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현(Dahoon Nam)

1995 서울 출생

서울, 토론토에서 활동

작가 프로필 이미지

소개말

저는 주로 수백 쪽이 넘는 책의 글과 삽화를 필사하는 작업이나, 세탁소에 있는 사물을 전부 복제하는 등 극단적인 노동력을 필요하지만, 극단적으로 단순한 과정의 작업을 합니다. 저는 필사와 복제로 대상을 해체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언어의 구조와 상징의 무용함을 나타내고자 합니다. 작품 속 언어, 이미지, 사물은 정해진 논제를 공유하는 매개체가 아닌, 언젠가 나에게 들어온 기억의 한 구석일 뿐입니다. 저는 작품을 만들 때 어떠한 기법에 얽매이지 않고자 합니다. 나도 모르게 터득한 알 수 없는 미적 기준이 작품을 만들도록 합니다. 재료 또한 옛날에 사용하였던 공책과 학습지, 작업실에 나뒹구는 건자재와 박스같이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을 사용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대상이 가진 실존적 가치와 의미를 해체함으로써 ‘인지(認知)’라는 개념이 질문이 될 수 있는 방식을 모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