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정(Huh jung)

1989 부산 출생

서울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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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말

'내 작업은 건축물이 투명하다고 생각하였고, 그 건축물을 구성하기 위한 요소들을 해체한 다음 다시 재구성하는 작업이다.'

‘어느 순간부터 황량하게 넓은 공터가 눈에 들어왔다. 며칠 후 갑자기 철근 구조가 세워지고 바닥 층수가 올라가더니 유리창이 끼워지고 지붕이 얹혀지자 완전한 건축물이 생겨났다. 건축물 주변에 큰 풍선이 달처럼 떠올랐고 사람들이 북적이기 시작했다. 웅장함과 화려함도 잠시 건축물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사라지고 건설기계가 나타나더니 구조물이 해체되고 뼈대와 같은 앙상한 철골 프레임과 전선으로만 남았다. 그렇게 어느새 넓은 공터로 다시 돌아왔다.’ - 허정 작가노트 中

Q.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공간디자인을 전공하였고, 현업에 종사하면서 건축, 공간에 대한 해석은 너무나 친숙하게 바라본 행위이자 소재이다. 회화에 늘 고민하듯이 대상을 ‘어떻게 재현는가’가 아닌 ‘무엇을 의미하냐. 라는 개념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작품에서 모티브로 건축요소가 등장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작품에서 건축(Facade)이 아닌 건축요소(architecture frame)를 가지고 오는 이유는 건축이라는 치밀하게 계획되어 수학적, 과학적 원리가 집약된 양상물일지라도 구현되기 위해 2D를 3D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오류 범하기에 그 때문에 많은 도면이 필요하게 된다는 점이다. 비단 이러한 과정을 거치는 이유 역시 대상의 오차를 줄이는 하나의 노력이다. 하지만 우리는 대게 막연한 ~한 건축이 아닌 공간으로 읽히는 이유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 안에 무수히 겹쳐진 층(설계도면)들에는 관심이 없다. 그 이유는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 속이 ‘드러나지 않는다’ 와도 같은 의미이다. 작품에서 그 원인을 바라보는 시점의 이야기라 생각을하고 드러내는 작업을 통해 더 깊은 이면을 말하고싶다.

Q.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작품은 ‘완성된 건축물에서 짓고 있는 건축물, 다음으로 해체된 건축물’ 순이다. 마치 슬라이드 필름처럼 한 장씩 한 장씩 머릿속에 각인된 이미지를 두고, 나를 둘러싼 모든 건축물들이 모두 다 투명하게 바라본 작품이다. 다시말해 ‘나를 둘러싼 건축물이무엇으로 구성되었을까?, 만약에 투명하다면 어떻게 보일까?’에서 초점을 두는데 예를 들면 해파리, 엑스레이 사진, 고전 만화기법인 셀 애니메이션과 같다.

작업은 계속해서 건축물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일시성’과 ‘겉모습’이다. 어쩌면 ‘다시 들여다보기’라고 할 수 있다. 작품 과정을 통해 시점을 사이에 두거나 혹은 멀어지게하여 계속해서 작가의 시선을 움직여서 진행한다. 그렇게 프로세스 자체를 작업물로 염두에 두기에 캔버스에 그려내는 행위에 한정되지 않는다. 내가 아닌 ‘비매개’로 진행되는 작업을 취하면서 거리두기와 다가가기를 반복한 작품이다.

Q.주로 사용하는 작업방법과 나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작업에 있어서 미디어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디지털화하는 작업과정은 더욱 지금의 우리의 찰나적인 모습과 닮아있다. 이것은작품이 실제로 존재할 수 없도록 지면 위에 환영과 같이 만들기 위해이다. 이렇게 변형된 이미지는 디지털 회화로 1차 프로세스가 되고, 오늘날 우리가 카메라로 작품을 촬영하고 바로 확인하는 미리 보기 과정과 같다. 이는 작품에 모티브는 면밀히 만들어지고 있는 건축물인데, 그렇기에 전체를 활용하고 디테일에서 작품의 미시적과 거시적 시점이 공존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작업은 계속해서 건축물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일시성’과 ‘겉모습’이다. 어쩌면 ‘다시 들여다보기’라고 할 수 있다. 작품 과정을통해 시점을 사이에 두거나 혹은 멀어지게하여 계속해서 작가의 시선을 움직여서 진행한다. 그렇게 프로세스 자체를 작업물로염두에 두기에 캔버스에 그려내는 행위에 한정되지 않는다. 내가 아닌 ‘비매개’로 진행되는 작업을 취하면서 거리두기와 다가가기를 반복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