을 내민 것은 어릴 적 그토록 소원했던 화가의 꿈이었다. 그 꿈은 이제 현실로 이루어졌다. 예전의 치밀한 공학적 기질은 예술에 대한 끈질긴 집중으로 바뀌었고, 그 몰입의 결과 오롯이 작품이 되었다.
화면은 맞물려 돌아가는 기계부품처럼 가득 차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체 보다 여백의 공간을 더 중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즉 질서 속에 반드시 자유가 존재하며, 그 속에서도 여전히 규칙은 존재함을 의미한다. 질서와 규칙, 공간과 자유에 대한 표현은 화가로서의 삶에 대한 생각들이 반영된 것이다.
한자리에 머물지 않고 항상 변화에 능동적인 작가로 남고 싶다. 초창기 작품과 지금의 작품을 비교해보면 같은 작가의 작품으로 짐작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중간 과정을 들여다보면 마치 낱말 꼬리물기와 같이 변화돼 왔음을 알 수 있다. 작품들의 저변부에 깔려 있는 인간들의 얽혀진 관계와 우리의 역사가 녹아 든 네러티브는 작품의 모태가 되어 변화무쌍한 외형적 탈바꿈에도 바뀌지 않는 인간의 본성과 맥락을 같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