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말
문득 나는 어른이 되어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생각 속에 살아가고 있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하고 저렇게 해야 하고.....다른 사람들의 충고 속에 휘청거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는 내안의 나를 만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환상의 세계는 다시 조그만 꽃을 피우고 멀리서 불어오는 바람과도 인사를 나누웠다.
내가 무엇인가 처음으로 만나고 처음으로 느끼고 누군가의 생각이 아닌 나로 살아가는 것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나는 어느 날 밤 낮에 들어서 가져온 야생화를 화병에 꽂아 모두 잠든 밤에 그 꽃을 바라보았다. 꽃이 마치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다.
나는 별을 바라보며 많은 것들을 궁금해했다.
나는 멀리 여행하고 싶다.
나는....
작은 호기심만으로도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그림을 그린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 오늘 태양을 처음 본 듯이 바라본다면 나는 놀라 기절 할 수도 있겠다.
둥글고 큰 불덩이가 하늘에 있으니 말이다.
꽃을 바라보며 신기해하는 순간, 죽어가는 식물에 물을 주며 새들과 대화하는 아이, 바다를 산책하는 아이, 물고기를 바라보는 아이들을 떠올리면 마음 한켠에 부드럽고 따뜻한 바람이 불어온다.
작고 여린 호기심은 나를 환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내가 작업실에서 바라보는 정물들 또한 노래한다.
누군가의 말처럼 삶의 반 이상이 고통이라면 나머지 반은 소리 내지 않는 아름다움으로 가득 차 있다.
슬픔이 찾아와 눈물로 밤을 지세 울 때도 있지만 길의 끝에는 밝음이 있다.
나의 그림이 작지만 환한 밝음이 되어 누군가의 가슴에 닿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람이 부는 곳으로 걸어가면
꽃들이 피어있다.
물을 주는 사람도 없는데...
이쁘다 말해주는 사람도 없는데...
해처럼 밝게 웃고 있다.
새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걸어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