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See(MinjungSee)

1978년01월03일 출생

서울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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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말

Plastic을 주제로 한 나의 작업은 우리의 환경을 그리고, 가치관을 묻는 작업이다.

플라스틱은 쉽게 쓰고 버리는 우리 문화를 대변할 수 있는 상징성 있는 소재이며 의미를 가지고 있다. 플라스틱은 사전적으로 가짜의, 인공물의, 싸구려의, 플라스틱 합성물이란 뜻이다. 하지만 60년대 까지만 해도 사람이 만든 최고의 인공물이란 극찬을 받았다. 이런 플라스틱이 싸구려란 뜻을 가지고 쓰레기통을 뒹군다. 나는 쓰레기통이 세상을 보여준다고 믿는다. 플라스틱 과자 봉지, 포장 컨테이너 박스, 플라스틱 소품들이 인스턴트 도시의 가볍고, 얇고, 부풀려지고, 무색, 무취한 쉽게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 문화를 보여준다. 플라스틱 환경은 우리 마음도 지배한다.

나는 도시에서 자라 반짝이는 쇼윈도와 높은 유리 건물들, 밤이 낮보다 더 화려한 색을 뽐내는 것이 익숙하다. 플라스틱이 가득 찬 도시, 사람이 만든 인공물 도시 속에서 자연을 그리지만 벌레 한 마리만 나와도 소리를 지르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절대, 결코 우리는 같이 살 수 없을 것 같다. 도시 안에서 자연 풍경 그림을 걸고, 나무 이미지 스티커로 집을 치장 했다고 해서 자연과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듯, 이상하고 편리한, 너무 깨끗한 자연 이미지들이 도시인들 머리에는 있다. 사람이 만든 최고의 인공물, ‘플라스틱’ 사회에서 진짜 자연은 인간이 만든 최고의 미를 위한 플라스틱 써저리 (성형수술) 같이 엄격한 기준으로 깎고, 다듬고, 약도 먹는 컨트롤을 받아야 도시에 들어 올 수 있다. 플라스틱 도시를 넓혀가는 인간들이 다 알면서도 자연과 인간 사이의 그물망을 자꾸 인간 쪽으로 당겨 구멍을 계속 만들고 그 구멍은 인간과 자연 모두에게 나비효과 같이 돌아온다. 마음도 얇고 차가운 플라스틱이다.


2015.8 민정S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