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창(Koo Bohn-Chang )

1953년03월06일 서울 출생

서울에서 활동

작가 프로필 이미지

소개말

구본창(1953–)은 독일 함부르크 국립조형예술대학교(Hochschule für bildende Künste Hamburg)에서 사진을 전공하고 1985년 귀국했다. 당시 스트레이트 사진이 지배적이었던 한국 사진 경향을 탈피하고자 했던 그는 사회적 사건의 기록이나 실제 대상을 피사체로 삼기보다 자신의 내적 의지에 따라 감성을 주관적으로 표현하는 사진작가 8명을 선정해 1988년 워커힐미술관에서 《사진·새시좌(視座)》를 기획했다.

이 전시는 사진이 객관적인 기록이라는 전통적 역할을 뛰어넘어 회화, 조각, 판화 등 다양한 매체의 속성을 반영해 주관적인 표현이 가능한 예술세계라는 인식은 그의 전 작품을 관통하며 한국 현대 사진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이후 자아에 대한 탐색과 더불어 사회 현실을 반영하는 실험적인 작품을 지속했던 그의 작업은 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자연의 순환을 주제로 한 고요하고 정갈한 아름다움을 응축한 작업으로 변화했다. 이후 평소 그가 지녔던 오래된 사물에 관한 관심은 전통문화 유산의 재발견과 탐구로 연결되면서 탈, 조선백자, 곱돌공예품, 지화 등 다양한 사물이 품고 있는 삶의 흔적을 담은 시리즈로 이어졌다.

구본창은 작가로서뿐만 아니라 넓은 시야를 지닌 기획자로서 한국 근현대 사진작가들을 발굴, 소개하는 역할을 지속해 왔다. 그는 미술계의 경향에 휩쓸리지 않는 독자적인 실험을 통해 사진이라는 장르를 넘어 현대미술의 영역으로 작업을 확장하고, 50여 개에 이르는 작품 시리즈를 활발히 발표해 한국 사진의 세계화에 선구적으로 기여한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