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말

뚜렷한 실체가 아닌 살아 숨쉬고자 하는 생명에 대한 근본적인 원초성에서 비롯되는 나의 작업은 정형화된 뚜렷한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언제나 변화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한 채, 다양한 환경과 조건에 따른 관계 맺음을 통해 적응해나가면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완결된 구조가 아닌 순간순간의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는 모습이 곧 실체이며 결과로써 현존하게 된다.

예측할 수 없는 그 변화하는 과정 속에서 살아 있는 에너지, 생명력이 숨쉬는 관계망을 발견하고 가능성을 모색함으로써 형성되어가는 것으로, 살아 숨쉬고 존재하기 위해서 이루어지는 유기적 관계망에 따라 형성되는 생명력의 풍경들을 쫒아, 끊임없이 생성, 번식,소멸되는 순간을 나는 나의 내면세계와 외부 세계 사이의 교감 속에서 포착해나간다.
이러한 작업들은 평면, 조각, 설치 등의 각각의 매체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표현 양식을 드러내며, 이 모든 표현 방법들은 보다 근접하게 그 생명력의 풍경을 찾기 위해 선택한 결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