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 Angulo)

1932년04월19일 콜롬비아 메데인 출생 - 2023년09월15일

콜롬비아에서 활동

작가 프로필 이미지

소개말

보테로는 1932년 콜롬비아 메데인에서 태어나, 삼촌의 권유로 투우사 양성학교를 다녔다. 보테로의 초기 작품에 투우 장면이 등장하는 등 당시 기억이 그의 예술적 열정을 고무시켰다고 한다. 1948년 첫 작품 발표회를 시작으로, 1950년대에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그의 독특한 화풍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를 재해석한 그림 ‘모나리자, 열두 살’(1959)을 비롯해, 카라바조, 반 고흐 등 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패러디한 작품을 다수 남겼다. 1970년대부터 조각 활동으로 눈을 돌렸다. 바람둥이 제우스가 유로파를 범하는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를 패러디한 브론즈작품 ‘유로파의 강탈’(1992) 등 작품을 남기며 세계적 명성을 쌓았다.

보테로는 사람의 얼굴과 몸을 실제보다 과장해서 그리는 화풍으로 유명하다. 작품 속 뚱뚱하고, 풍선처럼 부풀린 듯한 인물의 모습이 웃음을 유발한다. 이는 라틴아메리카 등에서 목도되는 폭력적 현실을 해학으로 풀어낸 것. 그는 생전 제작된 다큐에서 자신의 화풍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저는 뚱뚱한 여자들을 그리는 게 아니에요. 남자·동물·풍경·과일의 관능적 느낌을 표현하는 거예요. 그런 풍만함과 넉넉함이 좋은 거죠. 현실은 상당히 메말랐으니까요.”

그는 미술가로서 사회적 불평등과 부조리를 고발하는 데에 주저하지 않았다. 2003년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자행된 미군의 포로 학대를 생생하게 고발하는 이라크판 ‘게르니카’를 2005년 완성했다. ‘게르니카’는 파블로 피카소의 걸작 중 하나로,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소도시 게르니카가 나치 독일 공군기에 의해 무차별 폭격을 받아 폐허가 된 현장을 담고 있는 작품. 당시 보테로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가 폭력과 만행이 무참하게 짓밟고 지나간 현장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그림을 그렸다. 만약 피카소가 없었더라면 그 누가 게르니카의 학살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겠는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