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Kim Jihyun)

1975 전주 출생

서울, 인천에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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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말

사건의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 사라져 가는 기억, 희미하고 작은 목소리를 듣는 일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부지런히 그림과 글쓰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Q.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인문계대학을 다니며 나의 정체성과 가족 그리고 사회와 맺는 관계를 다시 고민하게 되었다. 나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여러 시도를 하였는데, 그 중에서 나에게 가장 와닿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결국 지금까지 그림을 그리게 된 시작이었다.

Q.작품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어디에나 있는 흔한 장면과 그것이 반짝 빛났다가 사라지는 순간, 작고 평범한 사람들의 희미한 목소리, 제자리를 지키며 조용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들을 본다. 그것들은 일상 속 흔적으로 남아 잘 드러나지 않지만, 그림으로 그려지는 순간, 긴장감 가득한 무대 위로 오른 배우처럼 빛이 난다. 사진이나 드로잉으로 모아 온 장면이 나의 내면에서 무르익기를 기다렸다가 일상을 다시 기록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평범하고 시시하다 여겨지는 것들이 기록으로 남고, 그것이 누군가에게 흘러 들어가 다시 사건으로 발화하기를 바란다. 오배송되거나 누락된 편지처럼 애초 의도된 수신인이 아니라 할지라도 누군가에게로, 과거의 별빛이 지금 막 당도하여 빛을 내듯 어딘가로 전달되기를 바란다.

Q.주로 사용하는 작업방법과 나만의 차별점은 무엇인가요?

처음 밑작업으로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그림을 그린다. 밑작업 그림 위로 뿌연 필터가 중첩된 것 처럼 여러번에 걸쳐 물감을 겹쳐 올린다. 재빠른 붓질과 물감의 두께감을 이용하여 일상의 장면과 그 감정의 진폭을 그린다.