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심훈(Kim Simhun)

1959 출생

서울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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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말

‘정자’가 준 즐거움

우리네 선비들이 자연을 벗 삼아 그들의 지혜와 멋들어진 풍류를 마음껏 표현했던 장소인 정자는 우리나라 전통건축물의 큰 상징이다. 그곳은 혼자 즐기는 사유와 관조의 공간이자 사람들이 모여 함께 어울림으로서 사회적인 공간이 된다. 또한 후학들의 배움의 장소이기도 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정자를 필름에 담는 중, 문득문득 선비들의 넉넉함만큼이나 크고 넓은 도포자락이 눈앞에 어른거릴 때가 많았다. 정자의 높고 널따란 마루에 올라 인간과 자연의 조화, 또 세상을 더 멀리, 더 넓게 바라보려고 했던 옛 선비들의 생각과 지혜를 배워보려고 했다.

기억에 남는 정자로는 강화의 연미정, 지척에 북녘 땅이 바라보이는 파주의 화석정을 꼽게 된다. 그 밖에 강원지역, 경상지역, 호남지역의 정자들도 물론 저마다 배경으로 두른 풍광과 함께, 또는 정자에서 바라다 보이는 전경과 함께 선연하다. 아직 접하지 못한 지역의 정자들은, 미지의 모습으로 설레게 한다.

전시를 위해서 생업의 틈틈이, 일 년여 동안 해온 암실 작업은 큰 즐거움이었다.

글/ 心 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