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슬기(Park, Sliiky)

1988 서울 출생

서울, 경기에서 활동

작가 프로필 이미지

소개말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현대미술 작가입니다.

Q.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성(性) 금기에 대한 나의 태도는 성적으로 굴복해야만 했던 유년시절의 수치스런 기억에서 비롯되었다. 끝도 없이 밀려드는 자책감, 무력감을 해소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행했던 자학행위는 ‘변태적인 성을 떠올리고 그 이미지를 재현하는 일’ 이었다. 그런 행동은 내게 있어 가장 큰 ‘금기’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성 금기에 대한 엄청난 공포와 죄책감은 동시에 그것을 위반함으로써 얻게 되는 어떤 만족들 속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내 작업은 바로 이 ‘양가성’ 에서 출발한다.
‘성(性)적인 이미지의 재현’ 으로 금기를 위반할 때, 화면 속에서 과거의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순간에, 고통을 쾌락으로 경험하는 순간에, 역설적으로 나는 지난 날의 무력감을 극복한 듯한 착각에 빠진다.

하지만 금기를 범한다는 것은 사회가 요구하는 일반적인 것들과는 상반되기 마련이다. 성은 언제나 (자유로울 때조차) 사회성을 지니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사회는 성을 개인의 영역으로 한정하지 않고, 규범과 금기를 통해 제약한다.
이와 같은 성 금기의 위험성 때문에 나는 화면 속에 기획자이면서 동시에 익명성을 가진 연기자로 존재하고 싶다. 비현실을 인지하는 연극적 연출 속에서, 나 자신이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을 계획해서 그 자체로는 구체화될 수 없는 처벌과 쾌락을 ‘극장’ 속에서 시연함으로써 무력감을 해소하려 한다.

즉, 나의 작업은 현실에서의 욕망(성적 욕망-금기와 그것을 위반하는 일)의 위험을 통제하려는 시도이고, 금기와 위반의 시소게임을 하고자 하는 지난한 싸움이다.

Q.주로 사용하는 작업방법과 나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페인팅, 드로잉, 사진, 영상, 애니메이션, 설치 작업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